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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10년만에 '비비고' 상표권 단독 확보 '왜' 그동안 CJ푸드빌과 공동 소유…"슈완스 등과 시너지 확대, 브랜드 강화 목적"

정미형 기자공개 2020-08-13 07:01:40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1일 18: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푸드빌이 CJ제일제당에 ‘비비고’ 브랜드 상표권을 넘겼다. 두 회사가 약 10년 가까이 공동 보유해온 해당 상표권을 갑작스럽게 CJ제일제당이 단독으로 확보하게 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1일 CJ제일제당은 CJ푸드빌과 공동 보유하고 있던 비비고 브랜드 상표권을 단독 확보하게 됐다고 공시했다. 상표권의 양수일자는 이달 말일로, 양수 가액은 169억1500만원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갖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우선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CJ푸드빌에 자금지원 용도로 비비고 상표권 매입에 나섰다는 시각이다. CJ제일제당과 CJ푸드빌은 모두 CJ㈜가 최대주주인 계열사 관계다. 현재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은 모회사 CJ㈜를 대신해 CJ제일제당이 비비고 상표권을 명분으로 CJ푸드빌에 간접적으로 자금을 지원을 해줬다는 해석이다.

일각에서는 CJ푸드빌 매각을 위한 사전 정리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CJ푸드빌은 업계 내에서 매각설이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는 사업체다. 패밀리레스토랑 ‘빕스’와 이탈리안 음식점 ‘더플레이스’ 등 외식 브랜드를 보유한 CJ푸드빌이 외식 사업체를 중심으로 매각에 나설 것이란 가정이다. 실제로 CJ푸드빌이 매각되면 CJ제일제당은 인수자와 CJ그룹의 핵심 브랜드를 공동 소유하게 되는 꼴이 된다. 따라서 이를 사전에 방지하는 차원에서 정리에 나섰다는 풀이다.

CJ제일제당은 이 같은 시장의 시각을 모두 부인했다. CJ푸드빌을 직접 지원할 이유 자체가 없고, 지원하더라도 양도가액인 169억여원은 작은 규모라는 것이다. CJ푸드빌 매각설에 대해서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그간 비비고 제품을 직수출했는데 하반기부터는 미국 슈완스컴퍼니의 유통망을 타고 비비고 브랜드가 미국 전역에 판매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며 “이에 앞서 상표권 확보 차원에서 CJ푸드빌 상표권을 가져오게 됐다”고 말했다.

비비고는 2010년 CJ푸드빌이 한식 프랜차이즈 식당인 비비고 레스토랑을 운영하면서 론칭한 브랜드다. 당시 CJ가 비빔밥을 앞세워 한식 세계화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해외 현지 시장을 중심으로 비비고 레스토랑을 오픈했다. 같은 시기 CJ제일제당도 비비고 상표권을 출원하며 50대 50으로 공동으로 소유해 왔다.

이후 비비고 브랜드를 활발히 활용해온 쪽은 오히려 CJ제일제당이다. CJ푸드빌의 경우 2017년 국내에서 운영하던 비비고 레스토랑을 정리하고 해외 비비고 레스토랑 운영도 CJ제일제당에 이관하면서 비비고 상표권을 사용할 일이 없었다.

반면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만두를 앞세워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최근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 괄목한 성과를 내고 있으며 2013년 첫 출시 이후 6년 6개월여 만에 올해 상반기 기준 누적 판매량 10억 봉지를 돌파했다. 이 외에도 비비고 김치, 비비고 김, 비비고 국물요리 등 다양한 한식 시리즈를 론칭하며 국내외 소비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이처럼 K-푸드 대형화를 위해 상표권 100%를 확보하게 됐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인수한 미국 냉동식품 생산 유통업체인 슈완스컴퍼니와 향후 비비고 브랜드를 활용한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 선제적으로 브랜드 상표권을 인수했다는 것이다.

앞선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비비고 상표권에 대한 감정평가를 받은 후 이를 사업 비중으로 나눠서 그에 합당하게 양수가액을 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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