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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억 조달' 금양, 배상금·지배력 안전판 확보 CB 발행, 콜옵션 30% 행사 가능…김영삼 전 아이러브스쿨 대표 부채 상환에 투입

김형락 기자공개 2020-08-14 13:08:08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2일 15:3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발포제 제조업체 '금양'이 자금줄을 죄었던 손해배상금 마련 문제를 해결했다. 전환사채(CB)를 발행해 170억원을 조달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투자자와 매도청구권(콜옵션) 조건을 합의해 대규모 CB 발행에 뒤따르는 최대주주 지분 희석 방지 장치도 마련했다. 자금 활로를 찾으면서, 지배력 안전판까지 손에 넣은 일석이조 자금 조달 효과를 누린 셈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금양은 지난 11일 170억원 규모 41회 CB를 발행했다. 조달한 자금은 채무상환자금과 운영자금(원재료 매입 등)으로 각각 120억원, 50억원을 집행한다. CB 표면이자율은 1%, 만기이자율은 3%다. 발행 대상은 수성자산운용(25억원), 미래에셋대우(10억원), 이베스트투자증권(10억원) 등이다.

이번 CB 발행으로 자금 사정을 압박했던 손해배상금 지급 부담을 한결 덜게 됐다. 170억원 중 120억원을 김영삼 전 아이러브스쿨 대표이사 부채 상환에 쓸 수 있기 때문이다.


금양은 채권자인 김 전 대표에게 손해배상금 366억원을 지급해야 하는 자금 부담을 안고 있었다. 지난 5월 아이러브스쿨 주식매매 대여금 소송에서 확정된 청구금액이다. 판결 직후에 주식 계좌가 압류되기도 했다. 앞으로 5년간 손해배상금을 나눠서 지급하기로 합의한 뒤 계좌 압류가 해제됐다.

금양 관계자는 "분할상환을 합의한 김 전 대표 부채는 41회 CB 발행자금을 활용해 120억원을 지급할 예정"이라며 "차환, 운영자금 등 나머지 자금 집행도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금 여력을 가져가려는 재무 운영이 엿보인다. 지난 1분기 말 금양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59억원이다. 지난달 23일 자사주 200만주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로 처분해 82억원을 추가로 확보했다. 이번 CB 조달 자금 없이도 올해 만기가 도래한 210억원 규모 무보증 사모사채를 모두 상환하고, 현금 유동성을 100억원 넘게 유지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CB 주식 전환에 대비한 최대주주 지배력 안전판도 갖췄다. 41회 CB에는 금양이 최대 51억원(CB 권면총액 30%)까지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조건이 달려 있다. 콜옵션 매수인은 최대주주 또는 최대주주가 지정하는 자로 한정했다. 금양 최대주주는 지분율 46.24%(보통주 2036만8075주)를 보유한 류광지 금양 대표이사다.

금양은 올해 CB를 발행해 270억원을 조달했다. 41회 CB 투자자들이 모두 주식 전환권을 행사하면 금양 보통주 362만0873주가 추가 상장한다. 지난 2월 발행한 100억원 규모 39회 CB 전환 가능 물량(전환가액 2575원 기준 보통주 388만3495주)까지 더해지면 주식 전환 잠재 물량 지분율은 17%(지난 7일 발행주식 총수 기준)에 달한다.

콜옵션은 류 대표의 경영권 유지를 뒷받침할 지렛대로 쓰일 수 있다. 금양은 콜옵션을 통한 CB 취득목적을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라고 밝혔다. 콜옵션으로 51억원 규모 41회 CB를 확보한 뒤 전환권을 행사할 경우 최초 전환가액(4695원) 기준으로 금양 보통주 108만6261주를 취득할 수 있다. 리픽싱(전환가 하향 조정) 70%를 적용하면, 전환 가능주식은 155만1566주로 증가한다.

39회 CB도 콜옵션을 행사해 최대주주(또는 최대주주가 지정하는 자)가 최대 30억원(보통주 116만5049주) 규모 CB를 매수할 수 있는 길을 열어뒀다. 39회 CB는 내년 2월 24일, 41회 CB는 내년 8월 11일부터 콜옵션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금양 관계자는 "콜옵션 행사 여부를 지금 단정해 말해 줄 수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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