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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LG화학, '탄소 중립'으로 재무 리스크도 낮춘다재생에너지 활용 탄소배출권 추가 매입 부담↓

이아경 기자공개 2020-07-08 08:30:50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6일 15:5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화학이 화학업계 최초로 '탄소중립 성장'을 선언했다.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배출권 거래제에 따른 재무적 리스크도 중장기적으로 감소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은 6일 기후변화 대응을 목적으로 '2050 탄소중립 성장(Carbon Neutral Growth)'을 핵심으로 하는 지속가능성 전략을 발표했다. 탄소중립 성장은 사업 성장에 따른 탄소 배출량 증가와 같은 수준의 감축 활동을 펼쳐 탄소 배출 순증가량을 '0(제로)'으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목표는 2050년 탄소 배출량을 2019년 배출량 수준인 1000만톤으로 억제하는 것이다. 매년 조단위를 쏟아붓는 전기차배터리 투자 등을 고려한 성장성을 고려하면 2050년 LG화학의 탄소 배출량은 약 4000만톤 규모로 전망된다. 탄소중립 성장을 위해서는 3000만톤 이상을 감축해야 하는 셈이다.

LG화학이 이런 결정을 내린 건 기후변화에 대응하면서 동시에 탄소배출과 관련한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정부는 2015년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배출권 거래제를 도입했는데, 2021년부터는 그동안 무상으로 할당해주던 배출권 규모를 축소하는 제3차 배출권거래제가 시행된다. 탄소배출량이 많은 석유화학 기업입장에서는 추가로 배출권을 사야하는 부담이 그만큼 커지는 셈이다.

배출권의 가격이 이미 크게 올랐다는 점도 부담이다. 탄소배출권은 2015년 1월 당시 1톤당 8000원대였으나, 작년 12월 4만원대로 치솟았다. 무상 할당량이 앞으로 줄어드는 만큼 당장의 배출권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탓이다. 지난달 배출권 가격은 다시 3만원대로 내려왔으나, 정부의 규제 강화는 추후 가격 상승의 원인이 될 수밖에 없다.

사업보고서

LG화학은 배출권 거래제 시행 이후 할당된 배출권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월별로 분석하고 예상비용을 생산 원가에 반영하는 시스템을 도입했지만, 매년 증가하는 탄소배출량은 재무적 리스크로 직결되고 있다. 특히 2017년 LG생명과학 인수부터 전기차배터리 사업 등으로 LG화학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7년 772만톤(CO2e)에서 지난해 842만톤(CO2e)으로 증가했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정부에게 받은 무상 할당량을 초과하면서 매년 100억 이상의 배출부채도 쌓이고 있다. 배출부채는 회사가 배출한 온실가스 배출량이 할당 받은 허용량을 초과할 경우 쌓아두는 충당금이다. 배출권과 배출부채는 각각 재무상태표에 '무형자산'과 '충당부채'로 분류한다.

지난해 LG화학의 배출부채는 251억5700만원을 기록했다. 2018년 기말 배출부채 117억원에서 새로운 충당금 236억원을 인식한 가운데 배출권 사용액으로 101억원가량을 지출하고 남은 금액이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는 작년 기말 배출부채에 새 충당금 88억원이 더해지면서 총 339억8600만원의 배출부채가 쌓인 상태다.

LG화학은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전 세계 모든 사업장에 RE100(Renewable Energy 100)을 추진하는 전략을 택했다. RE100은 100% 재생에너지만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것으로 기업이 재생에너지를 직접 생산하거나 발전 사업자로부터 재생에너지 전력을 구매해서 사용할 수 있다.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면 기존에 원유 등을 원료로 삼았던 것에 비해 탄소배출량을 줄일 수 있어 그만큼 탄소배출권 추가 구입이나 배출부채에 대한 부담도 줄일 수 있는 셈이다.

LG화학은 재무적 리스크를 포함한 전사 리스크 관리 총괄을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맡고 있다. 현재 CFO인 차동석 전무를 비롯한 경영진은 기후변화에 따른 사업적 리스크와 그에 따른 재무적 리스크를 고려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LG화학 관계자는 "RE100을 통해 ’50년 탄소 배출 전망치의 60% 이상을 감축할 계획으로 재생에너지 수급 방식과 국가별 제도를 고려한 중장기 전략을 수립해 적극 실행해 나갈 방침"이라며 "이밖에도 탄소 배출량 감축을 위해 공정 및 설비 에너지 효율화, 탄소 포집 저장 활용 (CCUS) 개발, 도입 등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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