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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의 은밀한 IPO 행보 소수 증권사에 상장 의사 타진, 'NH' 수의계약 가능성도 거론

강철 기자공개 2020-07-28 15:36:45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7일 07: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케미칼 계열 프리미엄 백신 제조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유가증권시장 입성을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공개 입찰 없이 일부 증권사만 대상으로 기업공개(IPO) 의사를 타진하는 등 다른 SK그룹 계열사와 다른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끈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달 초 몇몇 증권사 IPO파트에 유가증권시장 상장 의사를 전달했다. ECM 리그테이블 상위에 포진한 국내 IB 2~3곳만이 미팅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모회사인 SK케미칼은 주관사 선정 과정에서 후보군이 한데 모여 프리젠테이션(PT)을 진행하는 공개 입찰을 하지 않기로 했다. 이를 감안할 때 별도의 정성평가 없이 수의 계약 형태로 주관사를 뽑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물밑 행보는 최근 수년간 상장을 했거나 추진 중인 다른 SK그룹 계열사와 비교해 다소 이례적이다. SK매직, SK바이오팜,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등은 국내외 IB에 입찰제안 요청서(RFP)를 발송하며 시장에 상장 의사를 널리 알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상장과 관련해 아직 명확하게 정해진 게 없는 상황에서 곳곳에 소문이 나는 게 상당히 부담스러울 수 있다"며 "실제로 주관사 선정을 위해 몇몇 IB와 접촉했다는 것 외에는 구체적으로 알려진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NH투자증권이 주관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을 제기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수의 계약을 염두에 두는 게 NH투자증권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의미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 관계자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3조~4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생각하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주관사단이 여러 곳으로 늘어날 가능성도 분명 존재한다"며 "상장 준비에 본격 나서면 지금과는 상황이 많이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18년 7월 SK케미칼 백신 사업부가 분할·신설된 기업이다. 경북 안동에 최첨단 공장(L HOUSE)을 운영하며 폐렴구균 백신, 세포배양3가 독감 백신(스카이셀플루), 대상포진 백신(스카이조스터), 혈우병 치료제 등을 개발한다.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 대학교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도 위탁 생산할 계획이다.

최대주주는 지분 98.04%를 보유한 SK케미칼이다. 잔여 지분 1.91%는 우리사주조합이 가지고 있다. SK㈜가 상장 전 SK바이오팜 지분 100%를 소유했던 것과 유사한 지분 구조다.

SK㈜는 지난달 SK바이오팜 공모 과정에서 보유 지분 100% 중 9.6%를 기관과 일반 투자자에게 내놓았다. 이를 감안할 때 SK케미칼 소유의 구주 일부도 상장 추진 과정에서 시장에 출회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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