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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한라, '안정'보다 '미래 투자'…적극적 레버리지 부각신사업 진출 등 투자실탄 확보 차원…김만영 부사장 역할 주목

고진영 기자공개 2020-07-31 10:17:41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9일 14:3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가 키운 불확실성 탓에 기업들은 업종을 가리지 않고 현금 쌓기에 여념이 없다. 자산을 팔고 투자는 멈춰 지출을 줄이는 추세다. 그러나 한라의 경우 오히려 자체사업 확대와 신사업 발굴 등 활발한 투자 기조를 유지 중이다.

특히 외부자본을 이용한 레버리지 전략을 공격적으로 펼치고 있다. 한때 1조원을 넘겼던 차입금을 대폭 줄이면서 재무구조를 개선한 만큼 이제 미래 먹거리 확보로 무게추를 옮겼다는 평가다.

한라는 올해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총차입금이 5472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연말(4638억원)보다 18%가 늘어나면서 2년째 차입금 확대 흐름이 계속됐다. 다만 과거와 비교하면 아직 절반 수준이다.


2012년만 해도 한라는 총차입금이 1조4000억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이후 유상증자와 자구계획 등을 이행한 데다 주택분양 성과로 영업현금이 유입되면서 재무구조가 크게 나아져 2018년에는 3700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그런데 작년부터 다시 증가세로 전환해 4000억원 이상으로 뛰었다.

이는 2019년 투자 성격의 지출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자산평가 인수전에 뛰어들어 192억원을 출자했고, 골프장 운영 종속자회사인 한라세라지오의 입회보증금 반환을 돕기 위해 170억원 상당을 지원했다.

해당 세라지오CC의 경우 회원제에서 퍼블릭으로 전환하면서 입회보증금이 빠져나갔지만 장기적으로는 대중제 전환 효과에 따른 수익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실제 한라세라지오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4500만원에 그쳤으나 올해 1분기 4억원, 2분기 26억원으로 대폭 점프했다.

올들어 한라의 차입금 증가가 계속된 것 역시 전략적 이유가 컸다. 코로나 여파를 감안해 금융기관별 크레딧라인(신용공여 약정)을 전액 인출하면서 차입금 총액이 올라갔다. 이같은 선제적 유동성 확보는 시장 전체적으로 나타나는 움직임이지만 한라의 경우 현금을 쥐고 있기보다 투자에 적극적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한라는 추후 인수합병(M&A)이나 스타트업 투자를 통해 비건설부분을 확대함으로써 경기변동 대응력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건설부문과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도록 친환경이나 부동산 관련 스타트업 투자를 검토 중이다. 한라 관계자는 “규모가 크지 않으면서 안정적인 매물 중심으로 M&A건도 물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 등과 연계한 신사업 진출도 추진한다. 연내 리츠 AMC(자산관리회사) 출범을 위해 국토교통부에 예비인가를 신청해 둔 상태다. 사명은 한라AMC, 초기 자본금은 70억원이며 한국투자증권과 손잡고 출자할 예정이다.

이밖에 배곧신도시 이후 지지부진했던 자체사업에 재시동을 걸면서 부지매입을 여러 건 진행한 점 역시 차입금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현재 예정된 자체사업지는 경기도 양평과 부천 소사 등 5군데 정도로 총 1조원 규모다.


한라는 앞으로도 수익성 높은 자체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자체사업은 토지대금, 운전자금 부담 등의 증가로 직결되는 데다 신사업 등을 감안하면 당분간 차입규모는 쉽게 줄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런 투자활동에 따르는 재무위험 관리나 자금 조달 등은 김만영 부사장이 지휘한다. 작년부터 경영지원본부장으로서 CFO 역할을 겸직 중이며 그 아래 신회식 상무가 자금 및 회계담당 임원으로 있다.

김 부사장의 전임자였던 이권철 전 경영지원본부장의 경우 약 5년 동안 전무에 머무르다가 작년에 한라대학교 상근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김 부사장이 한라로 오면서 CFO 직급이 부사장으로 격상된 셈이다.

김 부사장은 2008년~2015년 한라그룹 계열사인 만도에서 글로벌 파이낸스센터 본부장을 거쳤고 2015~2017년에는 그룹 정도경영실장을 담당했다. 이후 1년간 만도에서 글로벌 매니지먼트를 총괄하다가 2018년 말부터 2019년 초까지 다시 그룹 정도경영실장을 맡았다. 한라 경영지원본부장에 오른 것은 2019년 3월부터다.

한라 관계자는 “건설부분에서 수익성 높은 자체사업 비중을 높이는 쪽으로 사업구조를 짜고 있고 신사업 발굴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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