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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14조 호주 고속도로사업 입찰 '현지업체 넘을까' 2018년 브리즈번 철도 프로젝트 고배...'시장 폐쇄성·경험 부족' 극복 여부 주목

이정완 기자공개 2020-07-24 08:27:05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2일 14:4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건설이 호주 민관협력사업(PPP·Public Private Partnership)에 다시 한 번 도전장을 냈다. 호주 빅토리아주 정부가 발주한 노스 이스트 링크(North East Link) 프로젝트는 투자개발형 사업으로 진행되고 있어 컨소시엄 지분 투자 후 지속적인 수익까지 기대된다.

노스 이스트 링크 프로젝트는 대형 PPP 사업 경험이 적은 GS건설 입장에선 초대형 사업이다. 더구나 호주 PPP 시장은 현지 업체를 중심으로 수주가 이뤄지고 있어 최종 사업자 선정까지는 극복해야 할 관문이 많다.

GS건설은 지난달 말 끝난 노스 이스트 링크 프로젝트 입찰에 참여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노스 이스트 링크 프로젝트는 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 북부와 남부를 잇는 도로와 터널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노스 이스트 링크 프로젝트 주정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사업에 투입되는 비용이 총 160억 호주달러(약 14조원)에 달할 정도로 대규모 사업이다.

노스 이스트 링크 사업 개념도(출처=노스 이스트 링크 프로젝트 홈페이지)

최종 선정을 놓고 두 컨소시엄이 경쟁 중이다. GS건설은 이탈리아 살리니-임프레질로(Salini-Impregilo)가 주도하는 스파크 컨소시엄에 동참했다. 스파크 컨소시엄에는 GS건설 외에도 중국건축공정총공사(China Connstruction) 등이 참여해 다국적 컨소시엄을 꾸렸다.

경쟁자인 비아노바 컨소시엄에는 호주 존 홀랜드 그룹(John Holland Group)이 주축이 돼 스페인의 악시오나(Acciona), 호주 렌드리스 서비스(Lendlease Services), 플리너리 그룹(Plenary Group) 등이 속해 있다.

투자 개발형으로 진행되는 PPP 사업은 사업자가 기획부터 운영까지 모든 단계를 도맡는 시행 성격의 사업이다. 국내 건설사는 해외에서 주로 정부가 발주하는 입찰형 교통 인프라 토목 사업에 주력해왔다.

GS건설은 해외 PPP 사업 중 토목 사업에서는 아직 대형 프로젝트 경험이 많지 않은 편이다. 지난해 말 투자개발형으로 총 사업비 1억8500만달러(약 2200억원) 규모의 인도 태양광 플랜트 개발사업에 나서기도 했지만 이는 토목과는 성격이 다르다.

해외 PPP 사업에선 누적된 사업 성과가 금융 조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건설사가 디벨로퍼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국내 건설사가 PPP 사업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는 금융기관으로부터 돈을 빌리는 게 제일 어려웠다"며 "트랙 레코드가 쌓이고 난 다음부터 조달 조건이 나아졌다"고 말했다.

GS건설은 수출입은행, KB국민은행, KDB산업은행 등으로부터 금융투자확약서(LOC)를 지원받으며 조달 문제로부터는 다소 자유로워졌다. 수출입은행이 10억 호주달러 규모의 LOC를 제공했고 산업은행과 국민은행의 LOC를 합하면 총 15억 호주달러의 대출 참여를 지원 받았다.

자금 조달은 원활히 이뤄졌지만 GS건설이 호주 PPP 시장의 폐쇄성을 극복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호주업체인 존 홀랜드 그룹은 이번 입찰의 경쟁 컨소시엄의 핵심이다.

해외 건설업계 관계자는 "호주의 PPP 시장은 철도와 도로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발주가 나오고 있는데 현지 업체가 주로 수주에 성공하는 폐쇄적인 시장 성격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GS건설은 국내 업체 중에서도 삼성물산과 함께 적극적으로 호주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GS건설은 2018년 사업비가 5조원에 육박하는 PPP 사업이었던 호주 브리즈번 크로스 리버 레일 프로젝트 수주전에 컨소시엄을 꾸려 참여했지만 고배를 마셨던 경험도 있다. 당시 호주 대형 건설사인 시믹(CIMIC)이 이끄는 펄스 컨소시엄이 사업자로 선정됐다.

GS건설은 수주전에서 떨어진 직후 내부적으로는 호주 PPP 도전을 꾸준히 시도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노스 이스트 링크 프로젝트 입찰 참여도 그 도전의 일환이란 분석이다.

다만 해외건설협회는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호주 건설시장은 자국 기업인 시믹(CIMIC), 렌드리스 서비스(Lendlease Services), 존 홀랜드 그룹(John Holland Group)이 강세를 보이고 있어 국내 업체의 참여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밝혔다.

노스 이스트 링크 프로젝트에 상대 컨소시엄으로 경쟁 중인 비아노바 컨소시엄에 호주 내에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기록 중인 세 업체가 모두 참여하고 있는 점은 GS건설 입장에선 부담스런 상황이다.

비아노바 컨소시엄의 일원인 스페인 악시오나 또한 호주에서 고속도로, 터널, 트램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험이 있어 사실상 호주 건설사 4곳과 경쟁하는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진국에서 진행하는 PPP 사업인 만큼 성공적인 금융 조달이 주는 이점이 신흥국 PPP 사업의 경우보다 덜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해외 건설업계 관계자는 "호주는 PPP 사업 금융 조달을 자국 금융기관인 ANZ 은행, 맥쿼리 등에서 대부분 수행하기 때문에 어느 컨소시엄이든 수주만 하면 조달에 큰 어려움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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