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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플로우, 공모 자금 활용해 '인공췌장' 개발 주력 웨어러블 인슐린 패치와 연동 핵심…인슐렛과 선점 경쟁

심아란 기자공개 2020-07-21 12:57:51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0일 16: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슐린 펌프 전문업체인 이오플로우가 코스닥 상장을 발판 삼아 '인공췌장'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이오플로우는 당뇨병 환자의 삶의 질 개선을 목표로 웨어러블 인슐린 펌프인 '이오패치(EOPatch)'를 국내 시장에 내놨다. 내년에는 이오패치에 연속혈당센서와 알고리즘을 연동해 '인공췌장 솔루션'을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 미국의 인슐렛(Insulet)과 선점 경쟁을 펼치고 있다.

내달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는 이오플로우의 공모 예정금액은 252억~294억원이다. 이오플로우는 공모 자금의 절반 가량을 인공췌장 솔루션 개발에 투입한다고 밝혔다.

이오플로우는 인슐린 펌프의 '국산화'를 주도하고 있다. 인슐린 펌프는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제품으로 꼽힌다. 당뇨병 환자들이 하루종일 착용해야 하며 인슐린의 양이 잘못 조절될 경우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제품 개발에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는 것은 물론 리스크가 따르는 탓에 국내 업체들이 섣불리 도전하지 않았던 영역이다.

올해 이오플로우는 인슐린 패치를 출시하면서 국내 시장을 선점할 기회는 얻었다. 이오플로우가 개발한 제품은 '이오패치(EOPatch)'로 주입선 없이 몸에 부착하는 형태다. 당뇨병 환자들을 위해 인슐린의 기초 주입과 식사 주입을 조절한다. 환자들은 패치와 연동된 스마트리모컨(ADM), 애플리케이션 등을 활용해 혈당을 관리할 수 있다. 이오패치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품목허가를 받은 유일한 패치형 인슐린 펌프다.

그러나 관련 업계에서는 이오패치만으로 시장 수요를 흡수하기엔 부족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미 자동 인슐린 주입기, 이른바 인공췌장 시스템(Artificial Pancreas System) 시장이 구축됐기 때문이다.

2017년 글로벌 의료기기 업체인 메드트로닉(Medtronic)이 저혈당과 고혈당을 예방하는 'MiniMed670G'를 출시해 세계 최초로 인공췌장 상용화에 성공했다. 이는 주입선이 있는 인슐린 펌프와 웨어러블 혈당센서를 연계한 제품이다.

이오플로우는 주입선 없는 인슐린 펌프 기술을 앞세워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내년에 웨어러블 인슐린 펌프와 웨어러블 혈당센서로 구성된 인공췌장 제품 출시를 목표로 한다.


현재 웨어러블 인공췌장 제품 개발에 나선 업체는 이오플로우와 미국의 인슐렛뿐이다. 양사 모두 혈당센서와 AP알고리즘 기술은 타사와 협력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오플로우는 인슐렛의 협력사 대비 알고리즘 임상 데이터가 풍부한 점을 비교 우위 요소로 설명한다.

이오플로우는 웨어러블 인공췌장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코스닥 상장도 서두르고 있다. 안정적으로 자금을 확보해 신제품 출시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인공췌장은 상용화에 앞서 임상을 통한 유효성과 안정성 확인 작업도 요구된다.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유럽과 미국 등에서 판매 허가 후 출시가 가능하다.

인슐린에 의존하는 당뇨병 환자들에게 인공췌장은 최상의 관리 시스템이다. 인공췌장 제품이 승인되기 이전부터 미국의 나이츠스카웃(Nightscout)이라는 비영리 단체에서는 직접 인공췌장을 만들 수 있는 제작법을 공개해 배포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인슐린 펌프는 사용자가 정해놓은 용량만 주입된다면 인공췌장 시스템은 실시간으로 혈당을 확인해 자동으로 인슐린 양을 조절하는 것"이라며 "국내에서도 이미 인슐린 펌프에 인공췌장 시스템을 연동해서 쓰는 환우들이 많아 이오패치에도 인공췌장 시스템이 연동될 때 수요를 옮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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