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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뉴딜과 호흡하는 재계]에너지 패러다임 전환, 효성 재무개선 '기회'②효성重 부채 부담 덜어낼 지 관심, 수소사업 컨트롤타워 부재는 개선점으로

박기수 기자공개 2020-08-06 13:36:22

[편집자주]

기후변화는 현실이다. 화석 에너지의 종말론이 힘을 얻음과 동시에 많은 이들의 눈은 자연스럽게 신재생에너지로 쏠린다. 정부는 한국판 그린뉴딜 정책으로 5년간 신재생에너지 전환에만 약 10조원의 돈을 쏟는다. 에너지 패러다임의 변화를 피부로 체감하자 기업들은 생존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그린뉴딜과 호흡하는 기업들을 소개하고 기업들의 신재생에너지 사업 현황과 재무구조에 미치는 영향을 더벨이 분석한다.

이 기사는 2020년 08월 04일 16: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재생에너지로의 패러다임 변화에 효성그룹은 수혜를 누릴 준비가 돼 있을까. 효성그룹과 한국판 그린뉴딜의 교집합은 '수소'다. 우선 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수소 관련 사업을 영위 중인 효성중공업은 1년 전에 비해 주가가 15~20% 뛰었다. 수소차 연료탱크 소재인 '탄소섬유'를 생산하는 효성첨단소재 역시 코로나19 이후 1년 전 주가를 거의 회복했다.

관건은 실제 사업의 성과다. 효성그룹은 글로벌 화학기업 린데그룹과 함께 2022년까지 총 3000억원을 투자해 액화수소를 생산하는 공장을 짓고, 충전시설 설치와 운영을 망라하는 밸류체인을 구축하기로 했다.

효성그룹 중 한 계열사와 린데그룹측 계열사가 합작사를 세우고, 해당 합작사가 투자를 통해 사업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효성측에서는 효성중공업이 사업에 참여할 계열사로 유력하게 꼽힌다.

◇재무 개선 필요한 효성중공업

실제 사업 성과가 더욱 중요한 이유는 효성중공업의 재무 상태 때문이다. 2018년 효성그룹은 지주사 전환을 선언하며 효성중공업을 비롯한 계열사 인적 분할을 단행했다.

인적 분할 이후에도 효성중공업 부채 부담은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말 효성중공업의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352.5%다. 분할됐던 2018년, 당해 말 부채비율이 279.4%였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눈에 띄는 상승세다.

현금창출력 대비 차입 부담도 만만치 않다. 작년 말 효성중공업의 총차입금은 1조4474억원으로 자산총계(4조원)의 36%에 해당한다. 이에 대한 이자비용은 519억원이었다. 작년 효성중공업의 연결 영업이익은 1303억원. 이자보상배율은 2.51배다. 즉 약 절반가량의 영업이익을 차입금에 대한 이자비용으로 지불해야만 했다는 의미다.

린데그룹과의 협업에 들어가는 금액이 작지 않은 만큼 추후 액화수소 사업으로 창출되는 현금이 효성중공업 재무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을 지도 업계의 관심사다.


◇컨트롤타워 부재 '개선점'

수소 사업에 대한 유망성은 효성그룹에서도 분명히 인지하고 있다는게 회사 안팎의 평가다. 다만 수소 사업 관련 컨트롤타워나 전문 사업 부서가 부재한 점은 아직까지 개선점으로 꼽히고 있다.

효성그룹 내부 사정에 정통한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린데그룹과의 협업 등 최근 수소 관련 사업을 행한 곳은 효성중공업내 기전PU내 직속 기획 부서다. 지주사 내 전문 조직을 설립하고, 관련 사업 부서를 정식 부서로 신설하는 기타 기업과는 아직까지 온도 차가 있다.

효성과 마찬가지로 수소 사업에 매진 중인 두산그룹의 경우 전문 조직은 물론 외부 전문가까지 부사장으로 영입하는 등 사업의 진정성을 보이고 있다. 두산그룹의 지주사 ㈜두산은 작년 회사 내 '수소경제 추진실'을 설치하고 실장으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이해원 박사를 부사장으로 영입했던 바 있다. 또 두산퓨얼셀,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 등 수소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별도 법인도 갖추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효성중공업 내에서 현재 주안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현재 시점에서 현금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이라면서 "그룹 차원에서 수소 사업에 대한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은 맞으나 수소 사업만을 총괄하는 인물이나 부서 등이 없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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