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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 프로파일]'젊은 리더십' 김충원 LX인베 대표, 도전은 현재진행형설립 멤버에서 5년만에 대표로 취임…실력 입증

김혜란 기자공개 2020-08-14 10:55:02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3일 15:4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LX인베스트먼트는 올해 여러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투자를 전담할 베트남 사무소가 지난 1월 출범했다. 부동산·메자닌 투자 전문 자회사 설립도 추진 중이다. 회사의 장기적 성장을 위해 더 멀리 내다보고, 도약을 위한 발판을 다지고 있는 셈이다.

일련의 조직 개편 작업의 중심에 김충원 대표가 있다. 설립 멤버로 지난 5년간 회사를 키우는 데 공을 세운 그는 지난 1월부터 대표직을 맡았다. 그동안 트랙레코드(투자실적)를 쌓는데 집중했다면 올해는 수확을 거두었다. 누적운용자산(AUM) 1800억원 가운데 지금까지 1000억원 가량을 회수했고, 평균 내부수익률(IRR)은 20%에 달한다.

대표직에 오르자마자 조직개편을 진두지휘하고, 투자기업에 대한 엑시트(투자금 회수)까지 총괄하며 누구보다 바쁜 상반기를 보냈다. 핵심운용역으로서, 경영자로서 김 대표의 실력을 증명해 보인 귀중한 시간이기도 했다. 19981년생 '젊은 리더십' 김 대표는 이제 자신만의 색깔로 하우스를 이끌어가기 위한 준비를 끝냈다.

◇성장 스토리 : M&A자문에서 우연한 기회에 PE업계로

김 대표는 2008년 인수·합병(M&A) 자문 부띠끄 두우컨설팅에서 M&A 자문과 부실채권(NPL) 매각 업무를 맡으며 투자의 기본기를 다졌다. PE업계에 몸담게 된 건 그로부터 2년 뒤 IBK투자증권 M&A·PE팀으로 옮기면서부터다.

2008년 설립된 IBK투자증권은 당시 M&A자문과 PE사업을 한 팀에서 소화했다. 김 대표도 자연스럽게 PE업을 시작하게 됐다. 그가 입사한 이듬해인 2011년 신생이었던 IBK투자증권 PE팀은 케이스톤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이뤄 금호고속과 서울고속터미널, 대우건설 지분 패키지 인수전에서 경쟁자를 제치고 딜을 따내며 업계 주목을 한 몸에 받는다.

인수 규모가 9500억원에 달했다. 김 대표도 PE업무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실사에서 딜 클로징까지 직접 관여하며 잊지못할 경험을 했다. 그해 랜드마크딜에 참여했단 상징성도 컸다.

2012년엔 SK증권PE(현 SKS PE)로 자리를 옮겼다. 수액제 전문기업 JW생명과학, 종합악기회사 삼익악기, 스마트폰 강화유리·커넥터 제조회사 JNTC 등 당시 SK증권PE에 높은 수익률을 안겨준 여러 투자를 성사시키는 데 역할을 했다.

LX인베스트먼트로 자리를 옮긴 건 2015년 당시 태진인터내셔날이 투자회사 LX인베스트먼트를 처음 세울 때였다. SK증권PE에서 같이 일했던 이지영 대표와 함께 팀을 꾸렸다. 초기 대표직을 맡은 이 대표와 상무인 김 대표를 포함해 총 네 명이 일을 시작했다.

김 대표가 대표에 취임한 올해 LX인베스트먼트는 외연 확대에 주력했다. 해외로 투자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LX아시아를 설립해 자회사로 뒀다. 이 대표가 LX아시아 대표직을 맡아 베트남 사무소에 상주하기로 했다. 부동산·메자닌 투자 전문 자회사인 'LX자산운용' 설립도 추진 중이다. LX인베스트먼트는 자산운용사와 해외 투자 법인을 자회사로 거느린 종합 대체투자 전문운용사로 진화했다.


◇투자 스타일·철학 : 밸류체인 속 강소기업 발굴해 가치 제고

LX인베스트먼트의 모회사는 핸드백 브랜드 루이까또즈를 운영하는 태진인터내셔날이다. 태진인터내셔날은 소비재 섹터 투자에 전문성을 갖춘 PEF 운용사를 만든단 그림을 그리고, SK증권PE에서 두각을 보인 김 대표와 이 대표를 영입했다.

