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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하반기 충당금 핵심 '항공기금융' 하나금투·IB부문 부실대응력 선제 확보, 1500억대 손실반영 계획

손현지 기자공개 2020-07-29 08:36:21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7일 14: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그룹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대손충당금을 대거 적립할 계획을 밝혀 배경이 관심을 끈다. 결론적으로 하나금융투자와 그룹 IB부문의 핵심 사업인 항공기금융 분야의 불안한 현실을 고려했다. 정부가 코로나19 관련 대출 차주에 대해 이자나 원금을 추가 유예하는 방안을 내놓을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뒀다.

2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하반기 1500억원에 달하는 충당금 적립을 계획을 최근 밝혔다. 경기가 더 나빠질 경우 항공기금융에서만 400억~500억원 적립 수요가 생길 것으로 봤다. 상반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2781억원 증가한 5212억원 규모 충당금을 적립했지만 부실대응 능력을 추가로 더 키워놓기로 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상반기 그야말로 쌓을 수 있는 부분을 다 쌓았고 회계기준에 부합하는 수준에서 최대로 충당금을 산정했다"며 "그러나 하반기 항공기금융쪽은 사정이 다르고 아직까진 이자나 원금 유예 요청이 온 것은 없지만 업황이 악화될 가능성도 고려해 충당금을 추가로 쌓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하나금융의 올 상반기 충당금은 역대급으로 많은 수준이다. 아직 발생하지 않은 '예상손실'에 의거해 부실 대응능력을 키우기 위한 목적이다.

우선 금융당국의 감독규정과 국제회계기준(IFRS9)에 따르면 자산 평가방법은 크게 '개별평가'와 '집합평가' 두 가지로 나뉜다. 아울러 충당금은 보통 부도율(PD)과 부도시손실율(LGD)을 곱한 값으로 산출한다. 통상 PD값을 산출할 때 미래승수의 개념을 반영해 각종 '변수'들을 적용시킨다. 하나금융의 경우 환율, 금리, 경제성장률(GDP), 주택가격지수, 소비자물가지수 등 총 13개의 변수를 활용하고 있다.

개별평가로 충당금을 쌓으려면 부실자산(고정이하자산) 증가라는 전제조건이 깔린다. 자산이 스테이지(stage)2에 이르는 수준일 때 활용 가능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stage2 여신은 유의적으로 증가한 신용위험이나 이자보상배율, 현금흐름, 손익 등의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 해당된다.

때문에 2분기 집합평가 방식을 활용해 충당금을 쌓았다. 집합평가란 자산 건전성과 무관하게 포트폴리오상 여신에 대해 경기전망치를 반영해 PD값을 조정하는 방법론을 의미한다. 통상적으로 외부감사인과 협의해서 진행하게 된다.

이와 관련 2분기 쌓은 충당금 적립액은 자산건전성과 비례하지 않았다. 2분기 말 기준 자산의 질은 오히려 더 좋아졌다. 고정이하여신(NPL)은 전분기말 대비 2bp 하락한 0.45%를 기록하며 큰 폭으로 개선된 양상이다.

충당금 적립요인도 적은 편이다. 특히 소호(SOHO) 등 코로나19 관련 취약 고객층의 은행 연체율 전년 동기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비은행 주요 자회사 (카드사 등) 연체율도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하나금융은 경기전망에 대해 최대한 보수적인 스탠스로 가닥을 잡고 집합평가 방식으로 예상손실충당금을 늘렸다. 2분기 변수를 최대한 많이 적용했다. 상반기 미래승수를 조정해 515억원 정도 추가로 충당금을 쌓았다. 향후 경기전망을 IMF와 금융위기에 준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인식해 반영한 것이다.

하나금융은 하반기에도 집합평가를 일부 활용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감독기관과 협의가 필요한 사항인 만큼 크게 활용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상반기에 비해 충당금 적립 요인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문제는 아직까지도 충당금을 산정할 때 반영하지 않은 리스크가 남아있다는 점이다. 바로 항공기금융 부실과 이자유예 차주들의 추가 상환유예다. 항공기금융 취급자산 중 아직까지 차주들의 상환유예 요청이 감지되지 않았다. 그러나 경기 시나리오가 악화돼 유예될 경우 stage2로 분류된다. 때문에 관련해 개별평가 방식으로 400~500억원 규모의 충당금을 적립하게 될 전망이다.

코로나19에 대한 리스크도 잔존해있다. 정부정책에 따른 상환유예액은 상반기 2900억원에 달한다. 금융지원 규모가 1690억원이기에 1000억원 이상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모펀드 관련해서도 일부 추가 적립 수요가 남아있다. 라임자산운용 펀드 등 사모펀드 보상과 관련해 산정한 규모는 1185억원에 불과하다. 환매 연기된 부분들에 대해선 이미 상당 부분 적립했다.

상반기에는 환매 처리된 사모펀드를 중심으로 충당금 1985억원을 적립했다. 환매 처리가 안되고 미룬 건들은 실사가 진행된다는 가정하에 추가 충당금을 적립키로 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감독기관과의 감사도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적립 상황은 공개할 수 없다"며 "만기가 연장된 경우라도 아직 실사가 안된 경우, 실사가 된다는 가정하에 하반기 추가 적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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