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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중국 창춘법인 청산 결정 2015년 마그나 인수과정서 신설…공급계약 종료로 사업정리

원충희 기자공개 2020-07-15 08:14:13

이 기사는 2020년 07월 14일 08: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I가 중국 창춘(長春)법인 청산을 추진 중이다. 2015년 마그나 그룹(Magna Group LLC)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팩 사업부문 인수 과정에서 설립된 창춘법인은 공급계약 종료로 필요성이 떨어지자 사업을 정리하게 됐다.

1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2분기쯤 중국 창춘법인(Samsung SDI Changchun Power Battery, SCPB) 청산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앞서 지난 4월 경영위원회를 열고 SCPB의 청산을 결의한 바 있다.

SCPB는 중국 지린성의 성도이자 자동차 생산지로 유명한 창춘지역에 있는 전기차 배터리모듈 조립공장이다. 중국 시안법인(Samsung SDI-ARN Xi'An Power Battery, SAPB)과 국내 울산공장에서 전기차용 배터리 셀을 만들면 SCPB가 셀의 집합체인 모듈에 냉각장치를 추가, 팩으로 조립해 완성하는 곳이다. 삼성SDI가 지분 50%를 보유한 대주주이며 나머지는 중국업체들이 나눠 갖고 있다.

지분은 분산돼 있지만 실질 지배력은 삼성SDI가 행사 중이다. 소유지분은 과반 미만이나 주주 간 협약에 따라 실제 경영을 맡고 있어 종속기업으로 지정돼 있다.


사실 이 회사는 삼성SDI가 마그나 그룹(Magna International Inc.)의 전기차 배터리팩 사업부문 M&A 과정에서 탄생한 곳이다. 삼성SDI는 2015년 3월 마그나로부터 오스트리아 법인(Magna Steyr Battery Systems, MSBS)을 100% 인수해 배터리 사업장(Samsung SDI Battery Systems GmbH, SDIBS)으로 만들었다.

그 과정에서 삼성SDI 미국법인(Samsung SDI America, SDIA)도 마그나 이카시스템(Magna E-car Systems of America LLC)의 사업부 중 하나인 배터리 시스템스(Battery Systems)의 순자산을 양수했다.

이 때 마그나 슈타이어의 중국 사업권을 가져오기 위해 창춘지역에 조인트벤처 형태로 설립한 회사가 SCPB다. 마그나는 BMW, 벤츠, 폭스바겐 등 글로벌 프리미엄 메이커에 납품하는 세계적인 자동차부품 업체로, 전기차 관련 배터리팩 기술에도 일가견이 있었다. 삼성SDI는 배터리팩 사업부문 인수를 통해 이 회사의 기술을 흡수했다.

삼성SDI는 그 해 10월 중국 시안공장을 준공하면서 전기차용 배터리 셀과 모듈의 전 공정을 생산할 수 있는 일관 사업체제를 갖췄다. 이에 따라 SCPB는 마그나가 받아놓은 중국 생산물량을 소화하기 위한 곳으로 역할이 한정됐다.

올 들어 공급계약이 만료되자 존속가치가 떨어졌고 생산지역 효율화 관점에서 법인 청산이 결정됐다. SCPB는 2015년 설립 후 2018년 9억원 흑자낸 것 외에는 모두 적자를 면치 못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마그나 사업을 인수할 때 미국, 오스트리아, 중국의 배터리팩 생산거점을 가져왔다"며 "(창춘법인의 경우) 마그나 측이 원래 갖고 있던 공급물량이 만료되면서 자연스럽게 철수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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