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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증권사 IB 전략]공공부문·산업단지 PF 양날개…코로나19 '남 일'최원일 교보증권 구조화금융본부장 상무

이지혜 기자공개 2020-07-14 14:05:03

이 기사는 2020년 07월 13일 13:5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내 손으로 퇴직서를 받았다. 평생 같이 갈 줄 알았던 후배들에게.” 20여년 전 최원일 본부장(상무)은 이 말을 듣고 전직(轉職)을 결심했다. 기업들이 줄줄이 쓰러지던 IMF 당시 최 본부장은 회계사였다. 죽어가는 기업의 재무구조를 살펴 인력 구조조정을 위한 준비를 하는 것이 주요 업무였다. 일도 힘들었지만 마음은 더 괴로웠다.

힘든 기업의 짐은 덜어주고, 잘 되는 기업에게 힘을 실어주고 싶었다. 2000년 새롭게 시작한 증권사 구조화금융 IB업무는 그래서 재밌었다.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시장과 고객이 필요로 하는 프로젝트를 골라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고자 했다. 공공지원 임대주택사업과 산업단지 개발PF 등이 대표적이다. 단기적 성과를 내기는 어렵지만 시장이 필요로 하는 사업이었고 한 번 쌓은 신뢰와 경험치는 경쟁력으로 돌아왔다.

교보증권이 코로나19 사태에도 IB부문의 성장을 자신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상반기처럼 하반기에 성과가 날 것으로 예상되는 프로젝트가 적지 않다. 무기는 또 있다. 최근 유상증자를 진행하면서 자기자본 1조원 규모의 증권사로 거듭났다. 각 본부 내에 2개의 센터를 신설해 전문성도 높였다.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한 질적, 양적 채비를 모두 갖춘 셈이다.
◇IB 고속성장…공공지원·산업단지 PF 집중공략

“코로나19의 직접적 충격에서 비껴나 있다. 중장기적인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한 만큼 일시적 요소에 흔들리지 않는다.” 코로나19 사태가 전세계를 강타했지만 최 본부장은 자신감을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와 올해 1분기 교보증권 IB부문은 성장을 거듭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2018년보다 41.8% 이상 늘어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127.8% 증가했다.

부동산 관련 금융사업이 실적을 견인했다. 상반기에 클로징한 주요 딜만 꼽아도 창원 안골 일반사업단지(780억원), 안성 당왕지구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340억원), 용인물류단지 조성사업 브릿지(1290억원), 부평4구역 정비사업(300억원), 스마트 로지스퀘어 반월물류센터(1000억원) 등이 있다. 특히 스마트 로지스퀘어 반월물류센터 프로젝트는 국내 산업고도화사업 중에서 처음으로 클로징된 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산업단지 개발PF 등은 올 들어 특히 집중하는 분야이기도 하다. 교보증권은 올해 초 구조화금융본부 아래 구조화금융센터, 투자금융본부 아래 투자금융센터를 신설하면서 영업에 박차를 가했다. 구조화금융센터는 HUG와 지방공사의 공공부문을, 투자금융센터는 지방자치단체와 산업단지개발사업에 특화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스마트 로지스퀘어 반월물류센터 프로젝트도 올해 신설된 센터가 마무리 지었다.

공공부문과 산업단지 개발PF 사업은 교보증권만의 차별화한 강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인허가, 토지보상, 분양상품의 특수성 등 때문에 공동주택이나 오피스텔 개발사업보다 오래 걸려서다. 단기적으로 수익을 내기 어려운 만큼 금융주관 경험을 쌓은 증권사가 적다. 그럼에도 시장의 수요는 꾸준해 한 번 경험치를 쌓으면 시장경쟁력이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교보증권이 중소형사라는 약점을 딛고 빠르게 성장한 이유다.

최 본부장은 이 분야에서 교보증권의 경쟁력이 선두를 다툰다고 확신했다. 그는 “교보증권은 공공지원 임대주택 분야의 모든 딜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하우스”라며 “산업단지 개발 PF도 기존의 지자체의 신용보강 형태에서 민간 주도 프로젝트로 전환하는 데 우리가 기여했다”고 말했다.

