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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 유증 승부수]1415억 자금조달, 그룹 성장 동력 키운다⑤마스크 신사업·아이오케이 인수 추진, "언택트 역량 강화"

박창현 기자공개 2020-08-12 08:22:28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0일 14: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쌍방울그룹이 '퀀텀 점프'를 위해 대대적인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 단순히 외부에서 돈을 빌리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재무 여력을 가늠하는 기준인 '자기자본'을 확충해 중장기적인 성장 밑그림을 그리겠다는 의중이다. 다음달까지 14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마련한 후, 이 투자 실탄을 밑천 삼아 마스크와 매니지먼트 사업 등 언택트(비대면) 분야 역량 강화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쌍방울그룹은 현재 그룹사 쌍방울과 비비안, 포비스티앤씨를 앞세워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 확충을 진행하고 있다. 계획된 유증 절차가 모두 마무리되면 곳간에는 1415억원의 현금이 쌓인다. 조달한 자금은 대부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신사업 투자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먼저 대표 계열사인 쌍방울이 다음달 청약 절차를 거쳐 565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방침이다. 쌍방울의 시선은 '마스크 사업'을 향하고 있다. 기존 속옷 사업으로는 성장 한계가 분명한 만큼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쌍방울은 채무 상환에 320억원가량을 사용하고, 나머지 자금을 익산 방역마스크 공장 설비 구축과 리모델링, 마스크 원재료 구매비 등에 투입한다.


언더웨어 전문 계열사 '비비안'도 신사업 열차에 합승했다. 비비안 또한 유증을 통해 다음달까지 485억원 규모로 자본을 확충할 계획이다. 유입 자금 가운데 165억원은 유통 채널 강화 목적으로 물류창고 설비 투자와 매장 리뉴얼에 우선 투입하기로 했다. 다음 우선순위로 방역마스크 수요 증가에 대비해 마스크 상품 매입에 자금을 배정했다.

전사적으로 마스크 사업과 관련한 실무 작업도 진행 중이다. 쌍방울과 비비안은 지난달 전북 익산시와 익산국가산업단지 내 쌍방울 공장 유휴공간에 마스크 설비를 갖추는 것을 골자로 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공장 부지는 3500평에 달하며, 200평 규모의 매장도 갖출 예정이다. 당장 이달부터 공장 부지로 3D·2D·덴탈 마스크 설비와 검사기 등이 입고될 예정이다.

그룹사별로 전담 조직도 꾸렸다. 여러 기업이 동시다발적으로 마스크사업에 뛰어들어 '레드오션'화가 우려되자 시장 경쟁력 구축과 차별성 확보를 위해 승부수를 던진 형국이다.

쌍방울은 오랜 패션의류 사업 노하우를 토대로 원단 수급과 관리 업무를 전담하고 있다. 전문 디자인 인력을 보유한 비비안은 마스크 디자인 TF를 꾸리고 후방 지원에 나서고 있다. 산업용 장비 제조 계열사인 미래산업의 경우, 마스크 생산 기계 설계 및 제조 기술을 확보, 내부 물량은 물론 외부 발주 계약도 진행하고 있다.

그룹 성장동력 확보 행보의 방점은 '포비스티앤씨'가 찍었다. 포비스티앤씨는 지난달 367억원의 유증에 성공해 이미 투자 실탄을 확보한 상태에서 최근 전격적으로 M&A 계획을 발표했다. 투자 타깃은 바로 매니지먼트 전문기업 '아이오케이컴퍼니'다.

아이오케이컴퍼니는 배우 고현정, 조인성, 이영자, 홍진경, 김숙, 장윤정 등이 소속된 매니지먼트사다. 2017년 빌리프엔터테인먼트와 합병한 후 연예인 영입을 확대해 지난해 487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포스비티앤씨는 850억원을 투자해 아이오케이컴퍼니 경영권을 손에 넣기로 했다. 기존 소프트웨어 사업에 콘텐츠 사업까지 더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대표 성장 산업으로 떠오른 '언택트 부문'에 힘을 싣겠다는 계산이다. 포비스티앤씨는 이미 비대면 온라인 시험 감독 관련 특허, 온라인 학습 성취도 관리 시스템 특허 등을 잇달아 출원하며 언택트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쌍방울그룹 관계자는 "현재 쌍방울을 중심으로 마스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다른 그룹사들 또한 기존 사업의 체력을 개선하고 언택트 비즈니스 모델로의 재편도 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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