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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바이톤 '휘청'…명신 투자자 '신중모드' 협업 빨간불…기업가치 제고 불투명

김병윤 기자공개 2020-07-10 07:57:04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9일 10:4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부품업체 명신에 투자키로 한 재무적투자자(FI)가 신중모드에 들어갔다. 투자용 펀드 조성을 마쳤지만 자금 투입을 두고 고심하는 분위기다. 명신의 기업가치 제고에 중대 요소로 꼽힌 중국 전기차업체 바이톤(Byton)과의 협업에 먹구름이 드리워진 탓이다. FI는 바이톤의 경영난 극복 여부, 바이톤의 공백을 대체할 명신의 계획 등을 검토한 후 투자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스지프라이빗에쿼티(SG PE)와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한투PE) 등 복수의 FI는 명신그룹에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명신그룹 내 자동차부품 제조·판매업체 명신과 모회사 엠에스오토텍 등 여러 계열사를 두고 투자를 저울질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FI는 최근까지 여러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진행하며 펀딩에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차근차근 진행되던 투자에 돌연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펀드 조성이 마무리됐지만 자금 투입 등을 두고 FI가 고심하는 분위기라는 게 IB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투자키로 한 FI가 이번주 명신그룹의 군산공장을 찾아 경영진과 논의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투자를 두고 FI가 상당히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FI의 스탠스가 보수적으로 된 배경은 바이톤의 경영위기다. 중국 전기차 생산업체 바이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영난에 빠지면서 6개월 동안 사업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현지에서는 파산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바이톤의 경영난은 명신그룹에도 일정부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바이톤은 올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명신과의 협업을 발표했다. 명신의 모회사 엠에스오토텍은 2021년부터 바이톤의 첫 양산차 엠바이트(M-Byte)를 군산공장에서 위탁 생산할 예정이었다. 엠에스오토텍이 생산한 물량은 전량 국내에서 소화될 계획이었다.

바이톤과의 협업은 FI 베팅의 핵심이었다. 바이톤으로부터의 수주 확대로 명신그룹의 기업가치가 제고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실제 바이톤의 투자를 추진한 한 FI의 경우 명신그룹이 발행한 교환사채(EB)에 투자하면서 교환 대상을 바이톤의 주식으로 하는 구조를 짰던 것으로 보인다. 향후 바이톤의 기업공개(IPO) 때 엑시트(exit)하려는 그림을 그렸다. 이번 투자를 앞두고 바이톤의 기업가치로 조 단위가 책정됐던 것으로 보인다.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한 FI는 바이톤에 투자를 추진하던 중 바이톤 경영위기 가능성을 조기에 접하면서 투자 철회를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바이톤의 경영 정상화를 확인하기 전까지 명신그룹에 투자하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편 글로벌 투자회사 BRV캐피탈매니지먼트는 명신그룹에 1200억원 가량 투자키로 했다가 이를 철회했다.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사위로 알려진 윤관 BRV캐피탈매니지먼트 대표가 명신그룹 경영진과 만나 투자 논의를 하는 등 작업은 꽤 진행됐던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투자 조건을 두고 양 측의 입장 차이가 존재했다는 게 BRV캐피탈매니지먼트 관계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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