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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증액 하나F&I, 실적 개선·신용도 상승 '기대감' [Deal Story]5400억 수요 확보…만기 장기화·리파이낸싱 효과는 '덤'

오찬미 기자공개 2020-08-05 15:29:00

이 기사는 2020년 08월 04일 16:1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에프앤아이(하나F&I)가 올해 두번째 재개한 공모 회사채 발행에서도 증액 발행을 확정했다. 앞서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세배를 훌쩍 웃도는 5400억원 규모의 신청이 들어오면서 무난히 증액이 가능해졌다. 금리도 민평금리 대비 20bp 가량 더 낮은 수준에서 결정됐다.

하나F&I는 A-등급을 보유하고 있지만 최근 A0로 신용도 상승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기관 투심을 이끌어낸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1분기와 상반기 모두 작년 동기 대비 실적 상승이 예상되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하나F&I는 지난 3일 2년 6개월물 1200억원, 3년물 1250억원의 공모 회사채 발행을 확정했다. 오는 7일이 발행이다. 이번 딜은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대표 주관을 맡았다.

◇코로나19에도 실적 상승 전망…투심 저격한 '긍정 시그널'

하나F&I는 지난달 말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2년 6개월물과 3년물 모두 각각 2400억원의 기관 주문을 확보했다. 모집액의 세배를 훌쩍 웃도는 수요가 몰리면서 2450억원까지 증액 발행이 결정됐다. 하나F&I는 앞선 5월 회사채 발행에서도 모집액인 1200억원을 소폭 웃돈 1530억원의 주문을 확보해 전액 증액을 추진하기도 했다. 다만 당시 금리는 2년물과 3년물 모두 민평 대비 80bp 높은 수준까지 상승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신용등급 A-를 보유한 기업에 대한 시장의 디스카운트가 유난히 컸다.

올해 두번째 공모채 발행에서는 시장 분위기가 반전됐다. 국내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기존 등급인 A-(긍정적)를 유지했지만, 한국신용평가는 A0(안정적)로 등급을 상향하며 기대감을 더했다. 한신평은 하나F&I가 유상증자 등 그룹의 지원을 바탕으로 재무구조와 이익창출력이 제고된 점 등을 반영해 상향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하나F&I의 실적 상승도 기관의 주목을 받았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5억원, 35억원으로 전년 동기 36억원, 28억원 대비 모두 상승했다. 코로나19 타격이 덜해 올해 2분기에도 실적이 상승할 거라는 예상이 나왔다. 지난해에도 연결기준 영업이익 147억원, 순이익 115억원을 달성해 전년 대비 실적이 증가했었다. 이같은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하나F&I도 이번 발행에서는 조달 규모를 늘리고 대표 주관사단도 기존 5곳에서 2곳으로 줄이면서 '긍정' 시그널을 보냈다.

한 시장 관계자는 "2분기에도 실적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등급 스플릿이 곧 해소 될 것으로 내다보는 눈치였다"며 "주관사단을 줄인 점도 발행사의 자신감으로 해석됐다"고 설명했다.

◇민평대비 낮은 금리…만기 장기화에 리파이낸싱 효과도

하나F&I는 A-등급이지만 민평금리 보다 낮은 수준에서 발행에 성공했다. 2년 6개월물은 20bp(0.2%p) 낮은 2.194%, 3년물은 민평금리 대비 25bp(0.25%p) 낮춘 2.351%에 최종 금리가 결정됐다.

지난달 발행 기업 가운데 A-등급을 보유하면서 '언더' 발행에 성공한 발행사는 하나F&I가 유일하다. 최근 AA-등급인 포스코에너지가 3년물과 5년물을 발행하며 각각 민평 대비 금리를 14bp, 21bp 낮췄을 뿐이다. 지난달 발행기업 가운데 이지스자산운용과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대우건설 등 A-급 발행사는 이보다 발행규모가 적었지만 민평등급과 동일한 수준에서 금리가 확정됐다. 7월 초 발행했던 평택에너지서비스는 2년물과 3년물 각각 민평 대비 40bp, 49bp 높은 수준에서 결정됐다.

하나F&I는 이번 발행으로 확보한 자금을 전액 채무상환 목적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지난 4월부터 7월 30일까지 발행한 기업어음 총 1800억원(10건)과 지난 5월 발행한 1년 만기 단기차입금 740억원을 모두 상환할 예정이다. 해당 채무의 표면금리가 최대 3.25%로 높은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이번 회사채 발행을 통해 금리 부담을 상당 부문 줄였다. 만기구조도 1년 이내 단기물에서 2년6개월~3년의 중기물로 '갈아타기'에 성공했다.

하나F&I는 2013년 여신금융업에서 NPL투자업으로 업종을 바꾼 민간 부실채권 투자 및 관리 전문회사다. 2012년 하나금융그룹에 편입돼 하나은행의 자회사로 있다가 지난해 말 하나금융지주의 자회사가 됐다. 하나금융지주 지분은 99.7%에 달한다. 하나금융그룹의 우수한 계열 지원 의지는 신용도를 보강하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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