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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구조조정]두산중공업, 1.3조 유상증자...유동성 확보 '절반의 성공'두산건설·두산인프라 매각 또는 추가 유증으로 남은 1.6조 마련할 듯

이아경 기자공개 2020-09-08 10:13:08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4일 18:0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중공업이 유상증자를 통해 1조3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한다. 3조원 규모의 자구안 가운데 절반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두산의 빠른 자산 매각으로 유동성 확보의 첫 발을 뗐다는 평가다.

두산중공업은 4일 이사회를 열고 1조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주주배정 후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되며 실권이 발생할 경우 주관증권사가 총액을 인수한다. 실패없이 1조3000억원을 마련하기 위한 방식이다.

앞서 두산중공업은 지난 7월 클럽모우CC 매각에 성공하며 1850억원을 챙겼다. 이중 1200억원은 채권단 지원자금 상환에 사용했다. 이번 유상증자로 마련하는 자금 역시 차입금 상환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포함하면 총 1조42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한 셈이다.

두산중공업의 유상증자는 지주사인 ㈜두산의 자산 매각이 탄력이 붙으면서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두산은 두산솔루스 지분 18.05%를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에 2382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대주주 보유 지분 34.88%도 4604억원에 스카이레이크에 팔기로 했다.

동시에 모트롤사업부를 소시어스-웰투시 컨소시엄에 4530억원에 매각키로 했다. 매각에 앞서 모트롤사업부는 물적분할하는 과정을 거친다. 지난 8월에는 네오플럭스 지분 96.77%를 신한금융지주에 73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까지 ㈜두산이 매각한 자산의 총 금액은 1조2246억원이다. 하지만 두산중공업은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만큼 ㈜두산은 지분율 45.5%만큼에 해당하는 5915억원가량을 투입한다.

앞서 두산그룹은 올해 초 두산중공업 경영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채권단에서 3조6000억원을 긴급 지원받았고 그 대신 3조원의 자구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현재로서는 1조6000억원이 남은 셈이다.

두산중공업이 추가로 유동성을 확보하려면 남은 자산을 더 팔아야 한다. 현재 매각 대상은 두산건설과 두산인프라코어다. 두산건설은 대우산업개발을 대상으로 매각 작업을 추진 중이며, 두산인프라코어는 오는 22일 예비입찰을 앞두고 있다.

다만 대우산업개발이 제시한 두산건설의 매각 금액은 2000억원 수준으로 유동성 기여도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두산인프라코어의 경우 중국법인을 둘러싼 소송 문제로 연내 매각 성사 여부에 물음표가 따라붙는 상황이다.

추후 두산중공업이 유상증자를 추가 실시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방안도 제기된다. ㈜두산이 확보한 자산매각 대금 중 남은 금액과 현재 매각을 추진 중인 두산타워 대금 등을 두산중공업에 지원하려면 유상증자 외에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두산타워의 경우 시장에서 언급되는 매각가는 8000억원 수준이나 절반은 담보로 잡혀있고 세금 등을 제하면 실제 손에 쥐는 현금은 크게 낮아진다. ㈜두산은 이 밖에 더 진행하고 있는 자산 매각은 없다는 입장이다.

추가 자산 매각이 순탄치 않을 경우 영업실적 개선이라도 뒷받침돼야 한다. 하지만 두산중공업의 올 상반기 별도 기준 영업손실은 1309억원으로 여전히 적자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수소와 풍력 등을 중심으로한 친환경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실적 개선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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