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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경영분석]하나은행, NPL커버리지비율 120%대 '껑충'이사회 지적사항 등 반영해 잠재부실 완충능력 개선

손현지 기자공개 2020-07-31 07:35:09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9일 11:0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은행이 NPL커버리지비율을 120%대로 끌어올렸다. 잠재 부실 대처능력치를 크게 키운 셈이다. 이전까지는 금융당국의 권고에도 충당금 적립 규모를 늘리는데 소극적인 편이었지만 이사회의 지적이 잇따른 게 경영전략 선회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2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의 6월 말 기준 NPL커버리지비율은 120.9%로 전년 동기에 비해 25.8%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주요 시중은행인 신한은행(126%), 국민은행(134.5%), 우리은행(136.4%)에 비해서는 못 미치지만 격차가 상당히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의 NPL커버리지비율이 평균 120% 수준인데 비해 하나은행의 경우 100%를 밑돌고 있었다"며 "일부 지방은행에서 보이는 수치여서 하나은행은 시중은행임에도 잠재부실 완충능력이 낮다는 평을 받아왔다"고 말했다.


NPL커버리지비율이란 고정이하여신(NPL) 대비 충당금설정액을 의미한다. 즉 잠재부실채권 대비 충당금을 어느 정도 쌓았으며 이에 따라 완충능력을 얼마나 갖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그동안 하나은행은 NPL커버리지비율 제고에는 소홀한 측면이 있었다. 2018년 이전 까지만 해도 NPL커버리지비율을 줄곧 60~70%대를 유지해왔다. 타 은행들과 달리 고정이하여신이 줄어들 때 덩달아 대손충당금도 낮게 적립한 것이다.

다른 시중은행들이 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적립해왔던 모습과 상반된다. 통상적으로 시중은행들은 고정이하여신이 줄어들게 될 경우 개별평가 대상을 확대하거나 기준을 강화했다. 부도율(PD), 부도시손실률(LGD) 산정을 보수적으로 측정했다.

하나은행이 유독 NPL커버리지비율 관리에 소극적이었던 건 자본비율 하락을 최소화하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 통상 충당금 적립액을 늘리면 이익잉여금이 감소해 자본비율이 하락하게 된다. 충당금 적립 부담이 가중되면 보통주자본(CET1)이 타격을 입고 자본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

특히 해마다 후순위채 차감 이슈가 상존해 있는 상태여서 NPL커버리지비율 관리에 그리 적극적이지 않았다는 평가다. 자본비율 관리에 주력하고 부실자산 완충능력을 최소한으로 갖춰왔던 것이다. 당국도 수차례 권고치 100%를 맞추라고 의견을 제시해왔지만 별 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이사회 내부적으로 NPL커버리지비율이 과도하게 낮은 것에 대한 지적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손을 놓고 있을 수 없게 됐다.

NPL커버리비율 '분자'를 늘리는 차원에서 기존 고정이하여신 뿐 아니라 정상·요주의 여신에 대한 충당금도 쌓기 시작했다. 이는 자본비율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정상이나 요주의 여신에 대한 충당금은 보완자본(Tier2)으로 인정돼 자본비율 하락을 최소화시킬 수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2019년부터 NPL커버리지비율을 90%대로 끌어올렸으며 올 초까지 이를 유지했다.


NPL커버리지비율이 올해 2분기 중 유독 큰 폭으로 개선된 건 최근 충당금 규모 자체를 대거 늘린 것과 연관이 있다. 6얼 말 기준 하나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는 1조108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9.8% 증가했다. 고정이하여신 감소폭이 6.7%인 것에 비해 큰 편이다. 같은기간 NPL은 9830억원에서 9170억원으로 줄었다. NPL비율은 0.35%로 0.04%포인트 하락했다. 작년 1분기 말 0.54%를 기록한 뒤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다.

하나은행은 담보대출채권 비중이 높은편이라 상대적으로 충당금 적립 요인이 적다. 그러나 최근 사모펀드 관련 부실이 발생한 여파로 1185억원을 기타충당금으로 적립했다. 코로나19와 관련한 불확실성 우려를 고려해 보수적으로 평가하며 충당금 규모를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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