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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권영노의 자신감, '자동차 전지' 꼭 찝어 언급"내년 자동차 전지 흑자전환"…실적 기대이상, 재무지표 양호

김슬기 기자공개 2020-07-29 10:28:31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8일 16: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I는 자동차 전지 사업부문에서 지난해 60% 이상의 매출 성장했고, 올해 역시 전년대비 50% 수준의 높은 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내년 신기종 배터리의 차질없는 공급을 통해 올해 수준의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전지 부문은 이에 힘입어 내년 흑자전환을 목표로 한다."

권영노 삼성SDI 경영지원실장(CFO·부사장)은 올해 중대형 자동차 전지 사업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권 부사장은 삼성 미래전략실 출신으로 2017년 10월부터 삼성SDI의 살림살이를 담당한 인물이다. 이날 진행된 2020년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권 부사장이 직접 발언한 부분은 자동차 전지 관련 질문 뿐이었다.

통상적으로 IR 자리에 동석한 김헌준 전지 부문 전략마케팅 상무가 중대형 전지 관련 질문을 소화해야 한다. 하지만 권 부사장의 대답을 통해 삼성SDI가 자동차 전지 부문에 얼마나 공을 들이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자동차 전지는 삼성SDI의 미래성장동력이며 최근 몇 년간 조단위의 투자를 집행한 사업 부문이기도 하다.

◇ 자동차 부문 매출 부진, 하반기는 성장 전망

삼성SDI는 올해 2분기 매출액이 2조5586억원, 영업이익 1038억원이라고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이는 전기대비 각각 6.72%, 92.35% 증가한 것이었다. 전년동기대비로는 매출액 6.41% 증가했고 영업이익 34% 축소됐다. 중대형 전지에서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소형전지 등이 매출 성장을 견인했고 그간 캐시 카우 역할을 했던 전자재료 역시 선방했다.


결국 올해 2분기 삼성SDI가 시장의 전망보다 높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부분은 자동차 전지 때문이 아니었다. 시장컨센서스는 매출액 2조4548억원, 영업이익 708억원 정도였다. 실제 실적은 전망을 휠씬 웃도는 수준이었다.

그럼에도 권 부사장이 가장 강조한 부분은 자동차 전지였다. 자동차 전지 부문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여파로 주요 고객사들의 가동이 멈춰서면서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올 하반기에는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유럽의 전기차 지원정책 확대 영향으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김 상무는 "유럽 내에서는 코로나 19 확산에 따른 경기부양책으로 전기차 보조금 상향 등을 제시하고 있어서 전기차 가격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신모델 출시효과와 더불어 기존 출시된 모델의 판매량 증가 등으로 매출 증가와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 역시 자동차 전지 부문을 중심으로 이뤄질 계획이다. 올해 1분기와 2분기 자본적지출(CAPEX)는 각각 3133억원, 3229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과 2019년 자본적지출은 각각 1조9009억원, 1조6539억원 수준이었다.

권 부사장은 "투자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헝가리 공장을 중심으로 진행될 것이며 내년 고객과 협의한 공급 일정에 맞춰 진행하고 있다"며 "미래기술 선점을 위해 차별화된 배터리 기술과 소재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향후 본격적인 글로벌 공급 확대를 위한 오퍼레이션 역량 향상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 부채비율 확대 등은 우려…타사 대비 양호

자동차 전지 등을 키우기 위해 부채를 확대해 온 삼성SDI의 재무건전성 지표는 안정적인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다. 삼성SDI의 보수적인 투자 기조와 더불어 재무관리 능력을 십분 발휘하고 있다는 평이다.

삼성SDI의 2분기 자산총계는 20조5400억원, 부채총계는 7조8879억원, 자본총계는 12조6521억원이다. 회사 측은 부채비율을 따로 발표하고 있지 않지만 부채비율을 계산해보면 62.34%다. 2017년까지만 해도 30%대였던 부채비율은 2018년 이후 50%를 유지했다. 2019년 56.8%, 2020년 1분기 59.6%까지 높아졌다. 2분기에는 60%를 넘어섰다.

자동차 전지 사업을 영위하는 LG화학이나 SK이노베이션 등의 재무 지표와 비교하면 양호하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사업부문의 차이는 다소 있으나 두 곳 모두 부채비율이 100%를 넘어섰다. 차입금 역시 각각 10조원대, 15조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차입금은 2016년 사업 재편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총차입금 규모는 4조65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027억원 증가했다. 다만 현금 역시 1조6094억원을 기록, 전분기 대비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덕분에 차입금의존도는 19.8%로 전분기(19.6%)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또 유동비율은 118%로 전분기대비 23% 포인트 줄어들었다. 2분기 기준 유동자산은 5조6150억원이며 유동부채는 4조7545억원이었다. 100% 이상일 경우 유동자산으로 유동부채를 모두 상환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현 삼성SDI의 유동비율은 우려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다만 유동비율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은 향후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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