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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진에어 유증에 한진칼 '3자배정' 카드 꺼낼까524억원 투입해야 지분율(60%) 유지, 참여 재원 마련 방안 '관심'

유수진 기자공개 2020-08-07 10:15:48

이 기사는 2020년 08월 05일 19:0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그룹 소속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가 1000억원대의 유상증자를 추진하면서 3자연합과의 경영권 분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현재 진에어의 최대주주는 지분 60%를 보유하고 있는 지주사 한진칼이다.

재계에서는 지난 5월 대한항공의 1조원 규모 유상증자 때와 마찬가지로 한진칼이 어떻게 참여 재원을 마련할지에 관심을 갖고 있다. 3자연합에 맞서 경영권을 방어해야 하는 조원태 회장으로서는 우호 지분율 확대가 무엇보다 시급한 숙제기 때문이다. 지난번에 무산된 제3자배정 유상증자 카드를 이번엔 꺼내들지 눈길이 쏠린다.

진에어는 5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109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실시를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코로나19로 항공수요가 살아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자금을 조달해 운영자금으로 쓰기 위해서다.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를 일반공모로 돌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주당 7280원에 신주 1500만주를 발행할 예정이다. 신주배정기준일은 다음달 16일, 납입일은 11월3일이다. 유상증자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진에어의 발행주식총수는 기존 3000만주에서 4500만주로 늘어나게 된다.

진에어 관계자는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대비하는 동시에 지속적인 성장동력을 개발해 나가기 위해 유상증자를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진에어의 최대주주인 한진칼은 이날 별도의 공시나 입장을 내지 않았다. 따로 이사회도 개최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신주배정기준일까지 아직 한달 넘게 시간이 남은 만큼 추후 이사회를 열고 유상증자 참여 여부를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들은 벌써부터 한진칼이 어떻게 유상증자 참여 재원을 마련할 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기본적으로 진에어가 유상증자를 결의한 데에는 사실상 한진칼과의 사전 교감이 있었다고 보는 것이다. 얼마 전 티웨이항공이 최대주주의 청약 참여 저조로 유상증자를 중단한 만큼 당연히 미리 협의를 진행했을 거란 추정이다.

한진칼이 기존 지분율(60%)을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선 약 524억원을 투입해야 할 것으로 추산된다. 전체 1092억원 중 우선배정되는 우리사주조합 몫 20%를 제하면 873억원이 남는다. 이 중 60%가 524억원이다. 주식 수로는 720만주다.

한진칼은 보유현금이 넉넉치 않아 유상증자 참여를 위해 별도로 재원 마련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1215억원(별도)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보유현금이 대폭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진칼은 지난달 진행된 대한항공의 유상증자 자금도 30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과 진에어와 대한항공, ㈜한진 주식을 금융권에 담보로 맡기고 대출을 받아 마련했다.

재계에서는 이번에도 제3자배정 유상증자가 하나의 안으로 고려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우군을 상대로 실시하면 조 회장의 우호지분율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진칼 정관은 이사회 결의만으로 발행주식총수의 30%를 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앞서 한진그룹 오너일가는 대한항공 유상증자 당시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을 중심으로 백기사 찾기에 적극 나섰던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마땅한 파트너를 구하지 못했고 시간에 쫓겨 BW 발행과 주담대로 방향을 틀었다. 이때부터 제3자배정 유상증자는 추후 언제든 다시 꺼내들 수 있는 카드로 언급되기 시작했다.


현재 조 회장은 3자연합과의 지분율 경쟁에서 약 4~5%포인트(P) 가량 밀리고 있다. 특히 최근 3자연합이 한진칼의 BW 청약에 참여하고 신주인수권(워런트) 공개매수에 나서는 등 꾸준히 지분율 확대에 집중하고 있는 반면 조 회장은 아무런 변동이 없는 상태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한진칼이 진에어 유상증자에 참여할 지 여부는 결정되지 않은 걸로 안다"며 "한진칼이 오늘(5일) 이사회를 열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한진칼이 진에어 지배력 유지 명목으로 유상증자에 참여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다만 돈이 없으니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재원 마련에 나설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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