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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경영권 분쟁]반도건설, 3자연합 구심점 역할로 선봉에 설까한진칼 지분 공격 확대…KCGI 엑시트 창구 분석도

최익환 기자공개 2020-07-15 11:42:50

이 기사는 2020년 07월 14일 14:0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3자연합에서 KCGI 보유 지분율을 크게 밑돌던 반도건설 측이 어느새 가장 많은 지분을 가진 곳이 되면서 향후 움직임에 촉각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향후 3자연합의 공동보유가 종료되는 3년 뒤 반도건설이 KCGI의 엑시트 대상이 될 유력 후보라는 평가도 나온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재 반도건설과 계열회사가 보유한 한진칼 지분은 최근 발행된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합쳐 18.79%에 달한다. 이는 지난 1월 말 반도건설 측이 보유했던 지분율인 8.2%에 비해 10.59%가 늘어난 것이다. 반도건설은 이번 BW 확보로 같은 3자연합에 속한 KCGI가 보유한 18.41%의 지분율을 넘어섰다.

지난 6개월간 반도건설의 지분 매집 속도는 3자연합을 포함한 다른 주주들을 능가했다. 같은 기간 동안 KCGI는 1% 가량의 지분율을 늘리는 데에 그친 반면 반도건설은 10%가 넘는 지분율을 늘렸다. BW가 발행될 때도 3자연합 중 유일하게 청약에 참가했다.

반도건설이 지분율을 늘리는 동안 KCGI의 지분 매입은 다소 정체됐다. 새로운 펀드를 조성하는 작업이 속도가 더뎠던 데다 한진칼 주식의 담보대출 기간이 지속적으로 도래하며 이를 차환(리파이낸싱)하는 작업을 집중해야했기 때문이다. 조현아 전 부사장의 지분 매입은 같은 기간동안 전혀 없었다.

KCGI가 펀드 만기 이후까지 한진칼의 주주로 남아있기는 힘든 만큼 반도건설의 이와 같은 공격적인 지분매집은 향후 KCGI의 지분을 흡수해 한진칼 경영권을 취득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반도건설이 단순투자가 아닌 경영참여를 지분 매집의 목적으로 밝혀온 데다, 계열사가 보유한 현금 대부분을 주식 매입에 쏟아 붓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반도건설은 대표적인 중위권 건설사로 꼽혀왔다. 호반건설과 중흥건설 등 경쟁사로 평가되는 곳들이 공격적인 M&A를 시도하는 것에 반해, 반도건설의 이종 사업 진출은 다소 소극적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건설업황의 불안정성을 헤지(Hedge)할 수 있는 사업을 찾는 것이 트렌드처럼 여겨지는 상황에서 항공업에 대한 매력도가 높다는 판단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IB업계 관계자는 "반도건설이 한진칼 지분매입에 대해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는 이유가 경영권 확보 외에는 마땅히 보이지 않는다"며 "코로나19로 항공업이 어렵긴 하지만 한진칼 경영권 확보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두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3자연합은 현재 3년 이상의 기간동안 주주간계약(SHA)을 맺은 상황으로, 반도건설 역시 당분간은 한진칼에 대한 투자회수를 진행할수도 없다. SHA에 따라 지분의 단독 매각 시에는 매각대금의 대부분을 위약금으로 지불하는 규정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반도건설이나 KCGI가 3자연합이 이어지는 기간 내에는 사실상 독자적인 엑시트가 불가능한 구조다.

근시일 내에 독자적으로 엑시트하는 것이 사실상 어려운 만큼 반도건설의 공격적 행보는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임시주주총회 소집 시도 등의 행보를 3자연합의 틀 안에서 펼칠 것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3자연합 중에서는 자금동원력이 가장 높게 평가되는 만큼 시장에서 지속적인 지분매집도 이어갈 전망이다.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KCGI는 빠르게 경영권을 확보해 기업가치를 제고한 뒤엔 엑시트 대상을 찾아야하는 입장”이라며 “조현아 전 부사장의 직접 경영참여가 어려운 만큼 반도건설이 KCGI의 엑시트 대안으로 유력해진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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