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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화업 온실가스 점검]SK에너지, 배출량 '틈새 관리' 비용 대신 수익으로잔여배출권 매각해 150억대 이익 전망, 꼼꼼한 관리로 재무 부담 낮춰

구태우 기자공개 2020-08-11 14:35:10

[편집자주]

내년 국가 차원의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탄소배출권 거래제'가 3차 시행기간에 들어간다. 정책 방향은 일관되게 유지되고 있다. 온실가스를 더 많이 배출할수록 더 많은 탄소배출권을 구매해야 한다. 유화업계는 제도 시행으로 직접 영향을 받는 업종이다. 더벨은 배출권 거래제로 인한 재무적 영향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8월 07일 14:2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에너지는 국내 정유 4사 중 탄소배출권을 가장 효율적으로 운용하고 있는 회사다. 온실가스 초과 배출량이 없는 데다 정부로부터 받은 무상배출권이 남는 실정이다. 일부는 차기년도로 이월하고, 나머지는 매각하고 있다. 태양광 설비 등을 건설해 온실가스를 절감하는 방법도 활용하고 있다.

정유업은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대표적인 업종 중 하나다. SK에너지의 경우 경쟁사와 비교해 탄소배출권 잔여량이 상대적으로 많다. 이 때문에 오히려 탄소배출권을 매각해 이익을 얻고 있다.

7일 SK에너지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SK에너지는 지난해 376만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했다고 환경부에 제출했다. 실제 배출한 온실가스는 724만톤이었는데, 나머지 340만톤은 배출량으로 잡히지 않았다.


이는 정부가 정유업의 수소 제조공정과 촉매재생 공정, CWB공정의 경우 온실가스 배출 대상에 포함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공정의 배출량까지 합산할 경우 온실가스 배출량이 늘어나 정유사에 재무적 부담으로 돌아온다. 정부는 산업 특성을 고려해 업종마다 배출량 특성 방식을 달리하고 있다. 정유업은 발전업 및 에너지업과 함께 온실가스 배출 측정을 벤치마크(BM) 할당 방식을 통해 하고 있다. 이 방식은 배출량과 산업 특성을 고려해 무상할당량을 배정하는 방식이다.

'탄소배출권 거래제 2차 계획기간(2018년 ~ 2020년)' 동안 SK에너지가 받은 무상할당량은 1258만톤이다. 1차 계획기간(2015년 ~ 2017년) 동안 1336만톤을 받았는데, 2차 때보다 약 80만톤 할당량이 줄었다.

SK에너지는 2018년 465만톤(무상할당 420만톤 + 이월분 45만톤)의 온실가스를 할당받았는데, 이중 397만톤을 배출했다. 16만톤은 매각하고 50만톤은 차기년도(2019년)로 이월했다. 2018년 탄소배출권 평균 가격은 톤당 2만8155원이었다. 탄소배출권 잔여분을 매각해 약 50억원의 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SK에너지 관계자는 "공정 운영과 감축 노력 등을 통해 온실가스를 초과 배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는 온실가스 잔여분이 94만톤 남은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이월분을 합한 할당량은 총 513만톤으로 집계돼 약 100만톤 가량이 남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탄소배출권 거래제 2차 계획기간이 끝나는 해다. 올해 발생한 이월분은 차기년도 이월하지 못하고 연내 매각해야 한다. SK에너지는 100만톤의 탄소배출권을 시장에 팔아 수익을 얻을 전망이다.

한국거래소의 지난 6일 종가 기준 탄소배출권은 톤당 1만5500원이다. 지난 4월 4만원을 넘었는데 코로나19 여파로 탄소배출권 수요가 줄어 가격이 하락했다. 배출권을 매각할 경우 150억원 가량의 수익이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은 1차·2차 계획기간 동안 잔여량을 매각해 이득을 봤다. 3차 계획기간 동안에도 배출권을 매각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정부는 3차 계획기간에 무상할당량 비중을 낮추고 유상거래 비중을 확대하기로 했다.

업계는 SK에너지가 전략적으로 배출량을 관리한 만큼 3차 계획기간 동안 재무적 부담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모기업인 SK이노베이션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2007년부터 IT를 기반으로 한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체계를 구축했다. 생산정보시스템과 온실가스 및 에너지관리 시스템(OASIS)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생산량과 배출량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대응할 수 있다.

계열사 간 무상 배출권 거래제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서 배출권을 구매하는 대신 탄소배출권이 남는 계열사에서 구매해 현금 유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이외에도 국내외에서 배출권 확보를 위한 친환경 설비 구축도 한창이다. 지난해 7월 부산 신항사업소 화물차 주차면에 995.4KW 규모의 태양광 발전 설비를 지었다. SK이노베이션은 베트남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안빈 지역에 '탄소제로섬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친환경 기술을 활용해 안빈섬의 자연을 보호하고 지역 주민의 생활을 개선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들을 통해 SK에너지는 탄소배출권을 확보할 수 있다. 친환경 프로젝트를 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동시에 탄소배출권을 확보해 재무적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셈이다.

SK에너지 관계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지속가능한 성장과 환경 개선 효과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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