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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경영분석]DGB대구은행, 자본비율 개선…보증담보대출 덕수익성 떨어져도 RW 낮아…상환 몰려 대출 성장 '소폭'

이장준 기자공개 2020-08-03 07:00:00

이 기사는 2020년 07월 31일 09:5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GB대구은행의 수익성이 떨어진 가운데 자본비율은 개선돼 눈길을 끈다. 2분기에 적극 늘린 보증서담보대출의 위험가중치(RW)가 낮은 데다 마침 상환되는 물량이 몰리면서 대출 성장세가 소폭에 그쳤기 때문이다.

DGB금융그룹 2020년 상반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대구은행의 6월 말 기준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4.32%를 기록했다. 3월 말보다 1bp 상승했다. 같은 기간 기본자본비율(Tier1)과 보통주자본비율(CET1) 역시 7bp, 9bp씩 올라 12.59%, 10.94%를 기록했다. 작년 3분기 이래로 줄곧 내리막길을 걷다 처음 반등했다.

자본비율은 산식상 분모인 위험가중자산(RWA)과 분자인 자본량에 따라 달라진다. 자본의 증가량보다 RWA의 증가량이 많으면 자본비율은 하락한다. 수익성이 악화하면 그만큼 이익잉여금이 줄어 자본비율에 악영향을 미친다.

그런데 대구은행의 수익성은 1분기보다 2분기에 악화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777억원으로 직전 분기 1000억원보다 22.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23.6% 쪼그라든 601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자본 증가량은 많지 않았다. 대구은행의 6월 말 기준 자기자본과 기본자본은 4조6467억원, 4조856억원을 기록했다. 3월 말보다 각각 1.2%, 1.7%씩 늘어났다. 같은 기간 보통주자본은 2% 증가한 3조5491억원을 기록했다.


자본비율 개선은 RWA 증가 폭이 더 작았기에 가능했다. 대구은행의 6월 말 기준 RWA는 32조4536억원으로 3월 말 32조842억원보다 1.15% 늘어나는 데 그쳤다.

대구은행의 기반인 대구·경북 지역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데다 중소기업 대출 비중이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의외라는 평이 나온다. 6월 말 기준 대구은행의 원화대출금 41조9292억원 가운데 중소기업 대출이 25조404억원을 차지한다.

RWA가 소폭 증가한 데는 크게 두 가지 요인이 주효했다. 우선 2분기 들어 담보대출의 비중이 커졌다. 3월 말 76.5%였던 대구은행의 담보대출 비중은 3개월 새 76.9%로 커졌다.

그중에서도 보증서담보대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 4, 5월 들어 코로나19 금융지원 차원에서 이뤄졌다. 비록 수익성은 떨어지지만 담보력이 강해 상대적으로 RW가 낮게 책정된다. 같은 물량의 다른 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을 취급할 때보다 RWA 증가 폭이 작다는 뜻이다.

아울러 2분기에 상환되는 물량도 많아 전체 대출 성장세가 주춤했다. 6월 말 기준 대구은행의 총대출은 42조8194억원으로 3월 말 42조2645억원보다 1.3% 늘어나는 데 그쳤다. 대출 성장을 보수적으로 한 만큼 수익성은 떨어졌으나 자본비율을 사수할 수 있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추후 경기가 안 좋아질 것으로 예상해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236억원 추가로 적립했다"며 "충당금 이슈가 없었다면 자본비율이 더 뚜렷하게 개선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자본적정성 지표가 여유롭지는 않다. CET1은 금융당국의 지도비율(9.5%)로부터 버퍼가 1%포인트도 남지 않은 상황이다. 수익성이 좋아지면서 자본비율이 개선된 게 아니라 장기적으로 부실이 심화할 경우 자본비율이 다시 악화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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