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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산, 5년간 끊었던 PMX 지원 재개할까 2018년 이후 적자 지속, 코로나19 탓 지원부담 늘어

김성진 기자공개 2020-07-09 09:27:18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7일 16: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풍산이 압연제품 판매 확대를 위해 설립한 미국 현지법인 PMX Industries(PMX)에 대한 추가 지원을 실시할지 관심이다. 풍산은 그동안 2억달러가 넘는 금액을 쏟아 부으며 PMX의 흑자 전환을 도왔지만 최근 다시 적자로 전환로 전환하며 추가지원에 대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풍산의 자회사 PMX는 올 1분기 13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4억원 손실과 비교해서 손실 규모가 대폭 확대됐으며, 연간으로 따지면 2018년부터 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이다. 올 1분기는 특히 코로나19 영향으로 원자재인 전기동 가격 급락과 전방산업 부진에 따른 판매량 감소가 악영향을 미쳤다.

PMX는 풍산이 미국의 관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1989년 미국 아이오와주에 설립한 법인이다. 신동 압연공장 설립을 시작으로 당시 연간 12만톤의 동 및 동합금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미국내 3대 신동 압연업체로 주목 받았다. PMX는 압연품 생산 판매 및 미 조폐국에 소전소재를 공급하는 등 북미지역 수출 전진기지 역할을 맡고 있다.

설립된 지 30년이 지난 PMX는 지금까지 많은 우여곡절을 겪어왔다. 세계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에는 1000억원이 넘는 순손실을 기록하며 자본잠식에 빠지기도 했다. 이후 실적개선을 이뤄내긴 했지만 업황 불황 탓에 다시 적자로 돌아서는 등 흑자와 적자를 지속적으로 반복했다.


PMX의 실적 악화는 풍산의 자금지원으로 이어졌다. 미국 시장을 놓칠 수 없는 풍산 입장으로서는 막대한 자금을 들여서라도 풍산 살리기에 주력했다. 풍산이 2000년부터 2015년까지 PMX 지원한 금액 규모는 총 2억6000만달러(2700억원)에 달했다.

수차례에 걸친 유상증자는 곧바로 효과를 봤다. 2010년 3300억원 수준이던 부채는 자금지원에 힘입어 2016년 1900억원 규모로 줄어들었다. 700%를 상회했던 부채비율은 100%대로 대폭 떨어졌다. 영업실적 또한 개선됐다. PMX는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던 중이었으나 2016년 흑자로 돌아서며 자생 가능성을 보였다.

그러나 2018년부터 다시 적자가 지속되고 있어 풍산의 추가적인 자금 지원에 대한 가능성이 떠오르고 있다. PMX는 하반기 전기동 가격 하락 및 판매 감소 영향 탓에 2018년과 2019년 두 개 사업연도 연속으로 적자를 냈다. 올 1분기에도 코로나19 여파 탓에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상황이다.


다만 풍산은 아직 자금 지원에 대해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풍산 관계자는 "현재 시점에서는 구체적으로 PMX에 대한 자금 지원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올해 결산연도 영업실적이 나오면 이를 바탕으로 재무적인 상황을 판단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PMX에 자금을 지원하기에는 풍산 자체의 상황도 긍정적이진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풍산은 올 1분기 별도 기준으로 12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128억원과 비교해 소폭 줄긴 했지만 사실상 큰 차이는 없는 수준이다. 다만 금융손익과 지분법손익 및 법인세를 모두 차감한 후 당기순손익은 28억원 손실로 전년 동기 91억원 이익과 비교해 적자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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