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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차기 리더는]회추위 면면, 2017년 승계절차 참여 이사 '1명'솔로몬 전 매트라이프 회장, 윤 회장에 한표…7명중 2명 올해 합류

김현정 기자공개 2020-08-14 14:04:57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3일 08: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7년 9월 열린 KB금융지주 회장추천위원회(당시 확대지배구조위원회) 사외이사들 가운데 한 명만이 현재 회추위에 남아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초 7명 중 2명의 회추위 위원이 교체되기도 했다.

12일 KB금융은 회추위 개시를 알리며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돌입했다. KB금융 회추위에 이름을 올린 사외이사들은 선우석호·스튜어트 솔로몬·최명희·정구환·김경호·권선주·오규택 이사 등 7명이다. KB금융은 사외이사 전원이 회추위에 참여한다.

이 중 솔로몬 이사만이 지난 2017년 회장 선임 절차에 참여한 이력이 있다. 당시 솔로몬 이사는 윤종규 회장 연임에 찬성표를 던졌다. 과거 회추위 위원들은 만장일치로 윤 회장의 연임을 확정지은 바 있다.

솔로몬 이사가 최장기간(3년) 이사회에 있었지만 회추위 위원장은 이사회 의장인 선우석호 이사가 맡았다. 이번 회추위의 경우 2017년 회추위와 비교해 구성 사외이사들의 재임기간이 짧은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올해 초 7명의 사외이사 가운데 2명(29%)이 교체되기도 했다.

선우석호·최명희·정구환 이사가 KB금융 사외이사로 2년을 보냈고 김경호 이사가 1년을 사외이사로 일했다. 권선주·오규택 이사는 올 2월부터 이사진에 합류해 6개월가량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선임 시에는 7명 중 6명(최영휘, 유석렬, 이병남, 박재하, 김유니스경희, 한종수) 모두 2년6개월 동안 KB금융의 사외이사로 활동한 상태였다. 당시 솔로몬 이사 만이 그 해 초 선임돼 6개월 정도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었다.

사외이사로서 활동기간이 길면 KB금융 내부 사정에 밝을 뿐 아니라 회장 후보자들의 면면을 더 잘 알 수밖에 없다. 2017년 당시 회추위는 윤 회장을 단독 후보로 올리면서 "윤 회장과 2년 반 정도 이사회에서 같이 일했는데 조직 헌신과 열정이 높은 인사로 판단했다"며 "과거 회장 선임 과정에서 이사회에 약속한 공약도 잘 이행하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지난 인선 때와 비교해 사외이사들의 재임기간이 다소 짧지만 후보자 검증 시간은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KB금융은 이번 회장 선임과 관련해 회추위 위원들에게 보다 오랜 후보자 자질 검증의 시간을 가져왔다. 앞으로 선임 절차에서도 지난 회추위 때보다 길게 후보자들을 검토하는 시간을 가져갈 예정이다.

회추위는 12일 롱리스트 후보자들 10명을 놓고 본격적인 검증 절차를 시작했다. KB금융이 2017년 9월1일 회추위를 개시했을 때 롱리스트 23명으로 출발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미 작업이 많이 진전됐음을 알 수 있다. 10명의 후보자들도 지난 4월에 구성을 마쳐놓았다.

내부 후보군인 허인 국민은행장과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 박정림 KB증권 대표는 계열사 대표로 선임되면서 자연스레 후보군으로 관리돼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외부 후보군의 경우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로 나눠 후보군을 결정했다. 지난해 6차례 회의를 통해 후보군을 셋팅했고 올해 4월 회추위 때 외부 출신 롱리스트를 마무리 지었다.

본격적인 선임 절차 과정도 길다. 2017년 때와 비교해 회추위 개시일이 18일 가량 빨랐으나 최종 후보 선정 날짜는 되레 이틀 늦다. KB금융은 2017년 9월14일 단독 후보를 선정했는데 올해의 경우 9월16일로 예정하고 있다.

특히 숏리스트 중에서 단독 후보를 추리는 기간을 이전과 대비해 보름가량 늘렸다. 숏리스트 후보자들이 인터뷰를 준비할 시간을 최대한 많이 확보하고 이사들이 후보자들이 준비한 자료를 검토할 시간을 확대한 것이다.

KB금융 관계자는 “롱리스트 후보자들을 상당 부분 이미 압축시켜놓고 출발한 만큼 그만큼의 검증 시간이 길게 있었으며 실제 선임 절차도 오래 가져가는 것”이라며 “올해 합류한 위원들도 있지만 공부 시간이 늘어난 만큼 충분히 심사숙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회추위원들의 면모도 관심을 끈다. 우선 선우석호 이사는 재무 전문가다. 1991년부터 2017년까지 홍익대학교 경영대학에서 재무전공 교수로 재직했다. KB금융 사외이사로 재임 중에는 리스크관리위원회 위원장으로서 그룹의 자금조달 및 운영과 관련한 자본의 적정 관리 수준 검토를 담당해왔다. 후보자들이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자본계획를 수립할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지를 직접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김경호 이사는 회계 전문가다. 미국 퍼듀대학교에서 회계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국가회계기준 심의위원 및 실무위원으로 활약해왔다. 회계 관련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날카롭고 정확한 분석을 통해 시의적절한 대응방안을 제시해왔다.

솔로몬 이사와 권선주 이사는 각각 메트라이프생명보험 및 IBK기업은행 대표를 맡았던 이력이 있는 만큼 금융경영 전문가로 분류된다.

솔로몬 이사는 외국계 금융사 사장 중 장수 CEO로 손꼽힐 정도로 경영능력을 인정 받은 인물이다. KB금융 해외주주와의 소통에 큰 관심을 갖고 활동해온 만큼 후보자가 해외주주들에게도 매력적인 KB금융을 만들 수 있는 인물인지 검토할 수 있다. IR, 보험업, 글로벌 비즈니스 등 이슈도 솔로몬 이사가 수시로 점검해왔다.

최명희 이사는 내부통제 전문가, 정구환 이사는 법률 및 소비자보호 전문가로 KB금융 이사회에 영입됐다. 최 이사는 올해 권 이사가 영업되기 전까지 유일한 여성 사외이사로서 조직내 성평등 문화 확산을 위한 조언도 해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정구환 이사의 경우 서울지검 동부지청 검사, 대검찰청 검찰연구관, 수원지검을 거쳐 인천지검 부천지청장을 역임한 법조인이다. 퇴임 후에는 한국소비자원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 위원장,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 상임조정위원을 지낸 소비자보호 분야 전문가로 활동해왔다.

오규택 이사는 현 중앙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 분야에서 활발한 연구활동을 하고 있는 금융 분야의 전문가다.

이들 모두 각자의 영역에서 전문성을 발휘해 10명의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차기 회장으로서의 자질을 가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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