김 대표가 LX인베스트먼트에 합류해 처음 한 일은 '산업보고서' 작성이었다. '미래형 B2C(기업·소비자간거래)'가 무엇일지 내다보고, 투자 키워드를 골라냈다. 60쪽 분량 보고서가 결과물로 나왔다.

이를 실제 투자로 구현하기 위해 2016년 2월 200억원 규모 블라인드펀드 '티제이시너지'를 만들었다. 태진인터내셔날이 출자하고 LX인베스트먼트가 GP(무한책임사원)를 맡았다. 대표적인 투자 건은 애플러, 온라인 의류 편집숍 더블유컨셉, 트래블메이트 등이다.

애플러의 경우 스마트폰 앱만 깔면, 실시간 송출되는 방송을 통해 물건을 사고 팔 수 있다. 투자 시점은 지금처럼 동영상을 활용한 O2O(온·오프라인결합) 플랫폼 등이 활성화되지 않은 때였다. 더블유컨셉은 당시 적자 기업이었지만, 앞으로 소비 트렌드가 '패션커머스'로 변화할 거란 확신이 있었다. 2015년 작성한 산업보고서가 5년 후 소비자 트렌드 변화를 정확히 짚어낸 셈이다.

김 대표의 투자 철학은 확고하다. 허울 좋은 브랜드에 투자하기보단 밸류체인 속에서 경쟁력 있는 기업을 발굴해 성장을 돕는 것이다. 소비재 산업 전반에 대한 공부가 깊이 돼 있어야 이런 강소기업을 발굴하는 안목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이런 이유로 지금도 내부에 리처리 전담 인력 2명을 두고 매달 산업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무엇보다 투자 기업과 윈윈할 수 있는 투자를 지향한다. 연구·개발(R&D), 생산, 마케팅, 유통 등 경영 전 과정에서 모회사의 노하우와 국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투자 기업을 지원한단 점이 LX인베스트먼트의 강점이다.

◇트랙레코드1 : 성장에 대한 확신 JNTC, 우여곡절 끝 결실까지

김 대표의 실적 중 JNTC를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 그가 LX인베스트먼트에서 한 첫 투자이기도 하다. 모회사 도움 없이 자금 모집과 실제 투자 집행까지 해내며 실력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김 대표에게 뜻깊을 수밖에 없는 포트폴리오다.

LX인베스트먼트는 소비재 투자 전문 운용사를 표방하지만, 신생 운용사가 특정 섹터만 보긴 어렵다. 이에 따라 전체 포트폴리오 중 절반은 다른 섹터로 채우고 있다. JNTC 역시 소비재 관련 기업은 아니지만, 첫 투자처로 탐나는 회사였다. JNTC는 사실 김 대표가 SK증권PE에 있을 때 직접 투자하고 관리했던 기업이다. 회사가 앞으로 더 성장할 거란 확신이 있었다.

마침 기존 투자자들의 상환 이슈가 있었다. JNTC의 스틱인베스트먼트 지분 10.3%를 사들이는 세컨더리투자를 단행키로 했다. 규모는 600억원이었다. 구주를 150억원에 매입하고, 신규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전환사채(CB)도 450억원어치 인수하는 구조였다. 관건은 프로젝트펀드 자금 모집이었다.

무작정 문을 두드린 교직원공제회에서 낭보가 전해졌다. 교직원공제회는 스틱인베스트먼트의 LP(유한책임사원)로 이미 JNTC에 투자했던 터라 기업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강소기업 발굴에 안목이 높은 새마을금고도 합류했다. 신생운용사에서 처음 펀드를 만들면서 LP로 '큰손'들을 섭외한 셈이다.

삼성향(向) 매출 비중이 높았던 JNTC는 '갤럭시 노트7' 폭발사고 여파로 상장이 한 차례 무산되기도 했다. 하지만 화웨이, 애플, LG디스플레이 등 고객군을 넓히는 데 집중하며 위기를 헤쳐나갔다. 2017년 풋옵션 행사 조건을 얻었지만, 김 대표는 CB를 보통주로 전환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이후 상장에도 성공해 구주 매출, 장내 매각 등을 통해 투자 4년 만에 엑시트를 완료했다. IRR은 20.8%였다.


