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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테크 언택트 승부수]멀티캠퍼스, 과감한 투자로 B2C 시장 확장삼성 기반 안정적 성장, 사업 확장 통해 의존도 줄여

윤필호 기자공개 2020-08-04 08:18:23

[편집자주]

한국의 교육산업은 높은 교육열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전통적 사교육 시장은 정보기술(IT)과 화학적 결합을 통해 '에듀테크(Edutech)' 산업으로 진화했고 고객군을 넓혔다. 하지만 올해 '코로나19'로 위기를 맞이했다. 더벨은 얼어붙은 에듀테크 시장에서 '언택트(비대면)' 서비스를 내세워 대응에 나선 국내 기업들의 변화를 짚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07월 30일 07:5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교육 전문업체 '멀티캠퍼스'는 20여년간 기업교육 분야에서 사업을 영위하며 확고한 지위를 구축했다. 삼성 계열사라는 이점을 살려 임직원 교육 수요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며 성장했기 때문이다. 내부 거래에 그치지 않고 다른 그룹사로 영역을 확장했고 사업도 어학과 지식서비스 부문으로 다각화해 종합 인적자원개발(HRD) 서비스기업으로 거듭났다.

최근 온·오프라인 인프라 확장에 과감하게 투자해 기존 B2B(기업간 거래) 시장에서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시장으로 성장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 같은 판단은 교육산업 구조 변화에 대응한 신규 인프라 확보에서 비롯됐다. 에듀테크 시장은 개인이 스스로 역량을 높이기 위해 맞춤형 교육을 직접 찾아 참여하는 추세다. 4차 산업혁명 진행과 함께 정보기술(IT) 중심의 빠른 변화를 따라잡기 위해 관련 지식을 습득하려는 수요도 커졌다.

◇설립 20년, 삼성 울타리 넘어 성장

멀티캠퍼스는 2000년 삼성인력개발원 경제연구소에서 분사해 설립한 사이버연수원 '크레듀'로 시작했다. 당시 삼성경제연구소와 삼성SDS, 유니텔이 20억원을 공동으로 출자했다. 크레듀의 모태가 되는 삼성인력개발원 사이버교육팀은 당시에도 삼성 임직원 2만3000여명을 대상으로 교육 서비스를 제공했다.

법인 설립과 함께 기존에 삼성에만 제공하던 각종 강좌를 대외적으로 개방하고 사업 확대를 추진했다. 삼성 계열사 교육 수요에 의존하지 않고 타기업도 고객사로 확보해 성장했다. 이를 통해 설립 3년만인 2003년 연간 기업체 연수인원이 20만명에 이를 정도로 규모를 키웠다.

2006년은 본격적으로 틀을 갖추고 확장하는 시기였다. 우선 기업공개(IPO)를 추진해 코스닥 시장 상장에 성공했다. 특히 공모주 청약에서 2001년 이후 코스닥 공모로는 최대 규모인 3조3400억원의 청약 자금이 몰려 주목을 받았다. 경쟁률은 710.8대 1을 기록했다.

신규로 어학 서비스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당시 평가전문기관 ACTFL(American Council on the Teaching of Foreign Language)과 협력해 '오픽(Oral Proficiency Interview-Computer)'을 개발했다. 오픽은 기존 전환인터뷰 회화평가 시스템 OPI(Oral Proficiency Interview) 한계성을 극복한 인터넷 기반 외국어 능력평가 도구다. 개발 직후 CJ와 오뚜기 등 대기업 영어 말하기 평가 시험으로 채택됐다. 이듬해인 2007년 삼성그룹 정기 어학능력 검정 시험으로 도입해 수익률 상승에 일조했다.

출판사업도 진출해 공을 들였다. 이러닝 사업과 시너지를 통해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출판 부문을 포함한 수주 및 기타서비스 사업은 2014년부터 지식서비스 사업으로 통합했다. 현재는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진과 전문가들이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분야에 지식을 담은 브리핑 '세리CEO(SERICEO)와 '세리프로(SERIPro)'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2016년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사명을 지금의 멀티캠퍼스로 변경했다. 최대주주는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삼성SDS이며 지분 47.24%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삼성경제연구소가 15.16%로 2대주주 지위에 올랐다. 미국에서 외국어평가 사업을 영위하는 현지법인(LTI Inc.)을 자회사로 두고 있으며 지분 82.36%를 보유 중이다.

현재는 삼성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대기업을 고객사로 둔 기업교육 전문업체로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삼성 주요 계열사 매출 의존도는 47.1%를 기록했다.

◇B2C 시장 '꿈틀', 250억 투자로 인프라 확보

멀티캠퍼스는 최근 에듀테크 시장의 변화를 감지하고 온·오프라인 교육 인프라 규모 확장을 위해 과감하게 투자를 진행했다. 52시간 근로제 도입 등의 영향으로 직장인들은 기업이 주도하는 집단교육에 의존하기보다 스스로 맞춤형 수업을 찾아 역량을 키우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B2C 교육 시장에서 새로운 수요가 개화하기 시작한 것이다.

교육 서비스의 질적 향상도 시급하다. 4차 산업혁명의 도래로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과 조직 구성원이 가진 역량의 차이를 말하는 '스킬 갭(Skill Gap)'이 발생하면서 이를 좁히기 위한 맞춤형 교육의 필요성이 커졌다. 멀티캠퍼스는 이번 투자를 통해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도입하면서 점차 집단에서 개개인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250억원을 과감하게 투자해 온라인 맞춤형 서비스 '러닝클라우드 플랫폼'과 집합교육 확대를 위한 '선릉교육센터'를 선보였다. 지난해 3월 론칭한 러닝클라우드 플랫폼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반의 기술 접목을 통해 개인 맞춤형 큐레이션(curation)을 제공한다.

지난해 5월 론칭한 선릉교육센터의 경우 B2C 집합교육 시장의 성장을 대비해 공간 확보를 목적으로 마련했다. 개인 고객들이 스스로 직무 전문성 강화와 자기개발에 나서면서 발생하는 수요를 겨냥했다. 올해 코로나19로 당초 기대만큼의 수익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향후 '언택트(비대면)' 서비스를 내세워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멀티캠퍼스 관계자는 "최근 직장인을 중심으로 회사 주도의 탑다운 방식의 교육보다 직무 역량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맞춤형 교육을 직접 찾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면서 "이 같은 직무개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지난해 온·오프라인 플랫폼에 투자를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개인의 능력에 맞춤형 교육을 매칭하기 위해서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서비스도 구축했다"며 "당분간 대규모 투자계획은 없지만 재취업 지원 서비스, 채용사업 진출 등 다각도로 사업을 검토해 중장기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과감한 투자와 상반기 실적 부진에도 재무상태는 비교적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250억원 투자의 영향으로 현금자산(현금 및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은 연말 299억원으로 전년대비 31.7% 감소했다. 올해 1분기 말 256억원으로 감소세가 이어졌다.

지난해 말 부채총계는 918억원으로 전년보다 98.3% 증가했다가 올해 1분기 말에 815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부채 규모 증가로 부채비율도 상승했지만 여전히 100% 이내로 안정권에 머물러 있다. 부채비율은 2018년 말 47.6%에서 2019년 말 81.8%로 상승했지만 올해 1분기 말에 다시 73.7%로 하락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설립 이후부터 줄곧 무차입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부분 거래를 실제 현금으로 하고 있어 유동성이 충분했고 지금까지 비교적 대규모 투자가 필요치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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