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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지주도 장기CP 의존…올해 첫 1000억 발행 계열사 실적 주춤에 수요예측 '부담' ↑…하반기 2500억 CP만기 도래

오찬미 기자공개 2020-08-04 13:11:40

이 기사는 2020년 08월 03일 16: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지주(AA0, 안정적)가 올해 첫 장기 기업어음(CP) 발행에 나섰다. 최근 롯데계열사의 상반기 실적 하락 분위기가 역력해지며 수요예측에 대한 부담이 높아진 탓이다. 발행 상황이 안좋아지자 다시 장기CP 카드를 꺼내들었다.

3일 롯데지주는 1000억원 규모의 2년 만기 장기CP를 발행했다. KB증권이 발행 업무를 맡았다. 기업어음 등급은 A1이다. 만기는 2년으로 사실상 회사채 2년물의 성격이다.

롯데지주는 4월에는 3년 만기 공모 회사채를 발행해 2000억원의 외부 자금을 조달했다. 당시 산업은행과 채권시장안정펀드 운용사가 수요예측에 참여해 600억원 수요를 뒷받침한 덕분에 모집액의 두배까지 증액이 가능했다. 롯데지주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8조8562억원, 1749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77% 이상 증가하면서 투심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이후 1분기 실적이 발표되면서 시장에서의 입지가 약해졌다. 롯데지주는 지난해 1분기 1185억원의 순이익을 냈지만 올해 1분기에는 618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1조9951억원, 92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336억원, 151억원 대비 감소했다.

롯데지주는 지난달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의 정기평가에서는 등급전망 '안정적'을 유지했지만 상반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부담감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장기CP를 발행한 롯데그룹의 계열사 상당수가 유통부문에 포진해 있다. 이밖에 일부 계열사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은 대표적 업종으로 꼽힌다.

최근 한달간 롯데쇼핑, 롯데하이마트, 롯데렌탈이 줄줄이 장기CP 조달에 동참했다. 롯데쇼핑은 3년물 2000억원 규모의 장기 CP를 발행했다. 롯데하이마트와 롯데렌탈은 각각 2년 만기 CP 1000억원, 500억원을 조달했다.

3일 기준 롯데지주의 미상환 CP 잔량은 6200억원에 이른다. 이가운데 2500억원이 오는 9월과 10월 만기를 맞는다. 전체 물량의 절반을 넘는 3700억원이 만기가 1년 이상인 장기 CP로 구성돼 있다.

한편 장기CP는 자본시장을 왜곡하는 주범으로 꼽혀왔다. 경제적 실질이 회사채와 다르지 않은데도 증권신고서 제출 의무를 비교적 쉽게 회피해 정보 비대칭성을 야기했기 때문이다.

기 1년 이상의 CP를 발행하기 위해서는 의무적으로 증권신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해야 한다. 다만 위탁자가 50인 이상이 될 수 없도록 하거나 보호예수 1년 조건을 건다면 전매제한 조치로 인정돼 증권신고서 제출 의무가 면제된다. 수요예측도 거치지 않는다. 주관사와 인수단이 발행량 전부를 인수하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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