◇트랙레코드2 : 더블유컨셉·중원 등 성공적 엑시트

2016년 8월 하우스의 두 번째 블라인드펀드가 출항을 시작했다. 기업은행과 함께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의 위탁운용사로 낙점받으면서 720억원 규모 'Vrand K 청년창조기술' 결성에 성공했다.

위생용품 제조사 중원, 키즈콘텐츠 전문기업 캐리소프트, 화물운송 서비스업체 와이엘피, 내국세 환급대행업체 글로벌텍스프리, IT시스템 통합 전문업체 아이티센, 생활용품전문점 미니소 모두 이 펀드를 활용해 투자했다. 더블유컨셉 투자에도 80억원이 투입됐다.

의학용 파스 제조업체 티디에스팜, 공장자동화 기업 한일에프에이까지 8개 기업 투자를 마쳤다. Vrand K 펀드는 결성 4년이 되는 이달까지가 투자기간이다. 이미 투자를 모두 마친 데다 회수도 60%가량 완료됐다.

2016년 8월 투자한 더블유컨셉은 이듬해 IMM PE에 매각하며 IRR 97.9%을 달성했다. 중원의 경우 투자한 지 1년 6개월여만인 올해 초 모건스탠리PE에 매각하면서 IRR 24.6%를 기록했다. 2018년 4월 투자한 와이엘피의 경우 다른 재무적 투자자(FI)들에 지분을 넘기면서 IRR 42%라는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이들 포트폴리오 모두 모회사와 협업해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작업에 각별히 공을 들였고, 결국엔 성공적으로 엑시트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태진인터내셔날은 재고관리시스템, 전사적자원관리(ERP) 개선, 해외 판로 개척에 도움을 줬다.

이 밖에 별도의 프로젝트펀드를 통한 투자에도 활발하게 나섰다. SG PE 등과 클럽딜로 한국금거래소를 인수해 현재 보유 중이다. 올해 초 베트남 국제학교 세인트폴 아메리칸스쿨 하노이 투자도 마쳤다.

◇업계 평가 : 떡잎부터 알아본 PE맨…'실무형 대표'로 성장

김 대표와 같이 일해본 업계 관계자들은 그가 딜 발굴 능력, 성장잠재력을 내다보는 선구안,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탁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제 40세인 김 대표 아래 모든 직원들이 30대 중·후반으로 젊은 조직이란 점도 장점으로 꼽는다. 특유의 열정과 에너지, 때론 저돌적인 도전정신이 조직 문화로 흐르는 곳이 LX인베스트먼트라고 얘기한다.

최우석 새마을금고 팀장은 "LX인베스트먼트는 LP 같은 GP"라며 "김 대표는 실제 투자에 대해선 보수적으로 접근하면서 프론트에선 적극적으로 자기 영역을 찾는다"고 말했다. 최 팀장은 또 "김 대표가 컨설턴트 출신이라 딜을 디자인하는 능력도 출중하다"고 말했다.

SKS PE 김주철 본부장은 "SK증권에 있을 때부터 JW생명과학을 비롯해 굵직한 딜을 직접 소싱, 실력을 보여줬다"며 "딜 소싱부터 클로징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다 해내는 능력을 갖춘 실무형 대표"라고 말했다. 그는 "항상 웃는 얼굴로 선·후배들과 관계가 좋고 인품도 훌륭하다"고 덧붙였다.

◇향후 계획 : "유망 스타트업 선제적 투자" 액셀러레이터 도전

취임 첫 해 김 대표는 회사를 어떻게 이끌어갈지 많은 고민을 했다. LX인베스트먼트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려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벤처캐피털(VC)보다 훨씬 초기단계 창업기업에 투자하는 액셀러레이터 분야로 눈을 돌렸다. 다년간 축적한 리서치 역량을 활용해 산업 트렌드 변화 속 가치가 빛날 초기기업을 선제적으로 발굴해 투자하겠단 구상이다.

내부 조직을 PI본부와 PE본부로 나누고, 자기자본 투자(씨딩투자)를 담당하는 PI본부가 액셀러레이터 사업을 맡기로 했다. 액셀러레이터의 투자금과 지원으로 사업이 어느 정도 안착하면 나중에 PEF 투자로 이어질 수 있고, 모회사와의 시너지도 고민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우선 액셀러레이터의 성공적인 출항을 위해 힘을 쏟을 계획이다. 또 기존 블라인드펀드를 대부분 소진한 만큼 새 펀드 결성에도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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