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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LG家' 판토스홀딩스, 투자자산 대거 처분 왜? 광림 CB·유씨아이 경영권 매각, 차익 실현·평판 리스크 해소 '관측'

박창현 기자공개 2020-08-11 08:44:02

이 기사는 2020년 08월 07일 15:0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시장의 큰손인 범 LG가(家) 3세 '구본호' 씨가 투자 자산을 대거 처분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코스닥 상장사 '광림' 전환사채(CB)를 처분한 데 이어 경영권을 쥐고 있던 '유씨아이(UCI)'까지 내놨다.

두 투자 자산 모두 자금 회수 시점이 도래하자마자 신속하게 처분 결정을 내렸다는 공통점이 있다. 수익 창출과 차익 실현을 위해 발 빠르게 의사결정을 내렸다는 분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범LG 가문 일원인 구 씨가 공격적인 투자 활동으로 세간의 관심이 높아지자 평판 리스크 관리를 위해 포트폴리오 축소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구 씨의 개인 투자회사 '판토스홀딩스'는 올해 들어 보유 투자 자산 처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먼저 지난 5월에 보유하고 있던 100억원 규모의 광림 3회차 CB를 모두 팔았다. 판토스홀딩스가 해당 CB를 사들였던 시점은 작년 5월이다. 정확히 1년만에 포트폴리오를 정리한 셈이다.

판토스홀딩스는 풋옵션(Put Option, 조기 상환 청구권)을 행사해 CB를 팔았다. 계약 조건에 따라 투자자는 CB 발행일로부터 1년이 되는 시점부터 권리 행사가 가능했다. 결국 자금 회수 시점이 도래하자마자 자산을 판 모양새다.

보통주로 전환하는 것보다 권리를 행사해 조기상환 청구 수익률(3%)을 챙기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실제 투자 매력도를 가늠하는 3회차 CB 전환가액은 2510원이다. 주가 하락 여파로 전환가액이 최초 3580원에서 최대 할인율(30%) 만큼 조정이 됐지만 그럼에도 전환 실익이 없었다. 그 당시 주가가 2000원에도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국 판토스홀딩스는 주가 회복을 기대하기보다는 최소 수익률만 보장받고 발을 뺀 것으로 관측된다.


이달 들어서는 핵심 투자 자산 중 하나인 코스닥 상장사 UCI의 경영권을 팔았다. 구 씨는 작년 7월 판토스홀딩스와 함께 UCI를 인수했다. 구 씨가 판토스홀딩스를 직접 동원해 상장사 경영권을 확보한 것은 이 거래가 처음이었다.

판토스홀딩스는 당시 UCI 주식 595만여주를 100억원에 취득, 18.04%의 지분율로 최대주주에 등극했다. 구 씨도 직접 30억원을 투입해 178만여주(5.41%)를 손에 쥐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보호예수 해제 시기가 도래하자 경영권 지분을 CEO인 김병양 대표이사에게 넘기기로 하고 M&A 계약을 체결했다. 양수도 대상은 전체 보유 주식의 77%에 해당하는 595만여주다. 이 거래가 마무리되면 구 씨 등의 지분율은 5%대로 낮아지지만 김 대표 지분율은 19.48%까지 올라가 최대주주가 바뀐다.

구 씨는 1년 전 UCI 지분을 주당 1680원에 샀다. 이번 M&A 처분 단가는 주당 2150원이다. 매매 대상 지분만 놓고 보면 100억원을 주고 산 주식을 128억원에 팔면서, 28억원의 차익을 거두게 됐다. 여전히 178만주에 달하는 잔여 지분을 갖고 있는 만큼 수익률은 더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UCI는 M&A 후 빠르게 신사업을 추진하면서 연착륙에 성공했다. 주가 또한 안정권에 접어들자 구 씨가 1년만에 30% 수익을 내고 차익 실현에 나선 모습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구 씨의 신속한 자금 회수를 두고 평판 리스크 관리 차원 아니냐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대기업 오너 일가인 구 씨가 여러 코스닥 기업에 투자하는 과정에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각종 이슈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선제적으로 포트폴리오 축소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구 씨는 LG창업주 고(故) 구인회 회장의 둘째 동생 구정회 씨의 손자로, 구광모 LG그룹 회장과는 7촌 지간이다. 실제 과거 주가 조작 사건으로 고초를 겪었던 구 씨가 다시 투자 활동을 시작하자 집안 어른들의 반대가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어머니인 조원희 회장은 렌터카·여행 전문기업 '레드캡투어'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레드캡투어는 LG그룹 계열사인 LG유플러스와 LG전자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여전히 LG그룹과 끈끈한 관계를 맺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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