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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R 창업자 정진석 대표, 10년만에 떠났다 2017년 경영권 매각 이어 대표이사 사임, 수익성 악화에 쇄신 목적 관측

임경섭 기자공개 2020-07-09 11:27:53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7일 07: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안컨설팅 전문업체 에스에스알(SSR)의 창업자 정진석 대표가 설립 10년만에 회사에서 떠났다. 2017년 지란지교시큐리티에 경영권을 매각한 데 이어 경영에서도 완전히 물러난 것이다. 최근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최대주주인 지란지교시큐리티가 경영 쇄신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분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SSR은 최근 정진석·고필주 각자 대표이사 체계에서 고필주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했다. 올해 3월 정진석·윤두식 공동대표에서 고 부사장을 선임하며 각자대표로 변경했으나 불과 3개월 만에 또다시 리더십 교체를 단행한 것이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SSR의 창업자가 완전히 물러났다는 점이다. 2010년 설립 이후 10여년간 경영을 이끌어온 정 전 대표가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고 회사를 떠난 것. 2017년 지분 상당 부분을 정보보안솔루션 전문업체 지란지교시큐리티에 매각하면서 경영권을 내려놓았고, 올해를 마지막으로 대표이사 자리에서도 물러났다.

정 전 대표는 SSR의 창업자이자 오너 경영인이었다. 화이트해커 출신으로 7명의 동료들과 함께 2010년 회사를 설립했다. 이후 공공기관과 대기업, 금융·교육·의료기관 등을 대상으로 취약점을 진단하고 정보보호 관리체계를 수입해주거나 개인정보보호 컨설팅, IT솔루션 개발 등 종합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며 회사를 성장시켰다.

SSR의 변화는 2017년 7월 지란지교시큐리티가 최대주주에 이름을 올리면서 나타났다. 당시 정보보안분야 경쟁력을 강화하고 사업 다각화를 위해 적극적인 M&A에 나섰던 지란지교시큐리티는 SSR 지분 72.6%를 178억원에 인수했다. 또 빅데이터 분석업체 모비젠 지분 40.8%를 134억원에 사들였다.

문제는 SSR의 수익성이 최근 뒷걸음질 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매출 137억원을 기록하는 등 꾸준한 외형성장을 이루고 있지만 영업이익은 6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률은 2016년 25.17%를 기록한 이후 지속해서 하락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지란지교시큐리티가 경영 쇄신 차원에서 정 전 대표 교체 카드를 꺼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SSR을 인수한 이후 뚜렷한 성과가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구인력을 대거 충원한 것도 실적 개선을 도모하기 위한 시도로 평가된다. 실제로 SSR은 기존 취약점 진단 프로그램의 업그레이드를 진행하는 동시에 올해 말 신제품 개발에서도 성과를 낸다는 목표다.

단독 대표이사를 맡은 고 대표의 경력은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준다. 새로 경영을 맡은 고 대표는 모회사인 지란지교시큐리티의 핵심 인물이다. 지란지교소프트에서 개발부장을 맡았고, 2014년 지란지교시큐리티를 분할 설립한 이후에는 연구소장을 역임했다. 사업총괄이사와 부사장을 거치는 등 연구개발을 실질적으로 총괄해오면서 정보보안 분야에 잔뼈가 굵은 전문가로 통한다.

정 전 대표가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지만 당장 추가적으로 지분을 매각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 전 대표의 올해 3월말 기준 지분율 7.83%로 SSR의 3대주주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지분에 대해서는 2021년까지 보호예수 기간이 남아있다. 지란지교시큐리티는 32.62%를 보유하고 있고, '프리미엄성장전략엠앤에이사모투자합자회사'가 2대 주주로 지분 8.72%를 가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SSR 관계자는 "정 전 대표의 사임은 일신상 이유로 경영 쇄신과는 관계없다"며 "고 대표가 이전부터 경영 전반을 총괄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20여명의 연구인력을 충원하는 과정에서 비용이 증가했고 외주를 많이 내주면서 수익성이 악화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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