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베스트

네오플럭스, 콘텐츠 플랫폼 '리디' 베팅 [VC 팔로우온 투자파일]'RCPS·구주' 두 차례 걸쳐 55억 인수, 연내 IPO 기대

이광호 기자공개 2020-07-13 07:55:29

[편집자주]

벤처투자 활황이 그칠줄 모르고 있다.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연간 벤처투자 규모는 4조원을 훌쩍 넘었다. 일시에 유동성이 풀리면서 벤처기업 몸값도 덩달아 올랐다. 유례없는 현상에 벤처캐피탈의 투자 방정식도 바뀌고 있다. 여러 기업에 실탄을 대기 보다는 똘똘한 투자처에 잇따라 자금을 붓는 팔로우온이 유행이다. 성공할 경우 회수이익 극대화가 보장되는 팔로우온 투자 사례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9일 15: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오플럭스의 팔로우온(후속투자) 모범 사례는 전자책 플랫폼 리디북스 운영사 '리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언택트 시대가 도래하면서 독서환경이 변화를 맞고 있다. 콘텐츠를 디지털 형태로 소비하는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전자책 역시 주목을 받고 있다. 리디의 가능성을 알아본 네오플럭스는 총 55억원을 베팅하며 든든한 동반자로 자리매김했다.

리디가 운영하는 리디북스는 전자책을 읽을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앱)이다. 전자책을 스트리밍 방식으로 제공하는 도서 월정액 서비스 '리설렉트', 전자책 리더기 '리디북스 페이퍼' 등을 선보였다. 특히 IT 뉴스 서비스 아웃스탠딩과 애니메이션 스트리밍 서비스 라프텔 등 적극적 인수합병으로 종합 콘텐츠 플랫폼으로 입지를 다지며 지난해 매출액 1000억원을 돌파했다.

최근에는 월정액 콘텐츠 구독 서비스 '리디셀렉트'에 금융·테크·과학·소설 등 다채로운 주제로 신규 아티클 라인업을 강화했다. 리디셀렉트 아티클은 뉴욕타임즈·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저명한 해외 매체 기사와 경제·사회 각 분야별 전문가의 깊이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코로나19 유행 후 경제·산업 변화와 흐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대 전기공학부 출신인 배기식 리디 대표는 2006년 삼성전자 벤처투자팀에 입사한 뒤 미국 실리콘밸리를 오가며 유망기업 발굴에 주력했다. 특히 스마트폰 도입 전부터 휴대전화를 이용한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으로 내다봤다. 철저한 준비 끝에 2009년 리디를 창업해 전자책 시장을 개척했다. 출판업계와 협력관계를 이끌어내 지금의 리디북스를 만들어냈다.

네오플럭스는 2014년 말 리디의 시리즈C 투자 라운드에 참여해 30억원을 납입했다. 당시 기업가치(밸류에이션)는 500억원이었다. 'KoFC-Neoplux R&D-Biz Creation 2013-1호 투자조합'과 '미래창조 네오플럭스 투자조합'을 활용했다. 네오플럭스와 함께 미래에셋벤처투자,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컴퍼니케이파트너스 등이 총 1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매입했다.

두 번째 투자는 지난해 단행했다. 네오플럭스는 '네오플럭스 Market-Frontier 세컨더리펀드'를 통해 리디북스 구주 25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밸류에이션은 첫 투자 당시 500억원에서 6배 늘어난 3000억원 수준이었다. 그만큼 리디의 성장세가 가팔랐다. 이어 리디는 지난 3월 산업은행으로부터 2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추가로 확보했다.

네오플럭스와 리디의 인연은 '삼성'에서 시작됐다. 리디 투자를 주도한 조재호 상무는 삼성벤처투자 출신이다. 배기식 리디 대표는 삼성전자 벤처투자팀에서 일했다. 한때 삼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협력하던 관계가 지속되면서 투자까지 이어지게 됐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리디의 밸류에이션은 5000억원대 중후반이다. 리디는 연내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계획이다.

리디는 지난해 7월 중소벤처기업부와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예비 유니콘 기업으로 선정됐다. 시장에서 인정받은 만큼 프리미엄 콘텐츠 플랫폼의 입지를 더욱 견고히 하면서 다양한 사업을 시도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네오플럭스가 유의미한 회수 실적을 남길지 주목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