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블씨엔씨 미국법인, ‘투톱체제’ 출범 배경은 안재석·장세훈 공동대표 체제, 전문분야 강화…B2B 확대 위한 현지화 전략
김선호 기자공개 2020-09-08 08:12:32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4일 13: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블씨엔씨가 최근 설립한 미국 법인은 일본·중국과 달리 2인 공동대표 체제로 출범했다. 공동대표들 또한 내부 출신이 아닌 외부 인사를 영입해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된다.4일 에이블씨엔씨 측은 안재석·장세훈 공동대표가 미국 사업을 이끄는 수장을 맡게 됐다고 전했다. 두 명 모두 미국 법인이 설립되면서 외부 영입된 인물로 각자 마케팅과 유통 전문분야의 경력을 살려 시너지 효과를 낼 계획이다.
에이블씨엔씨가 해외에 첫발을 디딘 것은 2006년 일본과 중국에 자회사를 설립하면서부터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두 법인의 대표는 모두 내부 출신이 도맡아 왔다. 국내 본사와 해외 법인 간의 원활한 소통을 이뤄내는 것이 주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인사 정책이 바뀌기 시작한 것은 중국 법인부터다. 지난해 말 중국 교포 출신인 두 그레이스(Du Grace)로 대표가 변경되면서다. 중국에 맞는 유통·마케팅 전략을 꾀하기 위해 현지인을 발탁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사업도 맡아온 인물로 알려졌다.
미국 법인은 현지인은 아니더라도 해당 국가의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인물이 대표로 선임됐다.
먼저 안 공동대표는 보스턴칼리지 MBA를 마치고 아모레퍼시픽에서 TM총괄과 미국 사업을 맡아왔다. 이후 미샤US 사업부장을 맡았지만 KBI 대표가 되면서 에이블씨엔씨를 떠나게 됐다. 이번 미국 법인 설립으로 다시 에이블씨엔씨와 인연을 맺었다.
장 공동대표는 화장품보다는 미국 시장의 유통 전문가로 알려졌다. 서울대 언론정보학과와 미국 시카고대 MBA를 거친 뒤 CJ E&M 글로벌사업, ㈜라인프렌즈 글로벌사업을 맡아온 만큼 미국 시장에 대해 꿰뚫고 있다는 평가다. 에이블씨엔씨 미국 법인 대표로 영입되기 이전에는 라인프렌즈 미국 법인 대표에 자리했다.
일본·중국과 달리 미국 법인만 2인 공동대표 체제를 갖추게 된 데는 그만큼 거는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마케팅과 유통 부문을 이끌 각 분야의 수장을 선임해 전문성을 강화하고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겠다는 전략에서다. 미국에서 오랜 사업 경력이 있는 인물이 낙점된 이유이기도 하다.
에이블씨엔씨에 따르면 미국에서 직접 운영하는 매장은 10여개에 불과하다. 직진출에 나서면서도 단독 매장보다는 현지 H&B(헬스앤뷰티)와 드러그스토어 등의 입점 확대를 통해 실적 제고를 이뤄낼 방침이다. 이와 같은 B2B 거래 확대는 유통 전문가인 장 공동대표에게 맡겨졌다.
올해 상반기 에이블씨엔씨는 코로나19로 인해 실적이 악화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 실적을 살펴보면 해외 법인의 실적이 전체 성장을 견인해 이목이 집중됐다. 실제 일본 법인의 성장 덕에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422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2.2% 증가, 영업이익은 1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흑자전환했다.
에이블씨엔씨는 이러한 성장을 미국에서 재현해낼 계획이다. 일본에 이어 미국에서 성공을 이뤄낼 시 국내의 사업 부진을 충분히 극복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이 가운데 수장이 교체된 중국 법인에서도 현지화 전략을 통해 재반등을 노리고 있는 중이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일본에서와 같이 미국에서도 현지 유통망 입점 확대를 통해 실적 제고를 이뤄낼 것”이라며 “두 공동대표는 전문분야의 능력을 살리는 동시에 협력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Red & Blue]수급 몰리는 피제이메탈, 알루미늄 시세 급등 '수혜'
- 이에이트, 가천대·길병원과 '디지털 트윈 병원' 구축 MOU
- [멀티플렉스 재무 점검]베트남만 남은 롯데시네마 해외사업
- [뮤지컬 제작사 열전]EMK컴퍼니, 고속성장 비결은 '대기업과 10년 동맹'
- 모트롤 인수 추진하는 두산그룹, 3년 전과 달라진 건
- [LG화학의 변신]패착된 NCC 증설, 자산 유동화 '제값 받기' 관건
- [캐시플로 모니터]포스코인터 '조단위 투자' 거뜬한 현금창출력
- [항공사 기단 2.0]'공격 확대' 에어프레미아·이스타, 매출·리스 줄다리기
- [오너경영인 보수 분석]길었던 '불황의 그늘', HD현대 보수에도 영향
- [방산기업 국산화율 톺아보기]'무늬만 국내산'에서 국산화율 80%…수출 '퀀텀점프'
김선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소노인터내셔널, M&A 해외확장 '실탄 마련 이상무'
- [통합 이마트 출범]이마트에브리데이 '조직축소', 합병 예고였나
- 코스맥스 승계변수 '코스엠앤엠' 최대주주 회장→차남
- [호텔신라 생존모드 전환]수익성 강화 위한 기반 구축 '매출 보존'
- [통합 이마트 출범]유사 사업부터 흡수합병 '첫 타깃은 슈퍼'
- hy,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지분가=0' 순손실 커졌다
- [호텔신라 생존모드 전환]면세점 순위 변동, 사업전략 '공격→수비형'으로
- [캐시플로 모니터]오리온, 재무활동 유출 감소 '투자실탄' 쌓았다
- 코오롱인더 FnC부문 대표 일본 출장 "시장조사 차원"
- [이마트 재건 보고서]대규모 M&A 부담, 어디로 전이됐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