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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장비 국산화' 속도 1100억 쐈다 '에스앤에스텍·와이아이케이' 투자 단행…소재서 장비까지 확대

김슬기 기자공개 2020-08-03 07:51:18

이 기사는 2020년 07월 31일 14: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삼성전자가 장비 국산화에 힘을 실었다. 최근 삼성전자는 최근 메모리·비메모리 전 부문에 대한 역량강화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반도체 장비 국산화를 위해 협력사에 통 큰 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직전 협력사 투자는 소재 부문에 집중됐었다면 이번에는 장비업체를 선정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에스앤에스텍, 와이아이케이 두 곳에 각각 659억원, 473억 규모의 투자를 진행했다. 총 1132억원 가량이다. 두 곳 모두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고 모든 신주가 삼성전자에 배정됐다. 해당 주식은 전량 1년간 보호예수 조건이 걸려있다.

에스앤에스텍은 172만여주의 신주를 발행, 215억원은 시설자금으로, 246억원은 운영자금, 198억원은 채무상환에 쓸 예정이다. 와이아이케이는 총 960만여주의 신주를 발행했고 조달되는 473억원을 운영자금으로 쓸 예정이다.

이전 삼성전자의 협력사 지분투자는 2017년말 솔브레인(현 솔브레인홀딩스), 동진쎄미켐 두 곳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각각 556억원, 483억원을 투자했다. 동진쎄미켐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용 재료, 발포제 등을 만드는 곳으로 포토레지스트(감광액)을 생산한다. 솔브레인은 불화수소 생산업체다. 일본 수출 규제 이전에 투자된 곳들이지만 결과적으로 일본업체를 대체하는 회사가 됐다.

이번 투자업체 선정은 반도체 공정 국산화에 방점이 찍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두 곳의 지난해 기준 매출 규모는 각각 845억원, 500억원 정도다. 에스앤에스텍의 영업이익은 111억원이었고 와이아이케이는 영업손실 118억원을 기록했다. 규모로 보면 큰 장비업체는 아니다. 그럼에도 삼성전자가 투자를 결정한 데에는 성장성을 높게 산 것으로 보인다. 또 경쟁사가 모두 해외업체로 장비 국산화와 관련이 있다.

에스앤에스텍은 반도체용 블랭크 마스크 전문업체이며 블랭크마스크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공정재료인 포토마스크의 원재료로 패턴이 노광되기 전의 마스크를 뜻한다. 2001년에 국내 최초로 해당 분야에 뛰어들었다. 경쟁업체는 주로 일본업체들로 일본호야, 울코트, CST, 신에쓰 등이 있다. 지난 6월 극자외선(EUV)용 블랭크마스크 및 펠리클 기술개발과 양산을 위한 신규장비투자 발표를 하기도 했다.

와이아이케이는 1991년 설립된 곳으로 반도체 검사장비를 주력으로 한다. 경쟁자는 일본 어드반테스트, 미국 테러다인 등으로 두 곳의 전 세계 시장점유율 70~80%에 달한다. 와이아이케이는 삼성전자 외에도 SK하이닉스에도 반도체 검사 장비를 납품하면서 국내 시장점유율 45~50% 정도다. 현재 글로벌 반도체 테스트 장비의 경우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 증가 등으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또 공정미세화 등으로 테스트 공정이 확대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일본 수출 규제 이후 소재 및 장비 국산화에 총력을 다했다. 내부적으로 일본업체를 대체할만한 협력사 업체 리스트를 재정비하기도 했다. 이번 장비업체 지분 투자 역시 이런 연장선상에서 해석된다. 단기간에 장비를 대체할 수는 없지만 장기적으로는 거래선을 다변화할 수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달간 삼성전자가 중소·중견업체에 지분투자를 단행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했다"며 "당장 매출이나 이익 규모보다는 향후 성장성을 보고 업체들을 선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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