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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물산, 7년만에 공모채 '배당·임대수익 든든' [발행사분석]재무구조·사업성 회복으로 자신감 회복, 시장 입지 다질까

오찬미 기자공개 2020-08-07 08:09:39

이 기사는 2020년 08월 06일 08: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물산이 7년만에 공모 회사채 시장에 복귀한다. 3년 만기 1000억원을 모집해 시장 상황에 따라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오는 31일 수요예측을 진행해 다음달 8일 발행을 재개한다.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이 대표 주관을 맡았다. 롯데그룹 계열 가운데 우량한 재무구조를 자랑하는 만큼 자금 조달에 앞장서는 모습이다.

롯데물산은 2013년 12월을 끝으로 공모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7년 전에도 3년물 1000억원을 발행했지만 희망 금리밴드 내에서는 주문을 받지 못했다. 당시 신용도는 AA-였다. 2016년 만기 상환 자금은 일본계 은행 대출로 마련했다. 이후 사모채와 CP 발행으로 간간히 필요 자금만 조달해왔다.

올해는 자신감을 회복하며 공모채 조달에 나섰다. 계열사와의 긴밀한 사업 연계성을 기반으로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2014년 롯데월드몰 개장과 2017년 롯데월드타워의 개장으로 임대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롯데월드타워 오피스에는 롯데지주, 롯데케미칼, 롯데쇼핑 계열사도 입주해 있다. 롯데쇼핑, 호텔롯데과 함께 롯데월드타워와 롯데월드몰의 부지 및 건축물을 공동소유(지분율 각각 75%, 15%, 10%) 하면서 롯데쇼핑과 호텔롯데로부터 700억원대의 지분임대료 수익도 받고 있다. 2017년부터는 분양수익도 나기 시작해 올해 1분기까지 5265억원의 누계 실적을 달성했다.

다만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쇼핑몰 임대수익이 위축되면서 실적이 일정 수준 저하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분양 실적도 계획 대비 지연되고 있다. 롯데월드타워의 고층 프라이빗 오피스와 시그니엘 레지던스의 미분양 규모는 6400억원에 달한다. 경제 상황과 고분양가를 감안했을때 단기간 내 분양 완료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물산은 이번 조달을 통해 선제적으로 운영자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1분기에는 매출액 1092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 391억원을 달성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상승했다. 지난해에는 분양매출이 1685억원으로 전년(1892억원) 대비 소폭 위축된 탓에 전년 대비 매출(4200억원)은 감소했지만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두배 가까이 증가한 1278억원을 기록했다.

단기적으로 재무안정성은 유지될 전망이다. 롯데물산은 롯데월드타워와 롯데월드몰 개발사업에 약 3조원을 투자하면서 순차입금이 2013년 5427억원에서 2017년 1조9216억원 수준으로 크게 증가했다. 임대 및 분양사업에서 창출되는 현금흐름과 롯데케미칼로부터 유입되는 배당수익으로 이후 꾸준히 재무부담을 줄여 왔다.

보유하고 있던 롯데케미칼 주식을 매각하고, 롯데자산개발의 주식을 매수하는 과정에서 현금 9742억원을 확보했다. 롯데케미칼 주식 매각 대금을 단기차입금 상환에 사용해 지난해 말까지 누적된 단기차입금을 모두 해소했다. 덕분에 순차입금은 2018년말 9968억원으로 감소했다. 이후 롯데물산은 그룹 신인도를 바탕으로 장기차입으로만 자금 조달을 해 오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보유 현금도 7011억원에 달한다. 이밖에 3조2000억원의 유형자산과 2조7000억원 규모의 관계기업 지분증권 등 추가적인 담보여력도 높은 편이다. 올해 5월말 기준 총차입금은 2조357억원으로 재무부담은 전년 말 기준과 유사한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지난 6월 자본금을 약 10% 감축하는 유상감자 시행으로 3057억원이 지출됐지만 재무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물산의 최대주주는 일본 롯데홀딩스로 약 6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일본 롯데홀딩스의 종속기업인 호텔롯데가 약 32%, L제3투자회사가 5%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의 지분은 약 1.8%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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