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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경영 리뷰]SK하이닉스, 글로벌 기업의 지역사회 강조 속내는①2015~2017년 사업장 안전 중시…2019년 이후 지역사회 참여에 초점

김슬기 기자공개 2020-08-13 08:10:48

[편집자주]

국내 주요 기업들은 주기적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해 자신들이 중요시하는 경제·사회적 가치를 제시하고 어떤 성과를 달성했는지를 공개한다. 한 꺼풀 벗겨보면 여기에는 그들이 처한 경영적 혹은 경영외적 상황과 고민이 담겨있다. 기업이 경제적 성장과 더불어 윤리·사회·환경문제에 기여하는 가치를 창출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요즘, 이들의 지속가능경영 현황이 어떤지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0일 15:4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선도 기업다운 ICT 기술 기반의 사회공헌 활동으로 지역사회의 취약계층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김응철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 부장은 SK하이닉스의 지역사회 가치 창출에 대해 이같은 평가를 내렸다. 이해관계자의 상세한 코멘트와 더불어 SK하이닉스의 지속경영보고서는 사회적 약자 돌봄 범위 확대 성과와 무료 봉사 확대 성과 등을 수치로 상세하게 제시했다.

SK하이닉스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상 핵심 과제는 '지역사회'로 귀결된다. 2008년부터 작성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는 초기엔 다양한 과제 선정에 초점을 맞췄고 2015년부터 사업장 보건 및 안전, 2018년엔 사회적 가치를, 2019년 이후엔 지역사회 참여 및 사회 공헌을 핵심과제로 내세우고 있다.

2018년 핵심과제인 사회적 가치는 당시 최태원 회장이 강조하던 주제였다. SK하이닉스는 최 회장의 주문보다 지역사회 참여를 더 큰 핵심 과제로 내세우기 시작한 것이다.

SK하이닉스의 주력 품목은 메모리반도체다. 매출 대부분이 글로벌 시장에서 발생한다. 가장 글로벌한 회사가 '지역사회'에 초점을 맞추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SK하이닉스는 2008년부터 매년 지속경영보고서를 발간해왔다. 경제·사회·환경 부문에 걸쳐 사회적 가치 창출 활동을 진행하고 이를 이해관계자들에게 투명하게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보고서는 전년도의 활동을 담아내며 기업의 핵심 성장전략 및 현황·반도체 산업 이슈와 내·외부 이해관계자 이슈 등을 아우르는 핵심 보고 주제를 선정한다.

65조원에 달하는 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연간 30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 SK하이닉스가 지역사회 참여 및 공헌활동을 중요 이슈로 내세우는 까닭은 무엇일까.

반도체 사업의 특성상 많은 자원을 필요로 한다. 각종 화학 물질이나 대규모로 쓰이는 물 등은 환경과 직결되는 이슈다. 자원 순환 및 재활용 등의 이슈도 중요하다. 이같은 이슈들은 곧바로 지역사회 상황과 연관이 된다.

SK하이닉스와 지역사회는 떼려야 뗄 수 없다. 과거 이천 공장 증설을 위해 이천시민들이 나서 환경부 규제와 신설공장 규제 완화 등을 이끌어냈다. SK하이닉스의 발전이 곧 지역사회 발전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최근에는 과거와 다소 상황이 다르다. SK하이닉스는 청주에 액화천연가스(LNG)발전소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수도권에 비해 전력망이 취약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서 발전소를 건립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환경부가 환경영향평가에서 '조건부 동의' 의견을 통보하면서 발전소 건립에 한걸음 다가섰다. 하지만 지역 환경단체들이 미세먼지 배출 등을 이유로 발전소 건립에 반대하고 나섰다. 지역사회 여론에 따라 기업 활동에 도움을 받기도 하고 거꾸로 어려운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글로벌 회사가 지역사회 이슈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는 해마다 주요 의제를 바꾼다. SK하이닉스의 첫 지속경영보고서에서 주요 이슈로 꼽혔던 것은 이해관계자 참여, 지속경영 인식 확산, 공정거래 등이었다. 고객과 임직원, 협력회사, 지역사회 등 설문조사와 전문가 인터뷰 등을 통해 20개에서 30여개의 주요 이슈가 선정됐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는 우선순위를 두기 보다는 다양한 이슈를 다루는데 집중했다.

2011년 지속가능체제, 2012년 윤리경영, 2013년 제품품질 및 리콜관리, 2014년 친환경기술 개발 및 특허 등이 중요 이슈로 떠올랐다.

2011년은 SK하이닉스의 대주주가 바뀌는 시점이었다. 한국정책금융공사, 한국외환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등 주식관리협의회가 관리했고 2011년 6월 주식 매각공고를 냈고 11월 SK텔레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듬해 2월 SK텔레콤으로 대주주가 변경됐다. 이런 이유에서 지속가능체제에서 나아가 대주주 변경에 따른 제품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선정된 것으로 추정된다.

2015~2017년에는 사업장 안전보건이 최우선으로 꼽혔다. 2015년 일어난 이천 공장 신축 현장서 협력사 직원 3명이 질식, 사망하는 사고 영향이 컸다. 연소실 내 연소장치를 시운전하는 과정에서 질소가 분사된 탓이었다. 수원지검 여주지청은 이를 인재라고 판단, 관련자들을 불구속 기소했다. 당시 시민단체들은 이를 두고 무리한 공사기간 단축 등이 사고를 불렀다고 비판했다.

2018년에는 사회적 가치(SV·Social Value) 창출을 꼽았다. 이는 SK그룹 기조와 관련이 있다. 최태원 회장은 과거 다보스 포럼 등에 참석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 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 사회문제 개선과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 뒤 SK그룹은 자체 측정방법을 개발한 뒤 2017년부터 SV를 발표했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SK하이닉스의 중요 이슈로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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