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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금융, 자회사 '대여금 지원' 길 열렸다 ‘내부규정’ 마련, 지주→계열사 대여금 제공 형태

진현우 기자공개 2020-08-06 08:53:13

이 기사는 2020년 08월 05일 09:5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금융지주가 채권자본시장(DCM)에서 조달한 자금을 계열사에 빌려줄 수 있는 내부 규정을 새롭게 추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금융지주사들은 이미 해당 내용을 규정 사항에 기재하고 있다. 농협금융도 올해부터 채권발행·차입조달을 통한 자회사 지원체계를 갖추게 됐다.

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회사채 혹은 외부차입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대여금’ 명목으로 자회사들에게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다. 계열사에 대여금 형태로 금융지원을 하는 건 지원 규모와 상관없이 이사회 승인을 거쳐야 하는 사항이다.

농협금융이 2012년 지주사 체제 출범 이후 8년 만에 대여금 형태의 지원 가능성을 새롭게 열어둔 배경은 코로나19 사태와 연관성이 깊다. 그동안 농협금융은 자회사들의 영업용 실탄 마련을 도와주기 위해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다만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영향을 우려한 감독당국은 금융지주 차원의 유동성 공급 필요성을 제기했다. 농협금융도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 자금경색이 일어나는 계열사가 있을 것이라는 판단 하에 해당 규정을 만들었다.

대여금 형태로 농협금융의 수혜를 받은 첫 번째 계열사는 NH농협캐피탈이다. 보통 수신(예금) 기능이 없는 캐피탈사는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를 발행해 영업용 자본을 조달한다.

문제는 올해 3월부터 코로나19 영향으로 채권자본시장 내 여전채 수요 물량이 높지 않다는 점이다. 수요가 많지 않다는 건 곧 발행자 입장에서 곳간을 충분히 채우지 못할 뿐더러 부담해야 할 금리도 높아짐을 의미한다.

농협금융지주는 최근 농협캐피탈에 4000억원 규모 장기차입금을 대줬다. 농협캐피탈은 원활한 자본확충 외에도 조달금리 부담도 줄이는 효과를 누렸다. 기존 평균 2%대에서 빌리던 금리를 1%대로 줄이면서 그만큼 이자마진을 더 가져갈 수 있는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

농협캐피탈은 그간 지주로부터 약 3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힘입어 몸집을 불려왔다. 올해 대여금 규정이 마련되면서 유상증자 외에도 다른 형태의 모회사 지원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탄탄한 자본력을 지닌 모회사의 지원 방안이 다변화된 셈이다.

농협금융지주는 코로나19 사태로 빚어질지 모를 제2금융권 계열사들의 자금유동성 경색에 대비하고자 해당 규정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주문으로 올해 상반기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금융 내 제2금융권에 속한 대표적인 자회사는 농협캐피탈과 농협저축은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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