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05(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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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는 기회, 중견기업 영업 강화” [2020 증권사 IB전략]강성범 미래에셋대우 IB1부문 대표

이경주 기자공개 2020-07-09 09:05:04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7일 16:4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 파장은 국내 대다수 IB(투자은행) 하우스에 충격을 줬다. 기업금융업무 시작이자 기본인 대면 영업을 할 수 없게 된 탓이다. 기업 실적과 재무악화가 유력해 IPO(기업공개)와 같은 딜(Deal) 들이 무산된 영향도 받았다.

국내 최강 자본력을 자랑하는 미래에셋대우 IB는 현 시국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역시 달랐다. 코로나19를 기회로 보고 있었다. 미래에셋대우IB는 작년 이른바 제안영업으로 굵직한 대기업 딜을 다수 발굴해 냈다.

올해는 대기업 뿐 아니라 중견기업으로까지 영역을 확장한다. 우리 산업에 필수적이나 일시적으로 실적이 악화됐거나, 각광받고 있는 4차산업·바이오 업종 중소·중견기업이 타깃이다. 국내 산업 지형도가 제조업에서 IT와 바이오 등으로 서서히 옮겨가고 있는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올해로 취임 2년차를 맞은 강성범(사진) IB1부문대표를 최근 집무실에서 만나 코로나19 이후 IB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작년 제안영업 도입, 코로나19로 중견사에도 기회

IB1부문은 DCM(부채자본시장과)과 ECM(자본시장주요), 구조화금융 등 기업금융을 수행하는 조직이다. 강 대표 취임 1년차인 작년 IB1부문에 진행된 가장 큰 변화는 '영업의 질'이었다. 이른 바 '제안영업'이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과거엔 발행사가 회사채 발행이나 IPO 계획을 밝히면 주관경쟁을 통해 딜을 따내는 수동적 영업을 했다. 제안영업은 대그룹들의 애로사항을 먼저 고민하고 치열하게 분석해 맞춤형 IB솔루션을 제안하는 것이 골자다.

그 결과 첫 해인 지난해 3건의 굵직한 딜이 탄생했다. △SK브로드밴드의 티브로드 인수합병(미래에셋대우 3879억원 출자) △SK디스커버리지 지배구조 개편(3041억원 출자) △현대상선 선박금융(8300억원 출자) 등이다. 9조원대 자본력을 갖춘 미래에셋대우 IB만의 경쟁력을 제대로 살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코로나19 파장은 제안영업을 더 빛나게 할 전망이다. 기업입장에서 다양한 금융솔루션이 더욱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강 대표는 중견기업으로까지 영역확장을 계획하고 있었다.

강 대표는 “코로나19로 4차산업과 바이오와 관련된 기업들 가운데 규모가 상당히 큰 중견기업들이 많다”며 “이들도 신규투자 등으로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관련해서 영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 1차 협력사들 가운데서도 평시엔 실적이 좋은데 일시적으로 어려워진 곳이 있다”며 “악재가 가시면 좋아질 기업이기 때문에 역시 IB역할이 필요한 곳”이라고 덧붙였다.

대그룹 영업도 올 하반기 탄력을 붙일 예정이다. 작년부터 준비한 덕에 주요 대그룹 사정은 꿰뚫고 있었는데, 코로나19로 재무변동성이 커졌다. 강 대표는 “국내 대그룹들은 2분기에 실적 영향이 있었고, 하반기 돌파구를 찾기 위해 각자 고민이 많을 것”이라며 “작년부터 준비했던 제안영업에 탄력을 붙일 시기”라고 말했다.

◇발행어음, 준비시간 벌었다…‘알짜’ 자산 발굴 노력

올해는 제안영업에 힘을 실을 수 있는 호재도 있었다. 대주주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종결로 발행어음(단기금융업무) 사업인가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금융감독원이 공정위 조사로 3년간 중단했던 미래에셋대우 사업인가 심사를 최근 재개했다. IB1부문은 자금을 운용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발행어음 발행한도가 증권사 자본력의 두 배인 것을 감안하면 최대 18조원에 이르는 실탄을 확보할 수 있다.

코로나19는 IB1부문이 사업을 준비할 시간을 벌어줬다. 발행어음 시장은 기존 사업자들 출혈경쟁으로 수익성이 좋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도도입 초기인 사업자들 수신금리가 1.3~1.8% 수준이었지만 5%대 상품들이 등장했다. 4%대 중위험·중수익 투자처를 찾아야 이익을 낼 수 있는 시장이 됐다. 특히 코로나19로 올 3월부터 단기금융시장이 급격히 경색되면서 사업환경이 더 악화됐다.

미래에셋대우 입장에선 서둘러 시장에 진입할 이유가 없다. 그 사이 IB1부문은 시장 점검과 함께 알짜 투자처를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강 대표는 “기존 사업자들이 단기금융시장 쇼크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면서 면밀히 준비해야겠다고 판단했다”며 “타사 운용성과와 시행착오를 점검하면서 동시에 기업금융 자산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올 하반기 내로는 시장에 진입할 예정이다. 실탄확보로 IB1부문은 제안영업은 물론 전통업무에도 힘을 실을 수 있다. 강 대표는 “대기업 고객사에 보다 많은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가령 발행어음을 하게 되면 회사채딜에서 대표주관을 하지 않더라도 AA급 이상은 우리가 직접 매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애로사항을 함께 고민하고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고객사와 더 우호적인 관계를 맺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IPO 올 건수 1위, 소부장 특화

IB1부문은 IPO 명가이기도 하다. 2017년과 2018년 2년 연속 대표주관 실적 1위 지위를 자랑한다. 지난해는 전담했던 중대형딜들이 잇따라 연기되거나 취소되면서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다만 보유한 빅딜은 다수 있다. 3조~4조원 기업가치가 거론되는 호반건설 IPO와 SK매직과 스마일게이트RPG 등이다.

올해는 IPO건수 기준으론 무려 24건으로 명가 지위를 유지할 전망이다. 미래가 유망한 소부장(소재, 부품, 장비) IPO에 주력한 결과다. 기업 증시 입성 기여도로만 보면 가장 우수한 하우스다. 강 대표는 “올해는 소부장 계열 중소·중견기업 IPO에 주력했다”며 “4차산업과 언택트 수혜주들로 제일반 제조업보다는 관심을 많이 받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반기에 청구한 것만 14건 정도 되고 하반기에 추가로 10건 정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향후 나올 빅딜에 대해선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제안영업을 통해 대그룹 IPO 수요를 사전에 선점할 예정이다. 당장 수조원대 기업가치로 거론되는 SK아이테크놀로지 IPO 주관경쟁에 필사적으로 임하고 있다. 현재 주관사 프레젠테이션(PT)까지 진행된 단계다. 작년 SK브로드밴드의 티브로드 인수 건을 도왔기 때문에 일부 가점이 기대되고 있다.

강 대표는 “대형사들 IPO는 어느 하우스가 딜을 수행해도 결과는 큰 차이가 없다고 본다”며 “결국 시니어 마케팅 영역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제안영업을 통해 대그룹 기여도를 높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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