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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교원그룹 잇딴 핵심계열사 인적분할…'승계기반' 다졌다장평순 회장 중심 병렬구조…두자녀 분할승계 포석, 지분스왑·매각 추진 관측

최은진 기자공개 2020-08-05 13:08:05

이 기사는 2020년 08월 04일 10: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원그룹이 잇따라 핵심계열사를 쪼개는 작업을 하고 있다. 모태 사업인 교육과 신성장 사업인 투자사업을 분리하는 작업이다. 이 과정에서 물적분할이 아닌 인적분할을 택했다는 점에 주목된다.

교원그룹은 창업주 장평순 회장이 직접 소유하고 있는 계열사들을 대상으로 인적분할에 나섰다. 각 사업들을 수평적인 구조의 독립법인 체제로 바꿨다. 보통 지주사로 전환하거나 상장을 추진할 때 인적분할 방식을 활용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승계를 염두에 두고 사업구조 및 지배구조 정리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교원그룹의 지배구조는 모기업이나 지주사를 중심으로 한 직렬구조가 아닌 오너일가를 중심으로 독립된 형태를 구축하고 있다. 핵심 계열사 지분을 창업주인 장 회장이 직접 소유한 형태이기 때문에 사실 지분구조나 재무회계적으로 따져보면 그룹으로 불리기는 하지만 하나의 독립적인 회사들의 집합이라고 볼 수 있다.

장 회장이 소유한 교원구몬과 ㈜교원 그리고 후계자로 꼽히는 아들 장동하 교원크리에이티브 대표가 교원라이프와 교원크리에이티브를 소유하는 구조였다. 장 회장과 장 대표가 그룹의 정점에 위치해 직접 계열사 지분을 소유하며 지배했다.

하지만 최근 장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계열사들이 분할되고 있다. 특히 교육과 투자사업이 분리되고 있다는 데 주목된다. 6월에 교원구몬에서 교육사업을 분할하고 존속법인은 교원프라퍼티라는 사명으로 바꿨다. 신설법인 교원구몬은 학습지 사업을, 교원프라퍼티는 호텔과 부동산 투자 등을 담당한다.

오는 9월에는 ㈜교원에서 교육사업을 떼어내 교원에듀를 설립한다. 존속법인인 ㈜교원은 '웰스'라는 브랜드의 정수기 사업, 부동산 및 연수원 그리고 계열사 일부지분을 소유하는 투자사업을 담당한다. ㈜교원은 교원구몬 뿐 아니라 교원베트남(100%), 교원여행(85.56%) 등을 종속기업으로 보유하고 있다.

일련의 분할작업은 모두 인적분할 방식이 활용됐다. 기존법인의 주주들이 지분율대로 신설법인의 주식을 나눠 갖는 방식이다. 존속법인과 신설법인은 주주구성이 동일한 수평적인 관계가 된다.

보통 인적분할 방식은 상장사의 경우 이해관계에 부딪히는 주주들을 설득하기 위해 사용되는 방식이다. 혹은 상장을 준비하거나 매각을 염두에 둘 때 활용된다.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기 위한 선행작업으로도 쓰인다.

단순 사업적인 전문성 강화를 위해 추진된 분할이었다면 물적분할 방식을 통해 핵심 계열사의 종속기업으로 삼아도 됐다. 그러나 인적분할 방식으로 수평화 시켰다는 것은 추후 또 다른 개편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고 보는 게 합리적이다.


잇딴 분할로 인한 지배구조는 장 회장이 교원구몬·교원프라퍼티·㈜교원·교원에듀의 과반 이상의 지분을 소유한 최대주주로 지배하는 형태가 됐다. 교육사업 법인 두곳, 투자사업 법인 두곳이다. ㈜교원도 교원구몬과 교원프라퍼티 두곳의 계열사 지분을 약 40.5% 소유하게 됐다. 교원프라퍼티가 보유하던 ㈜교원의 지분 9.9%는 ㈜교원과 교원에듀 지분을 각각 9.9%씩 소유하는 형태로 바뀌게 된다.

교원구몬과 교원프라퍼티의 경우 장 회장이 직접 소유하는 지분에 더해 ㈜교원도 상당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추후 지분관계가 또 다시 개편될 가능성이 있다. ㈜교원을 통해 교원구몬과 교원프라퍼티의 지배력을 확보하는 방안도 고려될 수 있다. 학습지 사업과 투자사업 등으로 동종분야를 묶는 작업도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다.

장 회장이 승계를 염두에 두고 있는 만큼 다양한 선택지가 나올 수 있는 구조다. 장 회장은 아들 장 대표와 장선하 교원그룹 투자사업부문 상무 두 자녀를 두고 있다. 당초 장 대표가 원톱 입지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장 상무도 그룹 내 입지를 넓히고 있다.

장 상무는 6월 분할된 교원프라퍼티의 새로운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장 회장이 주축이 된 계열사에 장 상무가 사내이사로 입성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장 상무의 사내 입지가 커지고 있다는 점은 승계에 있어서도 동생인 장 대표 못지 않게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얘기로 해석해볼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장 회장 체제에 있는 핵심계열사를 분할해 두 자녀에게 각각 승계하는 방안이 유력해진다. 업계에선 장 상무가 그간 심혈을 기울였던 투자부문을 승계할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교원프라퍼티는 물론 ㈜교원까지도 장 상무 체제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장 대표는 그룹의 모태사업인 교원구몬과 교원에듀를 비롯해 이미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고 있는 교원크리에이티브, 교원라이프를 확보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셈이다.

물론 어떻게 구획이 나뉠 지는 더 지켜봐야 할 문제고 선택지도 많다. 다만 명확한 것은 일련의 인적분할을 통해 승계를 위한 기반이 갖춰졌다는 데 있다. 앞으로 장 회장이 보유한 핵심계열사 네곳의 지분을 스왑하거나 특정 계열사에 매각하는 등의 방안이 추가로 추진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교원그룹 관계자는 "계열사를 인적분할 한 이유는 각 사업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하고 전문성을 확보하는 차원으로 결정된 것"이라며 "향후 어떤 사안이 추진될 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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