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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가들, 해외채권 투자 급증 'Fed 효과' [PB센터 풍향계]포드·GM 등 연준 장바구니 포함된 기업 금리 '매력적 판단'…환차익 비과세 장점

정유현 기자공개 2020-08-03 08:08:09
연이은 환매 연기 사태로 사모펀드 투자 기피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자산가들의 해외 채권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달 중순부터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개별 회사채 매입 개시를 시작하면서 장바구니에 포함된 회사채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안전자산 투자 선호 심리뿐 아니라 매매차익 비과세라는 점도 투자 매력을 키우는 요소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은행 및 증권사 PB 센터를 통해 해외 채권에 투자하는 자산가들이 늘고 있다. 안전 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통화 분산 차원에서 달러 채권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해외 채권은 일반 투자자들도 거래가 가능하다. 하지만 거래량이 큰 거래일수록 유리한 가격에 딜 클로징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 거액 자산가나 일반 법인 등의 고객 대상으로 거래가 이뤄지는 편이다.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연준이 직접 매입하고 있는 회사채다. 연준은 6월 15일부터 세컨더리 마켓 기업 신용 기구'(SMCCF)를 통해 개별 회사채 매입을 시작했는데 이 장바구니에 들어간 종목들이 인기다. 뉴욕 연준이 공개한 회사채 매입대상 명단에는 총 794개가 포함됐으며 가중치 상위 10개에 애플과 버라이즌 등 IT기업과 도요타자동차 미국 법인과 폭스바겐, 다임러, 포드, GM 등 자동차 대기업이 들어갔다.

강남에 위치한 A 은행 센터 PB는 "고객들이 연준 리스트에 포함된 해외 채권을 지속적으로 매입하고 있다"며 "이미 시중에 발행된 채권뿐 아니라 연준이 매입 조건에 해당되는 신규 회사채를 빨리 선점해서 고객에게 투자를 제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에서는 해외 채권에 직접 투자하지 못하기 때문에 신탁 비히클을 활용하고 있다. 그는 "해외 채권 투자 최소 가입금액이 20만 달러로 장벽이 높아 접근이 힘들었지만 최근에는 채권별로 장벽이 낮아졌다"며 "고객들은 평균 2억원 이상 투자를 하면서 인컴 수익을 추구하는 편이다"고 말했다.

해외 채권 특화 조직인 키움증권 글로벌WM센터에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 센터는 타 은행이나 증권사처럼 오프라인에 센터를 두고 있지 않고 본사에서 근무한다. 거액자산가 및 법인, 재단 등의 고객을 관리하는 키움증권 내 사실상 PB(프리이빗뱅킹)조직이다.

키움증권 글로벌WM센터 김종구 부장은 "연준이 매입하고 있는 회사채의 쿠폰이 잘 나와서 인기가 있다. 예를 들어 포드 쿠폰 금리가 7%로 이 회사들이 부도가 안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며 "달러 확정금리로 이자 받고 캐피탈 게인을 얻을 수 있어 거액자산가들 안전 포트폴리오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글로벌WM센터 수수료가 싸다보니 타 증권사에서 상담을 받고 키움증권에 와서 투자하는 자산가들도 많다"고 귀띔했다.

채권 투자가 비과세라는 점에서도 자산가들이 주목하고 있다. 해외 채권뿐 아니라 국내 채권 투자 시 매매차익은 비과세고 이자 소득에 대해서는 과세가 된다. 해외 채권의 매력이라면 환차익도 비과세라는 점이다.

김 부장은 "1달러에 1200원일 때 샀다가 1500원으로 올랐을 때 팔면 300원에 대해서는 비과세다"며 "주의할 점은 재단이나 법인 아니고서 개인이 투자할 때 환헤지를 원화로 고정시키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외 채권 투자가 주목받는 시기인만큼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시각도 있다. 강남에 위치한 B증권사 PB는 "상반기 '코로나19'로 채권 가격이 깨졌을 때 투자자들에게 해외 채권 투자를 제안했었고 지금 수익이 나서 환매를 하고 있다"며 "지금 채권 가격이 올랐기 때문에 신규로 해외 채권 투자를 권유하는 것이 고민스러운 시기다. 제안을 한다면 국내 기업들의 달러표시 채권이나 단기채를 추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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