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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더 깊숙이' 들어가는 SK그룹 친데이터그룹 지분 투자 검토…최태원 회장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 강조

김성진 기자공개 2020-08-12 14:28:48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0일 13: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0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중국과 교류를 넓혀온 SK그룹은 2009년 중국에 또 하나의 SK그룹을 만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중국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위해선 외부인이 아니라 중국 내부의 관계자가 되어야 한다는 전략적 판단에서였다. 일명 '차이나 인사이더(China Insider)'라고 불리는 SK그룹의 중국시장 개척 프로젝트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역점을 두는 사업이기도 했다.

SK그룹은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꾸준히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탓에 잠시 멈칫했던 순간도 있었지만 최근 들어 다시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국내외 많은 기업들이 보수적인 전략을 짜고 있는 상황이라 SK그룹의 이 같은 행보는 더욱 주목 받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의 지주사인 SK㈜는 중국의 데이터센터 전문 운용사인 친데이터그룹에 지분 투자를 검토 중이다. 친데이터는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 등지에서 데이터 센터를 운영하는 대형 데이터센터 운영회사로 투자규모는 3억달러(한화 약 36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SK㈜ 관계자는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지만 현재 검토 단계인 것은 맞다"고 말했다.

SK㈜의 친데이터그룹 투자 검토는 SK그룹의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차이나 인사이더는 SK그룹이 중국 내에서 외국기업이 아닌 중국 현지기업으로서 성장해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한 마디로 중국 버전의 SK 기업을 만들어 현지화 시킨다는 계획이다.

SK그룹이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을 구체화한 것은 2000년대 중반부터다. 최태원 회장은 앞으로 SK그룹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중국 시장 공략을 필수로 꼽고 중국 내에서 투자를 확대해 나갔다.

첫 번째 결실은 바로 중국 국영석유회사인 시노펙과 손잡고 중국 내에 초대형 석유화학 공장을 설립을 결정지은 것이었다. 구체적으로는 시노펙과 함께 NCC(나프타분해공장)를 설립하는 내용으로 총3조3000억원이 투자됐으며 2014년 초 완공됐다. 이를 기점으로 당시 SK그룹의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이 단순 '구호'에서 '현실'이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동시에 SK그룹은 다양한 계열사들을 통해 중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했다. 대표적으로 SK E&S는 2000년대 후반부터 올 초까지 약 10년간 중국 도시가스업체 CGH(China Gas Holdings)에 대규모 투자를 해왔다. 최근 들어서는 중국 내 LNG 시장 확장을 위해 현지 법인에 잇달아 투자를 진행했다.

SK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SK하이닉스 역시 2014년 반도체 생산법인은 중국 충칭에 준공하며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에 힘을 보탰다. 올 초에는 중국 우시 D램 생산 공장에 3조2000억원 투입을 결정하며 중국 시장 확장에 박차를 가했다.

물론 위기도 있었다. 한국과 중국의 관계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탓에 급속도로 얼어붙자 SK그룹 계열사들이 중국 내 사업이 차질을 빚기도 했다.

이에 따라 SK그룹은 2017년 SK그룹의 중국 지주사인 SK차이나 대표이사에 현지 출신 전문가인 제리 우(Jerry Wu)를 선임하며 돌파구를 모색하기도 했다. 제리 우는 중국 지린성 출신으로 2009년부터 중국 골드만삭스에서 경력을 쌓은 IB 금융 전문가로 꼽힌다.

2020년 1분기 말 기준.

그동안 SK차이나의 투자 내역을 보면 다양한 분야에 투자가 이뤄졌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올 1분기 말 기준 총 8개의 종속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투자분야는 부동산 투자, 부동산 관리, 바이오매스 발전, 자동차 임대, 컨설팅 등으로 이뤄져 있다. 손자회사까지 포함하면 약 20개 법인이 SK차이나 법인에 속해있다.

IB출신 인사를 수장으로 둔 SK차이나는 미래 먹거리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 들어 BYD반도체(260억원), 소테리아(120억원), DC헬스, 인노사이언스 등에 투자를 집행했다. 제리 우 대표는 최근 중국 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최소 10년을 내다보고 투자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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