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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치(2) thebell desk

최명용 산업2부장공개 2020-08-18 07:38:51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4일 08:0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2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치'란 제목의 칼럼을 게재한 바 있었다. 당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가총액은 35조원, 주가는 53만원을 기록하던 시기였다. 6개월이 지난 지금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는 82만원, 시가총액은 54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반년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증시 레벨업이 한 원인이다. 글로벌 유동성 과잉으로 한국은 물론 전세계 증시가 상승했다. 코스피지수는 2월 2230선에서 3월 중순 1400대(3월 19일 종가 1457)까지 하락했지만 5개월 뒤 2400선을 다시 회복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비슷했다. 53만원에서 36만원까지 하락했다가 80만원을 돌파하며 코스피보다 아웃퍼폼했다.

아웃퍼폼에 대해선 재무 성과로 일부 설명이 가능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연간 매출 7016억원에 영업이익 91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3% 선이었다. 올 1분기엔 매출 2072억원에 영업이익 625억원, 2분기엔 3077억원에 영업이익 811억원을 기록했다. 이익률로 보면 30%, 26% 수준으로 올라섰다. 이익률이 높아졌으니 그만큼 기업가치를 높이 평가하는 게 맞다.

하지만 50조원이 넘는 시가총액은 설명이 잘 안된다. 연간 영업이익은 증권사 컨센서스로 2800억원 수준이다. 현 시가총액 대비 주가수익배율(PER)은 190배에 달한다.

전통적인 제조업은 주가수익배율을 10배~20배 정도로 본다. M&A 시장에선 대개 EBITDA 대비 10배 내외로 인수 기준가를 정한다. 성장성이 뛰어난 ICT 기업이 30~50배 정도까지 평가받는다. 아무리 봐도 190배는 과하다.

수주 증가 속도가 또 다른 팩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 의약품의 위탁생산(CMO)를 주업으로 하는 데 작년 연간 수주액이 3789억원이었다. 올 상반기엔 벌써 1조7647억원을 수주했다. 코로나19 치료제 위탁 생산도 받았다. 글로벌 빅파마들이 연이어 삼성에 바이오 의약품 생산을 의뢰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CMO 제4공장 증설 계획을 확정지었다. 36만리터 규모의 1~3공장에 더해 26만리터 규모의 4공장을 짓기로 했다. 9월부터 착공에 들어가 2022년 준공을 목표로 하는데 투자비만 1조7400억원을 쏟아부을 예정이다.

눈 여겨볼 점은 4공장 착공과 동시에 10만평 부지를 추가로 확보한다는 소식이다. 1~4공장 부지만 벌써 15만평 규모인데 여기에 10만평 부지를 더할 예정이다. 조만간 5, 6 공장이 필요할 것이란 얘기다.

전통 산업이라면 매출 1조원, 영업이익 3000억원짜리 회사를 시가총액 50조원으로 평가하긴 불가능하다. 하지만 바이오 산업에선 통용되는 잣대다.

신종플루 치료제 타미플루와 코로나 치료제로 각광을 받는 램데시비르 개발사인 길리어드도 불과 20년 전엔 시가총액이 10억달러가 되지 않았다. 2000년 경 LG그룹은 5억달러(한화 약 6000억원)에 길리어드 경영권을 인수하려 했다. 길리어드는 현재 시가총액 860억달러(약90조원)가 넘고 한때 120조원을 육박했다.

코로나백신 개발사로 부각된 모더나는 여전히 적자 기업인데 274억달러(약 30조원)의 시가총액을 자랑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아직 분식 회계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업가치를 부풀려 계산했다는 게 사법당국의 지적이다. 이 과정에 개입했는 지 여부를 두고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기소 여부도 논란이 되고 있다.

2015년 당시 부풀려졌다고 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업가치는 18조원 수준이었다. 5년이 지난 지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0조원이 넘는 기업가치를 보인다. 분식이란 잣대가 무의미한 수준이 됐다.

기업가치엔 정답이 없다. 특히 미래가 열려 있는 바이오산업의 기업가치는 오로지 '시장'만이 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제2의 길리어드가 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바이오 산업이 한국의 미래 먹거리라는 데엔 아무런 이견이 없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4공장을 지으며 예상한 고용 인력은 2만7000명, 경제 유발효과는 5조6000억원 규모다. 시가총액, 분식회계의 논란보다 중요한 가치는 이 숫자들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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