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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림자산운용 매물로 나왔다 최대주주 나노신소재 박현우 부사장, 지분매각 의향…금감원 제재 ‘걸림돌’

이민호 기자공개 2020-09-11 12:56:12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9일 07:3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림자산운용이 매물로 등장했다. 지난해 금융감독원 제재에다 최근 헤지펀드 업황 부진이 겹치며 수탁고가 위축되자 최대주주가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몇몇 헤지펀드 운용사가 관심을 나타냈지만 금감원 제재를 매듭짓지 못하면 인수도 불가능하다는 반응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수림자산운용 최대주주가 보유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림자산운용 최대주주는 코스닥 상장사 나노신소재의 박현우 부사장이다. 박 부사장은 나노신소재 지분 22.64%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박장우 대표이사의 동생이다. 박 부사장은 수림창업투자 지분 97%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박 부사장이 100% 출자해 2016년 9월 설립한 수림자산운용은 2017년 3월 전문사모집합투자업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펀드 비즈니스를 개시했다. 설립 초기 대신증권 애널리스트 출신 김상익 대표이사를 선임했지만 2018년 2월 신한금융투자 전신인 쌍용투자증권에서 자산관리영업본부장과 리스크관리본부장을 역임했던 추경호 대표로 교체됐다. 김 전 대표는 전무로 주식펀드 운용을 총괄하고 있다.

박 부사장은 지난해 수림자산운용에 대한 금감원 제재로 운영 부담이 가중된데다 수탁고가 갈수록 감소하자 자산운용업에서 손을 떼기로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2018년 성과급 문제로 경영진과 마찰을 빚은 소속 매니저 세 명이 일시에 퇴사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수림자산운용은 지난해 6월 금감원 제재가 확정되며 크게 흔들렸다.

금감원은 수림자산운용 임직원이 아닌 박 부사장이 특정 주식의 매매를 지시하고 운용 정보를 수시로 보고받은 것이 자본시장법에 저촉된다고 봤다. 여기에 일부 펀드 판매사에 부당한 재산상 이익을 제공한 부분과 투자중개업자 선정에서 합리적 기준이 부재한 부분도 문제 삼았다.

이런 이유로 금감원은 수림자산운용에 6개월간 신규펀드 설정 및 기존펀드 추가 설정 정지와 1억1000만원의 과태료 부과를 결정했다. 수림자산운용은 제재에 불복하고 서울행정법원에 행정소송을 제기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재판일정이 계속 미뤄지며 약 1년이 경과한 현재까지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수림자산운용이 제기한 업무정지 처분 효력정지를 서울행정법원이 받아들이며 펀드 비즈니스를 지속하고는 있지만 업계 평판이 저하된데다 올해 들어 코로나19 여파로 헤지펀드 시장이 위축되며 수탁고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7년말 1496억원이었던 수림자산운용 펀드설정액은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이번달 4일 688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수익률도 부진하다. 수림자산운용은 레버리지를 일으켜 국내 대형주를 집중적으로 편입하는 롱바이어스드(Long biased) 전략을 중심으로 펀드를 운용하고 있어 변동성이 다소 큰 하우스에 속한다. 코로나19에 따른 증시 폭락 때 큰 손실을 기록했고 현재까지 회복하지 못하며 8월말 기준 일부 메자닌펀드를 제외한 대부분 펀드의 누적수익률이 마이너스(-) 40% 아래로 주저앉은 상황이다.

몇몇 헤지펀드 운용사가 비즈니스 확대를 노리고 수림자산운용 인수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하나같이 아직 매듭짓지 못한 금감원 제재에 부담을 느끼며 논의가 지지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림자산운용 관계자는 “매각을 공식화한 것은 아니다”라며 “금감원 제재와 업황 부진으로 펀드운용이 녹록지 않은 상황인 만큼 기존 펀드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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