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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분 자본잠식’ 마니커, 재무건전성 제고에 역량 집중 자본잠식률 8.4%, 2017년 이후 적자 경영 지속…시장 요구에 유증 결정

박규석 기자공개 2020-07-31 08:20:53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9일 16:1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7년 이후 시작된 수익성 악화로 ‘부분 자본잠식’에 빠진 마니커가 재무건전성 제고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여전히 공급과잉에 따른 육계 시세 하락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상태지만 지속적인 차입금 관리 등을 통해 재무 체력을 회복할 계획이다.

마니커는 1985년 설립된 기업으로 닭고기 제품의 생산과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육계계열화 시스템을 도입해 ‘종계→부화→사육→도계→육가공→유통’으로 이어지는 닭고기 생산의 전 과정과 유통을 수직계열화하고 있다. 올 1분기 기준 최대주주는 지분 26.64%를 보유한 이지홀딩스다.

◇수익성 악화가 부른 부분 자본잠식

마니커는 2017년 이후 수익성 악화로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1분기의 경우 육계 시세 하락 지속과 위탁 배송기사 파업에 따른 공장 가동 중단 여파로 연결기준 154억원의 분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수익성 악화로 결손금 역시 2017년 마이너스(-) 216억원에서 1분기 말 마이너스(-) 699억원까지 증가했다. 이에 올 1분기 기준 마니커의 자본금과 자본총계는 각각 약 792억원과 725억원으로 자본총계가 자본금보다 67억원 적은 부분 자본잠식 상태다. 자본잠식률은 8.4%다.


마니커의 수익성이 악화된 주된 원인은 공급과잉에 따른 닭고기 가격의 하락 때문이다. 닭고기 가격은 육계산업의 수익성과 성장성에 있어 중요한 부분으로, 수급안정 여부에 민감하다.

2017년 이후 국내 육계 산업은 대내외적 요인들에 의해 종계입식과 도계물량, 수입물량 증가 등으로 공급과잉 상태다. 올 상반기 기준 육계산지 평균가격은 1kg당 954원이다. 같은 기간 1Kg당 닭고기 생산비가 평균 1100~1200원 수준임을 고려하면 수익성이 낮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올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하 코로나19) 악재에 따른 내수 경기 침체는 마니커의 수익성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마니커는 ‘마니커 닭고기’로 대표되는 △통닭 △부분육 △염장육 등의 제품이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이 제품들은 주로 가정용 조리 원료육과 업소용 치킨 등으로 사용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육계 공급과잉의 문제는 마니커만의 문제가 아니며 모든 관련 기업들이 생산비 대비 낮은 육계 가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육계의 경우 기존 농장과의 거래 관계와 생산 시스템 등의 영향으로 생산을 멈출 수가 없기 때문에 어려움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재무건전성 제고를 위한 ‘유상증자·지분 매각’

최근 3년간 지속된 낮은 수익성은 차입금 증가로 이어져 마니커의 재무건전성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마니커는 지분 매각과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재무건전성 제고에 노력을 기울였다.

마니커는 2018년 연결회사 지분 매각과 관계회사 지분 매각, 제3자배정 유상증자, 전환사채 전환 등을 활용해 차입금 규모를 큰 폭으로 줄였다. 실제 마니커는 보유 중이던 바이오전문기업 옵티팜의 지분과 자회사 마니커통산의 지분 전량을 각각 74억원과 137억원에 매각하기도 했다.

당시 마니커의 차입금은 연결 기준 624억원으로 전년 대비 614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차입금의존도 또한 16.9%포인트 낮아져 32.3%를 기록하며 재무안정성을 일부 개선시켰다.

하지만 2019년 이후 매출액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차입금은 또다시 증가했다. 2019년 마니커의 차입금 규모는 연결 기준 692억원으로 전년 대비 68억원 늘어났다. 총차입금 의존도 역시 37.8%로 1년 새 5.5%포인트 상승했다.

올 1분기 기준 총차입금은 연결 기준 917억원이다. 전년 대비 225억원 증가한 금액이다. 같은 기간 차입금의존도는 11%포인트 상승한 47.2%에 달했다.

결국 마니커는 늘어난 차입금을 해소하기 위해 247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조달된 자금 중 40억원은 차입금 해소에 사용될 예정이며 나머지 금액은 운영자금에 활용할 방침이다.

마니커 관계자는 “은행 등 금융기관에 재무구조 개선에 대한 지속적인 요구가 있었던 상황”이라며 “이번 유상증자로 조달된 자금을 통해 차입금과 매입채무 일부를 상환하고 나머지는 향후 생길 수 있는 리스크 관리 등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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