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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사 투자전략 점검]'미래 먹거리 찾아라' 생존 건 사업 영토 확장M&A·합작사 설립 넘어 기술 스타트업까지 활발한 구애

전효점 기자공개 2020-07-27 13:26:19

[편집자주]

온라인과 기술 기반으로 유통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이에 맞춰 리테일, 식품, 패션, 뷰티, 콘텐츠 부문의 유통 대기업들은 유관 영역의 중소기업 투자나 인수합병을 통해 환경 변화에 대처하고 있다. 더벨은 최근 수년간 주요 유통 기업들의 타법인 투자 현황과 투자 방식, 투자 성과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통해 유통기업들이 어떤 방향으로 미래 먹거리를 모색하고 있는지 가늠해보고자 한다. 또 그간의 노력이 얼마나 성과로 가시화됐는지, 실패한 투자와 성공한 투자는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3일 07:0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이 다른 기업의 지분을 취득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미래 성장을 위해 유용한 기술을 확보해 기존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모색하거나 새로운 사업 영역이나 신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 혹은 투자 수익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타법인 투자는 보통 경영권을 획득하는 투자와 지분 일부만을 확보하는 단순투자로 나뉜다. 그러나 아무리 단순한 형태의 투자라 할지라도 기업의 미래 사업방향과 연관되지 않은 경우는 드물다.

유통 대기업은 전통적으로 IT, 통신, 전자, 모빌리티 등 기술기업 투자에는 소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그보다는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사업을 확장하거나 인근 영역으로 업종을 다각화하기 위해 국내외 법인의 경영권을 확보하는 형태의 투자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최근 유통업계의 투자도 변화하고 있다. 수년간 유통 생태계가 오프라인 기반에서 온라인 기반으로 급격히 변화하면서 유통 대기업도 전통적인 M&A(인수합병)를 넘어 기술 투자까지 활발하게 병행하지 않을 수 없는 국면에 접어들었다.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중소기업 지분을 확보하면서 장기적 안목에서 가능성 있는 수많은 중소기업을 통해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한 무한 경쟁에 뛰어들었다.

◇M&A 통한 경영권 확보에서 기술기업 단순 투자까지 열풍

유통업계에서도 기업들마다 투자 스타일은 천차만별이다. 리테일, 패션, 식음료, 플랫폼, 콘텐츠 등 기업의 주요 사업에 따라 관심을 가지는 투자처가 달라진다. 기업형 벤처캐피탈(CVC)을 통해 직접 전문 투자사를 세우고 이를 통해 투자에 나서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유관 계열사를 통해 직접 경영권을 획득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기업도 많다.

유통 대기업들은 주요 계열사를 통해 국내외 법인에 대해 지분 투자를 집행하고 때로는 경영권 인수를 통해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사업 영역을 확장해왔다. 그룹이 어떤 계열사를 통해 대규모 출자를 집행하는지를 살펴보면 앞으로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눈여겨보고 있는 사업이 무엇이고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성이 무엇인지 어렴풋이나마 짐작할 수 있다.

롯데그룹에서는 황각규 부회장의 총괄 하에 롯데지주 차원에서 큼직한 M&A를 상시 검토하고 있다. 롯데쇼핑과 롯데제과 등 주요 계열사와 협의해 타법인 출자를 진행한다.

신세계그룹에서는 이마트가 적극적으로 경영권을 획득하는 차원의 대형 타법인 투자를 선도하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이 M&A 전반에서 직접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에 수십억원에서 수천억원에 이르는 투자까지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최근 5년간 할인점 본업뿐만 아니라 영화, 주류, 호텔 등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영역에서 다양한 투자와 유상증자를 이어왔다.

CJ그룹은 M&A로 성장한 그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10여년 전부터 CJ오쇼핑, CJ대한통운 등을 속속 품으며 '제2의 도약'을 일궈냈다. 신세계그룹과 달리 M&A에서 오너가의 존재감보다는 전문 경영인들의 역할이 크다.

2018년에는 지주사 경영전략총괄 조직 아래 M&A를 전담팀을 별도 부서로 독립시켰다. 현재는 이희재 부사장이 이 팀을 이끌고 있다. 계열사 중 CJ ENM이 콘텐츠·미디어 부문에서 기술기업에 대한 직접 투자를 가장 활발하게 집행하고 있다.

스타트업 지분 투자 영역에서는 유통그룹 가운데 롯데와 CJ가 가장 관심이 많다. 양대 그룹은 오래전부터 전문 투자계열사를 두고 기술 기업에 대한 투자를 주도해왔다. CJ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는 현재 15개 펀드를 운용하며 내외부 투자자들을 모집해 총 7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롯데는 2016년 롯데엑셀러레이터를 설립하고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과 벤처캐피탈 사업을 동시에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그룹의 미래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기술 기업을 물색하고 있다.

GS그룹도 십여년 전부터 GS홈쇼핑, GS리테일 등 유통 계열사를 통해 스타트업 투자를 이어왔다. 신세계그룹은 최근 들어 사상 처음 CVC를 설립하고 관련 보폭을 넓히고 있다. 플랫폼, 쇼핑, 패션 등 신세계 본업과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중소기업 투자처를 물색하고 있다.

◇시행착오에도 '투자만이 살길'

모든 타법인 투자가 성과로 돌아온 것은 아니다. 이마트의 제주소주처럼 인수 이후에도 수백억원의 유상증자 대금을 수혈했지만 결국 회수를 추진 중인 기업도 있다. 기업은 실패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지만, 모든 신사업 투자가 성공할 수 없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시행착오를 겪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통 대기업들이 타법인 투자에서 활로를 모색하는 것은 기존 사업과의 연속성을 지키면서도 시장의 새로운 요구에 부응해 진화할 수 있는 기회를 발견하기 위해서다. 색다른 사업 영역과 신시장으로 확장을 모색할 때도 타법인 출자가 유용하게 활용된다. 롯데제과가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네트워크를 잘 구축한 로컬 기업과 손을 잡고 합작법인을 설립하거나 인수합병을 모색해온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투자 기업을 물색할 때 자사의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내면서도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는지를 최우선으로 본다"면서 "최근 수년간은 이커머스 관련 기술 및 플랫폼, 리테일 영역의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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