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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즈멀티샵 독주 ABC마트코리아]독보적 입지 유지할까…국내사 반격 포문 연다③폴더·레스모아·슈마커 등 '맹추격'…몸 사리는 1위, 일본 불매운동 '불안'

김선호 기자공개 2020-07-29 10:29:19

[편집자주]

ABC마트코리아는 국내 최초로 '대형 슈즈 멀티스토어' 시장을 열며 18년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일본 불매운동 속에서도 성장을 지속하며 일본 본사에 '캐시카우'로서의 입지를 재확인시키기도 했다. 국내 설립 후 단 한 번도 매출 성장 곡선이 꺾인 적이 없는 ABC마트코리아의 면면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4일 15:4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본 불매운동의 여파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ABC-MART,INC.(본사) 자회사 ABC마트코리아가 국내 독주체제를 유지할 수 있을까. 시장 환경변화를 주시하며 국내 레스모아·폴더·슈마커 등이 맹추격에 나서고 있는 중이다.

2002년 설립된 ABC마트코리아의 매출은 2003년 103억원에서 지난해 5459억원으로 증가했다. 30억원의 초기 자본금으로 시작했지만 시장 선점과 공고한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흑자경영을 유지, 지난해 말 기준 쌓아놓은 이익잉여금만 3164억원에 이르렀다. 국내 시장점유율은 50%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금강제화 ‘레스모아’, 이랜드월드 ‘폴더’, 에스엠케이앤아이의 ‘슈마커’ 등 국내 업체들이 대항마로 나섰지만 ABC마트코리아의 아성을 넘어서지 못했다. 특히 ABC마트코리아 수장을 맡았던 안영환 대표는 2016년 슈마커로 자리를 옮겨 반격을 시도했지만 업계 1위의 벽은 높았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공고했던 ABC마트코리아의 매출 증가세에 변화가 감지되기 시작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점포 증가 수에 비해 기대 만큼의 매출이 나오지 않으면서다. ABC마트코리아로서는 일본 불매운동에 의한 타격이 심하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잠재적 위험 요소가 남아 있는 셈이다.

1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신발 전문 매장의 지각변동이 시작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ABC마트코리아의 1위 아성을 넘지 못했던 국내 경쟁사들이 성장엔진을 재가열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한 변수가 발생했지만 올해 신발 전문 매장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먼저 이랜드월드는 폴더를 업그레이드한 ‘폴더 하이라이트’를 지난해 하반기 첫 론칭한 이후 점포 수를 증가시키고 있는 중이다. 이를 통해 이랜드월드는 폴더에서만 올해 2000억원, 2023년 7000억원으로 매출을 증가시킬 계획이다. 지난해 ABC마트코리아 매출이 5459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이랜드월드는 3년 뒤 업계 1위로 도약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슈마커를 운영하는 에스엠케이티앤아이는 영국 제이디스포츠와 맞손을 잡고 2017년 제이디스포츠패션코리아를 설립했다. 제이디스포츠는 영국의 대표적인 프리미엄 신발·멀티숍으로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호주에 진출해 있는 글로벌 기업이다. 제이디스포츠패션코리아(매장명: 제이디스포츠) 대표는 안 에스엠케이앤아이 대표가 맡았다.

양사의 수장을 맡은 안 대표는 슈마커와 제이디스포츠와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지난해 에스엠케이앤아이와 제이스포츠패션코리아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각 6.8%, 5.7% 증가한 1103억원, 750억원을 기록했다.

금강제화의 레스모아는 오프라인 점포를 모두 철수하고 온라인 채널을 통해 재기를 노리고 있다. 사실상 레스모아는 ABC마트코리아의 물량 공세로 인해 브랜드 유치 등에서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부터 실적 부진이 시작돼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이유다.

올해 레스모아는 오프라인 점포를 접고 온라인몰 리뉴얼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신발 전문 온라인 편집숍 브랜드로 전환하기 위한 전략에서다. 레스모아에 따르면 그동안 전개해온 해외 브랜드 비중을 축소하는 대신 자체 브랜드 제품 위주로 온라인 사업을 꾸려나갈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발 전문 매장 시장 규모는 2023년 2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줄곧 국내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했던 ABC마트코리아의 위기는 국내 업체에게 새로운 기회로 다가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ABC마트코리아는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몸을 사리고 있는 분위기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자칫 일본 불매운동이라는 잠재 위험 요소가 재부각될 시 업계 1위 매출 규모가 급속히 감소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아직 경쟁사와의 매출 격차가 크기 때문에 당장의 업계 순위 변동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ABC마트코리아 관계자는 “지난해 연간 매출이 증가한 것은 하반기부터 매출이 감소했지만 상반기 실적이 이를 상쇄했기 때문"이라며 "올해 상반기에는 전년동기대비 20% 감소했다"고 전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독점 유통 브랜드 확대에 역량을 집중해 다시 실적을 제고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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