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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렌탈, 등급하향 압박에 꺼내든 '공·사모 장기CP' 단기CP 상환 및 운영자금 마련 목적 1000억 조달…수요예측 피해 미매각 부담 덜어

오찬미 기자공개 2020-08-06 12:53:06

이 기사는 2020년 08월 05일 15:4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렌탈(AA-, 부정적)이 높아진 신용도 하향 압박에 올해 첫 장기 기업어음(CP) 발행에 나섰다. 장기CP는 별도의 수요예측 과정 없이 발행이 이뤄지기 때문에 미매각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

롯데렌탈은 이번 발행으로 단기 CP를 상환해 만기구조를 장기화할 계획이다. 올해 6월 공모 회사채 발행으로 3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지만 시장 상황에 맞게 조달 전략을 다각화해 추가 자금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공·사모 장기CP로 1000억 조달…높아진 등급하향 압박에 수요예측 '부담'

롯데렌탈은 총 1000억원을 장기CP로 조달한다. 오는 11일 3년 만기의 장기CP 500억원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대신증권이 대표 주관을 맡아 전액 인수할 계획이다. 금리는 민간채권평가사 4곳에서 제공하는 회사채 3년물 개별민평 금리에 20bp(0.2%p)를 가산해 결정된다. 약 2.133%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렌탈은 앞서 지난 3일에도 2년 만기의 장기CP 500억원을 발행했다. 한국투자증권이 주관 업무를 맡았다. 사모로 조달하면서 별도의 증권신고서는 발행되지 않았다. 만기 1년 이상의 CP를 발행하기 위해서는 의무적으로 증권신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해야 한다. 다만 위탁자가 50인 미만이거나 보호예수 1년 조건을 걸 경우 전매제한 조치로 인정돼 증권신고서 제출 의무가 면제된다.

시장에서는 롯데렌탈이 등급 하향 압박이 커지자 장기CP 발행을 재개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장기CP는 별도의 수요예측을 거치지 않아 미매각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AA-등급을 보유하고 있는 롯데렌탈은 지난해 신용평가사 3사로부터 '부정적' 아웃룩을 받으면서 등급 하방압력이 커졌다. 그동안 롯데계열의 신용도에 힘입어 투자자 모집을 해 왔지만 올해 2분기에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영향으로 실적 발표를 앞두고 불확실성이 높아졌다.

다만 롯데렌탈은 다양한 투자자 수요를 채우기 위해 자금 조달 방법을 다각화했다는 입장이다. 장기CP의 경우 회사채와 투자자 풀이 달라 수요가 있을 때 발행을 추진한 것으로 설명했다. 두 달 전 대규모의 회사채 발행이 있었기 때문에 불가피한 측면도 있었다. 또다시 회사채를 발행할 경우 시장에서의 물량 소화에 부담이 쌓이기 때문에 조달 방법을 달리 했다는 설명이다.

◇신용도 하향 트리거 '충족'…금리는 A급 평가

롯데렌탈의 개별 민평 금리는 등급 민평 금리 대비 높은 수준에서 형성돼 있는 상황이다. AA-급인 롯데렌탈의 3년물 개별 민평금리는 2.145%로 등급민평 1.480% 대비 차기아 크다. 금리를 기준으로는 시장에서 이미 A-에서 A0급의 평가를 받고 있는 셈이다.

롯데렌탈은 국내 신용평가사가 제시한 등급 하향 트리거 충족 상태가 유지되면서 '부정적' 아웃룩의 무게도 커지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저조한 수익성 지속'과 '레버리지배율 7배 초과 지속'을 하향 트리거로 제시한 가운데, 롯데렌탈은 2018년부터 트리거에 모두 도달한 상태가 유지됐다. 2019년 기준 ROA와 레버리지배율은 각각 0.6%, 7.8%로 더 악화됐다. 한국신용평가가 제시한 ' ROA 1%미만과 자기자본 14%미만 지속' 기준도 모두 충족했다. 올해 1분기 기준 ROA는 0.5%, 자기자본비율은 12.8%에 달한다.

다만 나이스신용평가는 유일하게 하향 트리거에 도달하지 않은 지표를 제시했다. '단순자기자본비율 10% 하회'와 '저조한 수익성 지속'이 하향 트리거로 제시됐지만 올해 1분기 기준 단순자기자본비율을 12.8%, ROA는 0.6%로 평가됐다.

롯데렌탈은 1분기 실적 개선으로 지난 6월 공모 회사채 발행에서는 모집액 1500억원의 두배를 웃돈 3560억원의 수요를 확보하기도 했다.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459억5000만원, 32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2.6%, 36.3% 증가했다. 다만 당시에도 조달 규모가 큰 데다 '부정적' 등급전망을 달고 있는 탓에 민평금리 대비 53bp, 59bp 높은 수준까지 금리가 상승했다.

롯데렌탈 관계자는 "레버리지 산업이다보니 유동성 확보를 위해 자금 조달을 진행하는 것"이라며 "렌터카 사업이 돈을 빌려서 차를 사서 대여하는 레버리지 구조이기 때문에 유동성 확보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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