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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팔세대' 노후대비 자산관리 포인트 [WM라운지]

곽재혁 KB WM스타자문단 수석전문위원공개 2020-08-21 10:58:07
최근 대한민국의 소비트렌드 리더로 부상하고 있는 오팔세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오팔(OPAL)은 ‘Old People with Active Life’의 앞 글자를 딴 조어이면서, 새로운 소비층으로 부각되고 있는 50, 60대의 베이비부머를 대표하는 58년생을 상징하기도 한다. 이들은 은퇴 후에도 활발한 사회활동과 여가를 즐기는 동시에 탄탄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소비성향 또한 높다.

하지만 이처럼 인생을 즐길 줄 알고, 품위를 중시하는 오팔세대의 높은 소비성향을 유지하기에 다가올 환경의 변화가 결코 녹록치는 않다. 우선 시중금리가 연 0%대의 초저금리로 진입하면서 자산수익률의 전반적인 하락압력이 높아졌다. 인구 고령화와 IT기술 발전으로 화폐수요가 줄어들면서 저금리의 장기 고착화는 예상된 일이었지만 3월부터 코로나바이러스가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초저금리 상황은 예상보다 더욱 빨리 다가왔다.

또한 생명공학기술이 진일보하면서 은퇴 후 생존기간도 길어짐에 따라 노후자산이 중도에 고갈될 위험 또한 동시에 높아지고 있다. 고령화 선배국가 일본의 경우 수년 전 TV 다큐멘터리를 통해 배우자 사별 등에 의한 독거노인 600만명 중 3분의 1이 의식주상 자립이 불가능한 ‘노후 파산’상태에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충격을 주기도 했다.

덧붙여 신체적·정신적 건강이 악화되는 유병장수의 시기가 길어지는 만큼 자산관리도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여하튼 이와 같은 초저금리, 초장수 리스크를 극복하고 행복한 노후를 유지하기 위해 오팔세대가 노후자산의 관리에 있어서 유의해야 할 점들은 무엇일까?

첫 번째는 노후자산 운용에서 상충되는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한, 균형잡힌 자산배분이 필요하다. 자산운용의 가장 대표적인 리스크는 투자에 따른 단기손실 가능성이다. 하지만 이미 모아진 자산을 장기간 '인출'하는 단계에서는 물가상승에 따른 자산가치 감소 위험이 점점 커지는 만큼 물가상승률을 뛰어넘는 수익률 제고의 중요성도 점차 커진다.

물론 '인출'기간 중에도 남은 자산은 운용해야 하는 만큼 투자의 단기손실 리스크도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장기투자'와 균형잡힌 '자산배분'의 지속적인 실행이 중요하다. 다시 말해 나의 투자성향에 맞는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의 배분비율을 장기적으로 준수해 나가면서 수익률을 관리해 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두 번째는 종신형 연금수령 구조를 어느 정도 확보해 두는 것이 좋은데 종신형 연금이야 말로 장수리스크를 가장 확실하게 제거할 수 있는 툴(Tool)이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국민연금은 종신형 지급구조가 기본인 가운데 물가상승에 따른 연금의 실질가치 감소 위험도 보전해 주기 때문에 활용도가 높다. 따라서 전업주부인 배우자의 추납제도나 은퇴 후 재취업자의 연기연금 신청 등으로 노후의 기초 필요생활비 수준을 국민연금으로 커버할 수 있다면 좋을 것이다.

또는 모자라는 부분을 주택금융공사의 주택연금제도나 보험사의 즉시연금에 가입한 다음 종신수령구조를 선택하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겠다. 특히 주택연금의 경우 담보주택의 주거를 보장해 주는 동시에 주택가치보다 더 많은 연금액을 수령했다고 해도 부채에 대한 자녀의 승계부담이 별도로 없다는 장점도 지니고 있다.

세 번째는 나의 자금계획에 맞는 최적 인출방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은퇴 전 '적립'의 단계에서 어떤 주기로 얼마나 적립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하듯 은퇴 후 '인출' 단계에서는 노후 자산소진 방지와 생활 보장을 동시에 충족하는 최적 인출률을 결정해야 한다. 1990년대 미국의 재무설계사 윌리엄 벤젠은 은퇴 첫해엔 노후자산의 4%를 인출해 쓰고 이듬해부터는 물가상승에 따라 증액하는 방법으로 하면 노후자산을 30년 이상 유지 가능하다는 주장을 했다.

실제로 그는 미국 주식과 국채에 절반씩 투자하는 포트폴리오를 기준으로 4% 인출 시 노후자산 생존기간을 따져봤더니 최악의 경우가 33년이었고 대부분은 50년을 넘겼다. 반면 주식에 전혀 투자하지 않은 경우 생존 기간이 30년 이내로 단축됐다. 이 통계치를 근거로 그는 은퇴 자산관리에서 주식자산 편입이 필수적임을 주장하기도 했다. 물론 각자 상황이 다른 만큼 자신에게 맞는 인출률 결정과 운용방법에 대한 고민은 필요할 것이다.

네 번째는 고령 전기와 후기의 자산운용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만 75세 미만의 전기 고령자는 비교적 건강하고 생활 자립도가 높지만, 75세 이상의 후기 고령자는 치매 등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고 일상생활에서 의존성도 증가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노후자산 운용과 인출방식도 고령 전기와 후기에 따라 각각 달라져야 한다.

예를 들어 고령 전기에는 운용시 수익성에 포커스를 두는 반면 후기에는 안정성과 유동성을 감안하여 안정적인 운용해야 한다. 또 고령 후기를 대비해 믿을 만한 대리인을 사전에 지정해 두거나 금융기관의 신탁상품 등을 활용하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사전에 주기적인 은퇴설계를 통해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재무적, 비재무적 위험을 체크해 보고 계획을 수립해 보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은퇴설계를 할 때 대부분 노후자산 배분은 고령 전기에 집중하고 후기는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시기에 의료비 부담이 빠르게 증가하는 리스크를 감안하면 이를 위해 의료예비자금을 충분히 할당해 두고 관리해 두는 것이 합리적이다.


곽재혁 KB국민은행 WM투자자문부 수석전문위원

-투자자산운용사, 공인재무설계사(CFP)
-한국FP협회 저널 편집위원
-저서 : 4차산업혁명 어떤 기업에 투자할 것인가, 마흔부터 시작하는 월 300 노후자금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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