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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경영 리뷰]한샘 경영 관통 ‘10조 매출’…무게 싣는 '전략기획실'성추행·근로기준법 위반 재발 방지 위해 '내부고발제' 운영…리스크 관리 기능 강화

김선호 기자공개 2020-08-13 07:02:11

[편집자주]

국내 주요 기업들은 주기적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해 자신들이 중요시하는 경제·사회적 가치를 제시하고 어떤 성과를 달성했는지를 공개한다. 한 꺼풀 벗겨보면 여기에는 그들이 처한 경영적 혹은 경영외적 상황과 고민이 담겨있다. 기업이 경제적 성장과 더불어 윤리·사회·환경문제에 기여하는 가치를 창출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요즘, 이들의 지속가능경영 현황이 어떤지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0일 11: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샘이 전략기획실을 중심으로 '10조 경영시스템' 구축에 나선 가운데 내부고발자 프로그램까지 운영하며 내부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외형확대를 위한 선결 과제로 내부 단속에 힘을 기울이면서다.

한샘은 2025년 국내 사업에서만 10조원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큰 꿈을 지니고 있다. 이를 발판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 글로벌 500대 기업 안에 들겠다는 포부다. 이러한 한샘의 의지는 올해 처음으로 발표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그대로 담겼다.

한샘의 매출은 2017년 이후 지속적인 하락 곡선을 그렸다. 부동산 경기 악화 속에 사내 성추행 논란 등에 휩싸이면서 이미지까지 추락한 탓이다. 실제 한샘의 연결기준 매출은 2017년 2조625억원에서 지난해 1조6984억원으로 감소했다.

이 와중에 올해 최양하 전 대표로부터 사업 지휘봉을 건네받은 강승수 대표는 새로운 청사진을 그렸고, 한샘의 5개 사업본부는 2025년 매출 목표를 구체화했다. 자세히는 리하우스 5조원, 온라인 2조원, 키친바흐 1조원, 인테리어 1조원, 특판 1조원이다.

자료출처: 한샘 2020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목표 달성을 위해 한샘은 사업본부의 중심이 되는 전략기획실에 무게를 싣고 있다. 전략기획실을 중심으로 한 ‘10조 경영 시스템’을 구축해 국내 시장점유율 30% 달성하고 이를 발판으로 해외 성공 비즈니스 모델을 완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한샘의 전략기획실은 각 사업본부의 전략을 짜는 중심 역할뿐만 아니라 임직원 리스크·고객만족도 관리와 함께 협력사와의 소통과 정보보호 관리을 위한 업무도 맡고 있다. 한샘 조직의 중심 축으로서 그 담당 업무 범위가 더욱 넓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먼저 전략기획실은 VOC(Voice Of Customer, 고객요구관리) 관련 사항을 모두 보고받고 있다. 고객의 불만과 요구 사항이 접수될 시 관련 각 사업부가 실시간으로 처리하되 매주 1회는 전략기획실장 주관으로 전체 내용을 점검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점검한다.

VOC는 한샘의 협력사 대상으로도 이뤄진다. 한샘은 사이버감시실, 협력업체 사장단 회의, VOC를 통해 협력사와 소통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중 감사실 동반성장팀은 직접 협력사를 방문해 민원과 건의 사항을 듣고 이를 취합해 전략기획실장에게 보고해야 한다.

전략기획실이 VOC 내용 전체를 모두 확인하고 점검하면서 각 사업본부의 처리 과정을 챙기며 '10조 경영시스템=전략기획실'이라는 공식을 세워나가는 것으로 보인다.

자료출처: 한샘 2020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투명경영을 위한 임직원 리스크 관리는 한샘이 특별히 힘을 기울이고 있는 부분이다. 먼저 한샘은 내부 리스크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본부 자체의 자정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감사실, 현업부서, 외부 자문위원들이 사업부서별로 협의체를 구성하고 있는 이유다.

감사팀은 사업부서의 인력 순환배치를 통해 자체 자정 기능을 강화하고 있는 중이다. 사업부서 인력이 감사 업무를 지원한 뒤 다시 현업으로 복귀하는 프로그램이다. 현재 리하우스, KB, INT 사업부에서 시범 실시 중이며 이를 전 사업부로 확대해나가겠다는 게 한샘의 계획이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점은 내부고발자 프로그램이다. 한샘은 대외적으로 협력업체와 대리점 간담회, 채권채무조회서 발송 등을 통해 리스크를 관리하고 사내 인트라넷 내부 직원용 핫라인, 홈페이지 사이버감사실 등의 익명 채널을 통해 임직원 고충처리제도를 운영 중이다. 이 또한 전략기획실에 내용이 전달된 후 조치와 피드백이 이뤄진다.

이와 같은 조치까지 취하게 된 배경은 성추행 논란과 근로기준법 위반 등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2017년 한샘의 신입 여직원이 사내에서 교육 담당자와 인사팀장 등 2명에게 성추행과 성폭행을 당한 뒤 본사 측이 이 사건을 지속해 은폐·조작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졌다. 2018년에는 고용노동부의 근로감독 결과 임산부 16명에게 야간·휴일근무를 시켰고 27명에게는 시간외 근로 한도를 초과해 연장근로를 시킨 사실이 드러났다.

한샘은 감사실을 비롯해 컨트롤타워인 전략기획실까지 나서 내부 리스크 관리에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셈이다. 특히 사내 성추행 등에 관련해서는 외부위원들도 구성된 성평등위원회를 분기별로 열고 있으며 피해 사례에 대한 사건 처리와 징계 내용은 전 직원에게 공개할 정도다. 10조원 매출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먼저 내부 리스크 관리가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한샘 관계자는 “올해를 시작으로 매년 보고서를 발간해 환경·사회·지배구조 등 분야별 지속가능경영을 점검해나가겠다”며 “전략기획실을 강화해 선진 경영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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