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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현금 곳간 늘린 대상, '재무 안정화' 결실자산매각 순차입 '5185억→4222억' 감축, 글로벌 진출 부담 완화

박규석 기자공개 2020-09-10 13:51:22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7일 16:4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규모 투자로 외부차입 부담이 늘어난 대상이 현금성 자산 확보를 통한 재무건전성 제고에 힘쓰고 있다. 올 상반기 현재 대상이 비축한 현금성 자산은 역대 최대 수준인 6246억원으로 최근 5년간 평균치를 웃돈다. 지난해 말부터는 수익성도 개선돼 차입 부담을 덜고 있다.

대상은 과거 영업양수와 지분인수 및 합병 등을 통해 외형 확대에 박차를 가했다. 2015년 백광산업으로부터 라이신 사업부문을 양수했고 이듬해 베트남 육가공업체를 인수했다. 계열 내에서도 △정풍(냉장·냉동부문) △아그로닉스(농축산물) △대상에프앤에프(신선식품) 등을 편입시키며 경쟁력을 키웠다. 이로 인해 매출이 2014년 연결 기준 2조6000억원에서 2019년 3조원으로 불어났다.

하지만 외형성장을 위해 진행된 설비 투자와 사업 양수 등은 자금 부담을 가중시켰다. 2015년 인도네시아법인의 전분당 생산라인 증설과 열병합 발전설비 구축을 위해 각각 696억원과 1207억원을 투입했다. 2016년 베트남 육가공업체 인수에 353억원이 투입되면서 운전자금이 늘고 자금 부족이 더욱 심화됐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차입에 의존했다. 2014년 말 연결 기준 2625억원이던 순차입금은 2018년 말 5185억원으로 불어났다.

2015년 이후 빠르게 증가하는 차입금에 부담을 느낀 대상은 2018년부터 자산매각 등을 통한 재무건전성 제고에 속도를 냈다. 현금성자산을 늘려 차입금 부담을 낮추고 원활한 유동성을 확보하는게 포인트였다.

이를 위해 미니스톱 지분 전량을 매각해 415억원을 확보했다. 이어 용인 물류센터 판매를 통해 970억원의 현금을 마련했다. 올해 7월에는 서울 신설동 본사 등 유형자산을 1450억원에 매각하며 유동성을 축적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2018년 연결 기준으로 2767억원에 불과하던 현금성자산을 6246억원으로 늘렸다. 같은 기간 총차입금 역시 증가세를 기록했지만 현금성자산 유입으로 순차입금은 오히려 감소했다. 실제 올 상반기 기준 대상의 순차입금은 4222억원으로 2018년 5185억원보다 적었다.


사업 확장으로 저하된 수익성이 회복세로 돌아선 것도 재무건전성 제고에 영향을 미쳤다. 식품 사업에서 안정적인 실적과 종속회사 중심의 해외 확장, 저수익 사업 구조개편 등이 주효했다.

특히 인도네시아법인은 2017년 개시한 전분당 사업의 실적 호조와 열병합 설비 가동으로 성장성과 수익성이 모두 개선됐다. 베트남 법인의 MSG 사업도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대규모 적자가 지속되던 식재 유통사업(옛 대상베스트코)은 저수익 거래처 정리를 통해 2019년 적자폭을 줄였다. 이어 올해 본격적인 이익창출 단계에 돌입했다.

이로 인해 2017년 연결기준으로 3.3%까지 하락했던 대상의 영업이익률은 2019년 4.4%까지 상승했다. 올 상반기에는 7.2%를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개별기준 영업이익률도 2017년 4.7%에서 6.9% 증가했다. 올해 실적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시장 판촉경쟁 완화와 맞벌이 가구의 증가, 온라인 소비 확대 등의 영향을 받았다.

대상 관계자는 “안정적인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무리한 사업 확장보다 수익성 개선에 집중했고, 지난해 미니스톱 매각 등 노력을 기울였다”며 “향후에는 자산효율화 등을 통해 재무건전성 제고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재무건전성 제고는 현재 대상이 추진 중인 글로벌 사업 확대에 대한 부담을 덜어 주고 있다. 통상 식품 기업의 해외 진출에는 많은 초기 비용이 동반된다. 시장 공략을 위한 인프라구축과 마케팅, 영업 확대를 위한 후속 투자금 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최근 북미와 아시아 시장 수출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재무건전성 제고는 호재라고 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작년 6월 두 번째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유상증자로 130억원을 수혈해 연내 착공을 목표로 현지 생산기지 설립을 추진 중이다. 대상이 미국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이유는 지난해부터 현지 김치의 수요가 늘면서 수출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미국으로 김치 누적 수출액은 1130만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61.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 세계 김치 수출액은 7470만 달러로 44.3% 증가했다.

아시아에서는 김치 매출이 눈에 띄게 늘고 있는 중국을 공략할 예정이다. 코스트코 등 대형 클럽 스토어(회원제마트)를 중심으로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는 올해 8월부터 연운항 공장 가동을 통해 김치를 현지에서 생산하기 시작했다.

대상 관계자는 “미국에서 현지 메인스트림 채널 입점을 지속 추진해나갈 계획”이라며 “아시아에서는 중국 현지 반응이 좋은 만큼 현지 시장 개척과 성장에 힘쓸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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