◇고속성장 3요소…빠른 의사결정·리스크 관리·인재 확보

2012년 교보증권의 부동산 관련 IB조직은 8명으로 1팀뿐이었다. 8년이 지난 지금, 조직은 2본부 2센터 7부서를 갖춘 35명 규모의 조직으로 불어났다. 같은 기간 이익 성장세는 가팔랐고 시장에서 평판도 갈수록 높아졌다. 비결을 묻자 최 본부장은 의사결정 속도와 리스크 관리, 인재확보 등 세 가지를 꼽았다.

최 본부장은 “부동산 개발 PF사업은 시간과 싸움”이라며 “유연하고 빠른 의사결정 체계가 교보증권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개발 PF사업은 파이낸싱이 어떤 시점에 이뤄지느냐에 따라 프로젝트의 성패가 갈린다. 이때문에 교보증권은 필요하다면 위원회 개최 속도를 앞당기고 선순위와 후순위 등 가이드라인에만 연연하지 않은 채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위험관리위원회에 올릴 안건을 만들고 위원회를 연 뒤 의사결정을 내리는 등 형식적 과정에 구애받지 않는다.

관건은 리스크 관리다. 의사결정이 유연하고 빠를수록 리스크가 커지기도 십상이다. 그는 “우리가 못하는 것이나 모르는 것을 하지 않는다”며 “안정성과 개발의 성과를 확인할 수 인적 네트워크를 갖추지 못하면 뛰어들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교보증권이 해외 대체투자 등에 신중한 이유이기도 하다. 수익 다각화, 신규투자처 확보 등을 위해 해외 진출을 주저할 수만은 없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부동산 투자상품의 위험성도 커지고 있다. 단순히 시류에 휩쓸려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하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교보증권은 판단했다.

인재의 역량도 최 본부장은 강조했다. 고객에게 적절한 금융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서도 중요하지만 사업 리스크를 판단하는 제1차 관문이기도 해서다. 교보증권은 최대한 현업에 밝은 인재를 영입하고자 애썼다. 그 결과 전체 부동산 관련 IB인력 운데 시공 시행 경험을 쌓은 인력이 5명, 회계사 출신 5명을 확보했으며 이밖에 감정평가사와 신탁자 출신 인력도 갖췄다.

◇충실한 동반자가 되기 위한 자질, 책임감과 자본력

‘고객의 충실한 동반자가 되겠다’. 교보증권의 슬로건이다. 최 본부장은 쓰러진 고객사를 일으켜주고 싶어서 IB업계에 발을 들였다. 동료의 사직서를 받아야 내가 살아남는 비극이 다시 벌어지지 않기를 바랐다. 이런 경험은 일단 프로젝트를 시작하면 고객의 짐을 함께 짊어지며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다짐으로 이어졌다.

조직 운영 방침도 무관치 않다. 최 본부장은 “부서나 조직이 아닌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인력을 배치한다”며 “조직의 칸막이 없이 아이디어를 공유하면서 모든 인력이 프로젝트를 위해 전력투구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최 본부장은 가장 중시하는 IB자질도 책임감을 꼽는다. 그는 “책임감이 있어야 고객과 오랜 기간 신뢰를 쌓으며 프로젝트의 마지막까지 함께할 수 있다”며 “크든 작든 신의를 다하는 책임감이 있다면 도덕성은 같이 확인된다”고 말했다.

올해는 고객의 충실한 동반자가 되기 위해 교보증권이 외형적으로도 성장한 해다. 교보증권은 최근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마무리했다. 덕분에 자기자본도 1분기 말 9400억원 대에서 현재 1조1000억원대로 불어났다. 자기자본 1조원대 증권사로 발돋움함과 동시에 AA급 증권사로 나아가기 위한 토대를 닦은 것이다. 영업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 본부장은 “유상증자를 발판으로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이 생겼고 자기자본 규모가 커지면서 향후 고객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데 가산점을 받을 수 있게 됐다”며 “시장전망은 어두워도 사업기회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 최원일 교보증권 구조화금융본부장 상무 주요 약력

△1970년 부산 출생
△경남고등학교,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안진회계법인 In-charge 감사,실사
△유니온금융투자 부동산자문, M&A 차장
△우리투자증권 구조화금융 차장
△NH투자증권 부동산자문,구조화금융 부장
△現 교보증권 구조화금융본부장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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