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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쇼핑·SK스토아가 얄미운 홈쇼핑업계 [thebell note]

김선호 기자공개 2020-07-31 08:19:09

이 기사는 2020년 07월 30일 07:5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홈쇼핑업계는 상품 판매방송이 라이브로 진행되는 TV홈쇼핑과 녹화방송인 T커머스(데이터홈쇼핑)로 나뉜다. 판매방송 형태는 다르지만 모두 ‘황금채널’을 잡기 위한 일종의 자릿세(송출수수료) 부담 탓에 실적 제고가 어렵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 와중에 자릿세를 받는 IPTV 사업자 KT와 SK브로드밴드가 2014년 홈쇼핑 시장에 발을 디뎠다. 현재 두 업체의 자회사 KTH(채널명 K쇼핑)와 SK스토아(채널명 SK스토아)가 T커머스 사업을 하고 있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IPTV 사업자가 자회사를 앞세워 송출수수료를 높여왔다”며 “마치 부모가 소유한 건물 일부를 자녀가 임대하고 있는 구조로 자릿세가 아무리 높아지더라도 한 집안의 수익은 모두 상승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매년 송출수수료 협상을 진행할 때마다 홈쇼핑 업체들은 K쇼핑과 SK스토아가 얄미울 수밖에 없다. IPTV의 인상 요구에 홈쇼핑 업체들이 울상을 짓고 있는 가운데 K쇼핑과 SK스토아는 뒷짐을 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LG유플러스가 KT와 SK브로드밴드와 같이 홈쇼핑 시장에 진출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고 있다는 얘기까지 들리고 있다. 경쟁심화로 송출수수료 부담이 증가하고 있는 와중에 LG유플러스까지 가세하면 그 위력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홈쇼핑 업체로서는 분통이 터질 노릇이다.

그렇다고 홈쇼핑 업체가 IPTV에 불만을 제기하기도 힘들다. 실제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LG유플러스와의 갈등 끝에 업계 처음으로 방송통신위원회에 송출수수료 관련 조정을 신청했다. 분쟁조정으로 현대홈쇼핑은 송출수수료를 낮출 수 있었지만 황금채널을 경쟁사에 넘겨줘야 했다.

올해 홈쇼핑 시장의 전망은 밝은 편이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언택트(비대면) 소비증가의 수혜를 받으면서다. 설립 이후 줄곧 적자경영이 이어졌던 공영홈쇼핑도 올해 첫 반기 흑자를 기록하며 축포를 쏠 정도다. 물론 그 이면에는 공공기관인 공영홈쇼핑이 정부의 지원 하에 지난해 송출수수료 동결을 이뤄낸 덕이 컸다.

그럼에도 이러한 홈쇼핑 시장의 축포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송출수수료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여전히 존재한다. 방송통신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IPTV 3사 송출수수료는 2014년 1757억원에서 지난해 9064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1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홈쇼핑 업계는 ‘착한 임대료’까지 바라지도 않는다. 하지만 IPTV 사업자가 자회사까지 내세워 송출수수료를 높이는 경쟁체제는 공정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과도한 임대료 부담으로 인천공항 입찰까지 포기한 면세시장의 사례가 홈쇼핑에서 재현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어느때보다도 합리적인 송출수수료에 대한 논의가 이뤄져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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