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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녹스첨단, CB 전액 취득…주가 희석 우려 사라졌다 채권자가 500억 CB 상환 요구…주가 하락 ' 6만→4만원대' 영향 컸다

김슬기 기자공개 2020-07-13 08:13:38

이 기사는 2020년 07월 10일 13:2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대표 소재업체인 이녹스첨단소재가 전환사채(CB)를 만기 전 취득했다. 발행한 CB 전량 거둬들이면서 향후 주식수 증가에 대한 우려가 사라졌다. 이녹스첨단소재의 현금성 자산은 1000억원대로 자기자금으로 충당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채권자 입장에서는 이녹스첨단소재의 주가 흐름이 발행 당시에 비해 썩 좋지 않아 채권을 조기 상환받는 편이 나았던 것으로 관측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이녹스첨단소재는 지난달말 '제1회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 CB'를 전량 만기전 취득했다. 해당 CB는 지난 2018년 6월 29일에 총 500억원 규모로 발행됐고 만기일은 2023년 6월 29일이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모두 0%였다. 당시 발행주식총수 대비 전환주식수는 75만4660주로, 7.76%였다. 전환가액은 6만6255원이었다. 해당 CB는 전량 대신신기술투자조합 1호가 인수했다.

1회차 CB는 사채 발행일로부터 매 3개월이 되는 날에 전환가액을 조정(리픽싱)할 수 있었고, 전환가액의 최저 조정한도는 최초 전환가액의 95% 이상으로 했다. 여기에 지주사인 이녹스가 매도청구권(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향후 최대주주인 이녹스의 지분율 손실을 감안한 조치였다.

발행 당시인 2018년 4월 코스닥벤처펀드가 도입될 때에서 CB 등의 메자닌에 대해 발행자 우위의 시장이 형성됐을 때였다. 이녹스첨단소재 역시 이때 발빠르게 자금조달에 나서면서 유리한 조건으로 CB를 조달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이녹스첨단소재는 투자자를 위해 발행일로부터 2년이 지나면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조건을 달아뒀다.

CB 발행 후 시가 하락과 주식 배당 등에 의해 두 차례에 걸쳐 전환가액이 조정됐고 올해 3월 최종적으로 전환가액이 6만1155원까지 떨어졌다. 전환가능한 주식수는 81만7594주로 늘어났다. 하지만 이녹스첨단소재의 주가는 조정가액 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하면서 투자 메리트가 점차 떨어졌다. 발행당시만 해도 6만~7만원대였던 주가는 올 들어 3만원대까지 하락했다가 최근 4만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번에 이녹스첨단소재가 CB 전량을 상환전 조기 취득한 이유는 투자자가 풋옵션을 행사했기 때문이다. 이는 투자자가 향후 CB를 보유하고 있더라도 주가 하락폭이 커 주식 전환을 하기 어려운데다가 장기보유한다고 해서 이자를 취득하지도 못하기 때문에 더이상 CB를 보유할 유인이 크지 않았던 것으로 해석된다.

회사 측은 취득에 들어간 500억원을 자기자금으로 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1분기말 이녹스첨단소재의 현금성자산(연결기준)은 1196억원이었다. 다만 총차입금 규모는 1480억원으로 현금성자산에 비해 많다.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는 86억원선이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는 443억원으로 양호하다.

이녹스첨단소재는 이번에 취득한 CB를 모두 소각할 예정이다. CB가 소각되면 주식수 증가에 대한 우려가 사라진다. 다만 이녹스첨단소재의 올해 실적은 지난해에 비해 좋지 않을 것으로 보여서 향후 주가 흐름은 불확실하다. 올해 시장 컨센서스는 매출액 3310억원, 영업이익 388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5%, 17%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그나마 상반기에 비해서는 하반기 실적이 더 나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이녹스첨단소재의 경우 고객사인 LG디스플레이 광저우 라인 가동과 삼성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 등과 맞물려 삼성디스플레이향 소재 물량 증가 등으로 하반기 실적은 상반기에 비해 좋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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