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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에너지, 1조 주문 받아…비수기 도전이 '특효' [Deal Story]전 트랜치 조달금리 '언더'…증액 가능성 유력

이지혜 기자공개 2020-07-31 14:35:57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9일 18:1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에너지가 예상을 뛰어넘는 흥행을 거뒀다. 공모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1조원이 넘는 주문을 받았다. 올 들어 두 번째로 공모채를 발행하는 데다 규모가 적지 않아 우려가 컸다. 그러나 이런 시선을 딛고 조달금리까지 개별민평보다 한참 낮은 수준에 형성됐다.

코로나19에 타격을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실적이 개선된 점이 주효했다. 무엇보다 시기를 잘 잡았다는 평가다. 공모채 시장의 비수기로 꼽히는 지금 수요예측에 도전함으로써 투자자의 이목이 쏠렸다.

◇수요예측 참여금액 1조원 넘어, ‘역대급’ 흥행

포스코에너지가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해 29일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모집금액은 3년물 500억원, 5년물 700억원, 7년물 300억원 등 모두 1500억원 규모다. 수요예측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코로나19 사태로 투자심리가 예년만 못한데도 포스코에너지 사상 최대 규모의 주문을 받아냈다. 수요예측 참여금액은 3년물에 5400억원, 5년물에 4000억원, 7년물에 800억원 등 모두 1조200억원이다. 예상을 웃도는 흥행을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모집금액 기준 조달금리도 개별민평보다 한참 낮은 수준에 형성됐다. 3년물은 -14bp, 5년물은 -25bp, 7년물은 -31bp다. 포스코에너지가 -30~+30bp로 공모희망금리밴드를 설정한 점을 고려하면 7년물 금리는 밴드 하단보다 낮다. 이 역시 역대 최저수준이다. 포스코에너지의 조달금리는 대부분 개별민평보다 높은 수준에 형성돼 왔다.

4월 발행 당시와 대조적이다. 포스코에너지는 4월 말 공모채를 2000억원 규모로 발행했다. 모집금액 1500억원에 수요예측 참여금액 3600억원을 기록해 양호한 성과를 냈다. 3달 만에 또 발행한 공모채인데도 투심은 한결 뜨거워졌다.

올 들어 포스코에너지만큼 조달금리가 낮게 형성된 사례는 거의 없다. 1~2월까지만 해도 연초효과가 작용하면서 AA급 회사채 중에서도 개별민평보다 20~30bp가량 조달금리가 낮게 책정되는 사례가 있었다. 그러나 3월 말부터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하면서 이런 사례는 자취를 감췄다. GS EPS의 10년물 조달금리만 -28bp에 형성됐을 뿐이다.

규모 측면에서도 마찬가지다. 올해 4월 이후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1조원 이상 주문을 받아낸 기업은 AA+의 신용도를 보유한 현대자동차 등으로 매우 드물다.

◇비수기 ‘역발상’이 흥행 요인…코로나19 타격 피해가

포스코에너지가 흥행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물론 실적이 가장 중요했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과거와 달리 신용등급뿐 아니라 업종 별 리스크도 꼼꼼히 따져본다”며 “포스코에너지가 LNG발전사로서 가격경쟁력을 보유한 데다 실적이 우수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고 말했다.

포스코 IR자료에 따르면 포스코에너지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 339억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24억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크게 증가했다. 매출은 다소 줄었지만 연료전지부문에서 LTSA(장기서비스계약)을 갱신한 데다 터미널 부대사업을 확대한 덕분이다.

그러나 수요예측 시기가 흥행열기에 불을 지폈다는 관측이 나온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반기보고서 제출, 휴가 등으로 발행이 뜸한 비수기에 수요예측을 진행함으로써 오히려 경쟁을 피할 수 있었다”며 “‘역발상’으로 비수기를 발행시점으로 선택한 것이 수요예측 흥행에 한몫했다”고 말했다. 공모채 시장은 7월 말부터 8월 중순까지 ‘개점휴업’에 들어간다. 발행사가 적은 만큼 오히려 포스코에너지가 주목받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덕분에 ‘역대 최다’ 수준으로 IR도 진행할 수 있었다. 포스코에너지와 주관사 측이 먼저 제안하기도 했지만 투자자 측에서도 IR 문의가 끊이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한편 포스코에너지는 증액 여부를 결정한 뒤 8월 6일 공모채를 발행한다. 최대 증액발행 가능 규모는 2000억원이다. 대표주관업무는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대우 등 5곳이 맡았다. 인수단으로는 DB금융투자와 키움증권, 유안타증권, 하이투자증권이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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